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르면,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영원적으로 나오신다”고 하여 정통적 삼위일체 교리를 말하고 있다 (2:3). 이러한 고백은 요한복음 1:1과 10:30과 15:26 등에 근거를 둔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이라는 니케아 신조와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반영한 결과이다.
5. 무엇보다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복음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인격과 그의 구원사역이라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과 인성의 두 본성에 제 이위이신 성자의 한 인격임을 말하고 있고 (8:2), 그의 구속사역 (8;6)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따른 대교리문답은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사역임을 명시했다. 유효적 소명 (67문), 칭의 (70문), 의롭게 하는 신앙 (72문), 양자 (74문), 성화 (75문), 생명에 이르는 회개 (76문)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이고 사람의 공로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구원은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사역이기 때문에 천주교와 웨슬리 신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선행이 구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이 없다. 그래서 복음이다.
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4:1과 대교리문답 15문과 소교리문답 9문에서 무에서 6일 창조를 말한다. 이는 창세기 1:1이 전 창조의 제목이거나 포괄적 기술만이 아니라 바로 첫째 날의 창조를 의미한다. 이렇게 이해하지 않으면 하늘과 땅의 창조는 성경에 등장하지 않게 되고, 하늘과 땅은 영원물질이 된다.
8.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그에 따른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에는 천년왕국이 등장하지 않는다.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신학자들이 천년왕국설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부활과 최후심판만 언급했다. 사실 그리스도의 지상왕국이 천년이라는 것은 너무 짧다. 아담은 타락했는데도 930년을 살았다 (창 5:5). 거의 천년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나라는 끝이 없다 (눅 1:33). 주께는 천년이 하루 같다 (벧후 3:8). 아니 주님 앞에는 천년이 지나간 밤의 한 순간 같다 (시 90:4). 더구나 천년왕국의 목적이 예루살렘에 새 성전을 지어 짐승 제사를 하리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무시하는 것으로 신약의 복음과 전적으로 반대되기 때문에 천년왕국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