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3:1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은 성도를 가리킨다. 성도는 자원해서 성도가 된 것이 아니며, 사람으로 말미암아 된 것도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되는 것이다. 요한복음 15:16에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라고 하였다. 누가복음 10:20에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름을 하늘에 기록해 놓으셨다.
로마서 1:6에는 성도를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고 하였다. 디모데전서 6:11이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가리켜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라고 하였다. 이것은 디모데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교역자에게 해당되는 말이며 모든 성도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도를 창세 전에 예정해 놓으셨다가 때가 되매 불러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입혀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신 것이다.
거룩한 거룩한의 원어 ἅγιοι(하기오이)는 구별(區別)의 뜻으로 성도는 세상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해 놓은 자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었기 때문에 거룩한 형제들이라고 한 것이다. 예배당을 성전(거룩한 집)이라고 하는 것도 예배당이 다른 건물보다 좋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구별한 처소요, 하나님께 속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을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자들을 육체적으로만 보면 불신자와 다름이 없으나, 하나님이 불러내어 구별하였고, 하나님을 위해서 쓰임을 받는 자가 되었고, 중생한 영이 있고,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기 때문에 거룩한 자라고 한 것이다(고전 6:19). 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 했다(고전 3:17).
형제 저자인 사도는 존귀한 위치에 있으나 모든 성도들을 형제라고 불렀다. 그리스도의 피로 동일하게 구속을 받았고,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한 아버지를 섬기기 때문에 형제라고 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한 피로 생명을 받았고, 한 아버지를 섬기는 자는 모두 한 형제이다.
믿는 도리 성도가 믿는 참된 진리를 가리킨다.
사도 사도의 원어 ἀπόστολος(아포스톨로스)는 “보내심을 입은 자"라는 뜻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내신 분으로 우리가 믿어야 될 모든 진리를 온전히 나타내 주시고, 성취시키고, 적용시켜서 구원 운동을 이루어 나가신다.
대제사장은 인간을 대표해서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하며, 인간의 죄를 정결케 하는 직분을 가진 자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택한 백성의 대제사장으로서 택한 백성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당신의 몸을 하나님께 속죄 제물로 바쳐 모든 성도의 죄를 대속해 주셨다. 그리스도는 지금도 하늘에 계셔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며 우리를 정결케 하는 대제사장의 일을 계속해 나가신다.
깊이 생각하라의 원어 κατανοήσατε(카타노에사테)의 뜻은 계속적 착념(着念)을 의미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성도가 예수님을 계속 착념하여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우리가 깊이 생각할 때 예수님이 가까워지고, 새 힘을 얻고, 기쁨과 소망이 넘치며 신앙이 견고해진다.
우리의 마음속에 옳지 않은 생각이나 육신의 생각 등 마귀가 주는 여러 가지 생각을 내어버리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헛된 생각에 빠져 여러 가지 욕심과 시험과 올무에 걸리게 되고 믿음에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면 세상 염려와 모든 욕심과 악한 생각을 다 버리게 되고,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자기와 세상과 마귀를 이기며, 항상 빛 가운데로 걸어갈 수가 있다.
이병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