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인구가 지난해 첫 감소세를 보이며 인구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50년 뒤인 2070년에는 한국 인구수가 3,766만 명으로 쪼그라들고 생산연령인구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젊은 층들 중심으로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이 늘고 앞으로는 사라지는 교회도 많아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2010년 국내 기혼여성의 출산율은 96%에서 지난해 91.6%로 4.4%포인트 감소했다. 2000년 합계 출산율이 1.28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0.84명으로 줄었다. 가임여성 한 명이 출산할 아이가 1명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인구 변화는 한국 교회 성도 수 감소와도 직결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인구 감소는 교회에 더 큰 위기로 다가온다”며 “교인 수가 줄어들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상은 이미 대부분의 교회가 겪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해 발표한 교세 통계를 보면 교단 전체 교인 수는 2011년 285만 명에서 2020년 239만 명으로 16% 줄었다. 세례교인 수도 201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2020년 12월 31일 기준 161만 5,71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만 8,511명(3.49%) 줄어든 수치다. 주일학교 학생 수는 지난 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중고등부는 2010년 18만 8,304명에서 지난해 10만 9,743명으로 감소했다.
교계에서는 현재 예배당이 꽉 찬 교회라 하더라도 인구가 27%나 줄어드는 2070년이 되면 교회당에 빈자리가 눈에 띄게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라지는 교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건물 신축 등 외형적 규모 키우기 중심의 목회가 아닌 내실지향적으로 목회를 재구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노인 목회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성도에서 노인 비중이 커져가는 가운데 직분 은퇴 연령인 70세가 넘어도 교회의 주체로서 사역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목회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녀 양육 부담이 저출산 주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교회가 유아기 및 아동기 자녀를 부모 대신 돌봐주는 사역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 부담을 줄여 준다면 젊은 부부가 교회에 출석하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 측은 “학생 인구의 감소나 고령화 속도는 일반 사회보다 교회 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교회가 인구 변화에 적극 대응해 중장기 대응 전략에 수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발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