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믿음의 첫 행위를 조금이라도 특별하게 고려하시거나 믿음의 첫 행위가 우리 구원의 일에 있어서 특별한 성격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점이 아니라. 시간적인 상황 때문에 즉 시간상 믿음의 첫 행위가 다른 행위보다 먼저 오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와같이, 참으로 그리스도인다운 행실과 복음적이고 순수하며 믿음있는 순종은 우리의 칭의 사건에 관련되어 있으며 성경도 때때로 그리스도인다운 행실과 복음의 순종에 관하여 그렇게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성경은 그리스도인다운 행실과 복음적인 순종을 일컬어 유일한 구주이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견인하는 믿음의 증거라고 종종 말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그리스도에게 연합하고, 그 결과 칭의에 적합성을 부여합니다. 믿음은 그저 싸늘하게 식어 있는 원리로 마음속에 남아있음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존재하고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렇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순종은, 그것이 참으로 복음적인 순종이며 마음속에 보내심을 받은 아들의 영으로 이행되는 순종이라면,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와 전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순종은 그 영혼이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모든 복음적 선행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 이룬 선행입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고 영혼의 활동으로 일어나는 모든 복음적 순종의 행위는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영광의 구주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새롭고도 유력한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갈라디아서 2:20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라고 가르칩니다(골 3:17).
한편 칭의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믿음의 첫 행위를 고려하실 뿐만 아니라 장차 견인하는 믿음의 다른 행위들까지도 함께 고려하신다는 사실은 로마서 1:17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히브리서 10장 38-39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순종은 오직 믿음의 증거라는 자격으로만 칭의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자격으로는 순종은 절대 칭의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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