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구약에도 유기적으로 존재함: 언약은 구원 역사의 "DNA"이다
우리가 어떻게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를 이해하거나 크리스천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성경을 논리적으로 정리된 조직신학이 아니라 하나의 구원의 역사로 읽어야 한다. 하나님은 예수에 대한 조직 신학에 영감을 불어넣으신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에게 "신론" 또는 "교회론"이라는 이름의 성경적인 책을 준 것이 아니다. 성경은 구원 역사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통하여 무엇을 하셨는지에 대한 극적인 이야기를 드러낸다. 계속 펼쳐지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지닌 특성은 모든 이야기가 마쳐질 때 까지 비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신비한 일, 놀라운 일, 얽힌 일들이 계속하여 일어나면서 하나님의 유기적인 계획은 진보적으로 밝혀진다.
20세기 초반에 언약을 교수한 위대한 선생들 가운데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가르쳤고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게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가 있다. 그는 성경에서 역사적이며 유기적으로 펼쳐지는 구원을 발전시켰고 강조하였다. 여기서 "유기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화원을 가꾸려면 반드시 씨앗이 필요하다. 그가 씨앗을 쳐다보면 그 씨 안에 이미 꽃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만일 전에 그 씨앗을 전혀 보지 못했다면 그것이 무엇인 지 전혀 추측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씨앗이 유기적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성장한 나무의 모습을 갖출 모든 것이 이미 그 씨앗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처음부터 지속되어온 성경의 방식이다.
창세기 3:15에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라고 하신 말씀에 성경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처음에 인간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스도의 놀라운 부활과 승리가 최종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는 것을 필요로 하였다. 그러나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의 부활과 승리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 성경 공부를 가르치신 내용을 담고 있는 누가복음 24장을 보라. 예수께서 엠마오로 가는 길에 있는 두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데 그들은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빈 무덤에 관한 소문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누가복음 24:46절 이하에 기록되기를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저희가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만져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시나 저희가 너무 기쁘므로 오히려 믿지 못하고 기이히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이에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매 받으사 그 앞에서 잡수시더라.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저희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여기에 예수께서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라고 하신 것은 그가 구약 정경의 세 중요한 구분을 지적하신 것이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구약의 책들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그는 말씀은 근본적으로 "구약의 어떤 부분을 읽어도, 나의 영으로 인하여 너희의 마음이 열려있으면, 너희들은 나에 대하여 말하는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예수께서 원하셨던 자기의 백성이 성경을 읽는 법으로써 그에 관한 모든 것을 보는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구조적으로 펼쳐지는 구원의 역사에 관한 극적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언약 신학은 구약은 하나님의 유대백성을 위한 것이고 신약은 하나님의 이방백성을 위한 것이라는 세대주의적 의견을 거부한다. 그 대신 언약 신학은 성경 전체가 하나하나님의 백성들을 모두 구원하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가르치는데, 그는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나 믿음으로 참 이스라엘이 될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