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ㆍ목축ㆍ임업 분야 등 협력 실무그룹 구성 합의(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경제 대표단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州)를 방문해 주정부 인사들과 양측의 경제협력 구체 방안을 협의했다고 극동지역 통신 '보스토크-메디아'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무르주를 방문해 올렉 코제먀코 주지사와 회담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이번 실무 접촉에 북한 측에서는 대외무역부와 섬유ㆍ신발ㆍ화장품 업체 대표들이, 아무르주 정부 측에선 대외경제협력부와 관광ㆍ산업 및 교통ㆍ농업ㆍ임업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회담에서 북측 대표인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국제교역 지원 위원회 진철호 위원장은 "북조선과 아무르주의 통상경제협력 관계 발전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며 "북한은 아무르주와의 협력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김 위원장 방문 이후 논의돼온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실무그룹 구성에 관한 의정서에 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과 아무르주는 현재 농업, 목축, 임업, 요식업 등에 걸친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업 분야에선 북한이 현지 자비틴스크 지역 농지 1천 헥타르를 임대해 내년부터 북한 노동자를 투입해 콩, 감자, 채소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협의 중이다. 양측은 현재 임대료와 관련한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임대료는 가을 수확기에 현물로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과 아무르주가 합작으로 현지 롬렌스크 지역에 1천500㎢ 크기의 염소 농장을 만들어 내년부터 350두의 염소를 사육하는 목축업을 시작하고 3년 뒤에는 가축 수를 2천 두 까지 늘이는 사업도 협의 중이다.
동시에 양측은 올봄부터 북한 노동자들을 현지 산림 지역의 식목 작업에 투입하고, 목재 가공을 위한 합작 기업을 설립하는 등의 임업분야 협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아무르주 방문 1주년이 되는 올 8월까지 현지에 북한 식당을 여는 사업도 제안했다.
북측 대표단은 14일부터 이틀간 현지 기업들을 시찰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 2012년2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