지난해 중국 단둥에서 의문사한 김창환(당시 46세) 선교사가 북한 공작원들이 사용하는 독극물로 사망한 사실이 정보 당국 문서로 6일 공식 확인됐다.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에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했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김모(50)씨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수사 보고서에는 김 선교사의 사망 원인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중국에서 공작 활동을 하던 김씨는 2010년 2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시에 따라 단둥으로 이동해 북한 식당 주인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 뒤 한인 교회의 선교활동 상황을 탐문했다.
김씨는 김 선교사가 탈북자들을 다수 한국에 입국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북한군 대좌 출신 탈북자로 행세하며 김 선교사에게 접근했다. ‘윗선’으로부터 “김 선교사를 세밀히 관찰하라”고 지시를 받은 김씨는 2010년 3월부터 김 선교사가 운영하는 안가에서 머물면서 그의 동향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김 선교사의 사망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지난해 8월 중국 단둥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입에서 거품이 나는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그런데 중국 공안 주도로 실시한 1차 부검에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당시 선양총영사관 측도 “부검 결과 독극물에 의한 피살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베이징으로 옮겨 정밀 부검을 하자는 제안을 거부하고, 김 선교사 사망 10여일만에 시신을 화장했다.
국정원은 이후 유족으로부터 김 선교사의 피가 묻은 장갑 등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같은 해 12월쯤 혈흔에서 브롬화스티그민 성분이 나왔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브롬화스티그민이란 부교감신경흥분제로 10㎎만 인체에 투여해도 호흡이 정지되고 심장마비로 즉시 사망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북한 공작원들이 요인 암살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법원에 낸 자료는 ‘팩트’만으로 작성했으며, 나머지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선교단체 관계자는 “수사 당국이 지난해 말쯤 사인을 확인했지만 남북관계나 중국의 입장 등을 고려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중국 쪽에서도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아직 잡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는 지난 3일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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