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결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7:2에 등장한 ‘행위언약’의 개념이 ‘완전하고 인격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하여 아담에게와 또 그 안에서 그의 모든 후손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는 것은 창세기 2:17의 의미가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의환 편역, 「개혁주의 신앙고백」, 90).
선악과계명은 언약 배반에 대한 형벌을 말하는 것이지 완전한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을 약속한다는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이 성경의 메시지이다. 신구약 66권 전체에서 인간의 순종을 조건으로 생명을 준다는 메시지는 없다. 이미 생명은 처음 창조 때 주어졌다. 죽음이 온 것은 인간의 반역의 결과일 뿐이다 (롬 6:23).
10.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사도신경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사도신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사도신경은 주 예수님에 대한 믿음고백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성경에 따른 기독교 전체 역사의 신앙고백을 반영한 것이다. 고대 교부들과 종교개혁의 중요한 신앙고백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안에 담겨 있다. 따라서 간혹 성경해석에 어려움을 느낄 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교리문답을 참고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Westminster Larger Catechism)은 1643년에서 시작해 1647년에 완성되었으며 교리문답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보수적인 장로교 등의 개혁교회에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되지 못하였다.
목사, 강도사, 장로, 집사, 권사 등 교회 직분자들의 임직식에서 서약할 때나 언급될 뿐이고, 묻고 답하는 자들조차 임직식을 전후하여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을 공부하는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상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따른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은 성경에 대해서 가장 올바른 해석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다면 성경 이해와 교회 봉사에 좋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