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특징
정규철 목사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역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이사)
종교개혁의 신학사상과 청교도의 경건을 반영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이 한국교회에 까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성경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 사함 받고 구원받고 영생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복음이다. 이러한 내용을 잘 나타낸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7세기의 신앙고백서들이 정통주의라는 용어로 가볍게 취급되거나 그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들이 가리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완전히 무흠하다고는 할 수 없을지라도 지금까지 역사상 웨스트민스터 3대 표준문서 만큼 성경의 내용을 잘 요약하고 해석한 문서는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1643년 7월 1일에 웨스트민스터에 모여 1652년 3월 25일에 해산하였다 [로버트 래담,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역사」, 권태경, 채천석 공역 (서울: 개혁주의 신학사, 2014), 69]. 적어도 9년간에 걸쳐 개최된 총회에서 신앙고백과 대소교리문답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표준문서의 중요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시 잉글랜드와 아이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파송된 신학자들이 모여 논의한 총회였다.
종교개혁의 신학사상과 청교도의 경건을 반영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이 한국교회에 까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서방교회의 로마 카톨릭과 동방교회의 그리스와 러시아 정교회는 성상과 성화숭배를 교리로 정하여 십계명 제2계명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잘못된 교회들의 결정을 개혁한 것도 종교개혁의 공헌이라 할 수 있다.
1. 제1문답에서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 특이하다. 기독교에서 이처럼 단순하게 인생의 목적을 밝힌 것은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만 있는 표현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교인들이 비교적 선호하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에도 없는 표현이다. 루터교회 교리문답에도 없는 문장이다. 이렇게 표현된 인생의 목적은 성경에 분명히 명시된 하나님의 뜻을 가장 분명하고 단순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인생의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공식문서로 명시했다.
2.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 따르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의 의무로 나눌 수 있다(3문과 5문). 이것은 성경 전체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런 내용은 기독교 어느 문서에도 없고 오직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에만 나타난 표현으로 보인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사도신경에 요약되어 있고 행위는 십계명과 주기도문에 요약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 찬송의 앞뒤 후면에 사도신경과 십계명과 주기도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웨스트민스터 대소교리문답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3. 기독교 2000년 역사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만이 성경의 무오를 표현하고 있다 (1:5). 현대는 ‘infallible’가 과학적 오류를 포함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17세기에 이 단어는 현대의 ‘inerrancy’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신앙고백서는 정확무오함을 ‘infallibility’으로 표현했다. ‘Inerrancy’는 현대에 성경의 정확무오함을 학문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성경의 무오성을 언급한 것은 성경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일 뿐 성경 외의 내용이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