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완전주의자들의 교리에 대하여 몇 가지로 반박하여 바른 성경적 성화 (聖經的聖化, biblical sanctification) 교리를 찾아보려고 한다.
1. 성경 전체에 흐르는 사상을 참고하는 것은 성경 해석가들의 필수적 접근방법(必須的接近方法, indispensable method of approach)이다. 성경 전체에 흐르는 사상은 중생한 사람이 죄를 도무지 짓지 않는다는 교리를 가르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예를 들어, 왕상 8:46 에 보면, “범죄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저희가 주께 죄를 범하므로 주께서 저희에게 진노하사.....”라고 했고, 잠언 20:9에는,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뇨?”라고 했으며, 전도서 7:20에는, “선을 행하고 죄를 범치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아주 없느니라”라고 했고, 롬 3:10-11에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라고 했다. 성경의 무오설을 믿는다면, 이런 성경구절들을 무시하면서 죄인이 완전한 성화의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칠 수 없다.
2.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자녀는 가장 거룩한 자녀라 해도,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한, 영과 육의 싸움(conflict between soul and body)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런 싸움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 싸움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로마서 7:25ff. 에서 찾아본다. 바울은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회심하여 주의 사도가 되어 성경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7:22ff. 에서, “내 속 사람으로는 [즉 부활한 영혼]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 [부활하지 못한 육신]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도다”라고 했고, 25절 하반 절에서는,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라고 그의 싸움을 기록하고 있다. 비단 바울만이 아니다. 성도들 모두에게 있는 공통되는 싸움이다. 바울은 갈라디아 5:16-24에서 영과 육의 싸움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갈라디아 5:19 이하에,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자연인의 모습을 열거한다. 5:22 이하에서 성령의 열매란, “사랑과...........”라고 하면서 거듭난 사람의 생활 태도를 말한다. 옛 사람과 새 사람의 이같은 대결은 죽을 때까지 지속한다. 빌립보 3:10-14에 보면, 바울은 노년기에 기록한 말씀 중, “아직까지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않노라”라고 하면서 아직도 완전해지지 못하고 지금도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가?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를 줄 아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위에서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라고 했다.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원숙기인 이 시점에서도 자신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함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완전주의자들은 사도 바울보다 더욱 신앙이 돈독한가? 아니, 아무리 돈독해도 육신을 쓰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살아갈 동안의 인간의 완전 성화는 불가능하다.
3. 성경에는 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빌라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말씀이 많이 있다. 마 6:12-13에 기록된 주기도문을 보면,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예외 없이 모든 제자에게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쳤다. 요일 1:9에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것이요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터이요”라고 했다. 성도의 생활은 누구나 항시 회개의 생활과 죄 용서함을 비는 생활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죄 없다고 하면, 이는 스스로 속이는 자이며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라고 요일 1:8에 말씀한다.
4.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늘 죄를 고백한 사실을 찾아볼 수 있다. 어느 한 분도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죄 없다고 한 사람이 없다. 욥은 욥기 9:2에서,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서 의로우랴?”라고 했고, 욥 9:20에서는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순전할지라도 나의 패괴함을 증거 하리라”라고 했다. 다윗은 시편 32:5에서, “내 허물을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라고 하였고, 또 시편 143:2에서는,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치 마소서 주의 목전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라고 했다. 솔로몬도 시편 130:3-4에서,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라고 했고, 또 잠언 20:9에는,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이가 누구이리오!”라고 했고, 전도서 7:20에는, “선을 행하고 죄를 범치 않는 의인은 세상에 아주 없느니라”라고 하였으며 왕상 8:46에는, “죄를 범치 아니하는 사람이 없나니 저희가 주께 범죄하므로 주께서 저희에게 진노하사 저희를 적국에 붙이시매......”라고 말했다.
이사야 선지는 이사야 64:6에서,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라고 탄식했다. 다니엘은 어떤가? 다니엘 9:15에 보면, “우리가 범죄 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바울도 로마서 7:14에서,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이 부족하여 죄를 고백하는 일과 죄 용서함을 하나님에게 기도한 것을 본다. 완전주의자는 죄를 도무지 짓지 않을 만큼 성화되었다고 하니, 죄가 없을 것인데 과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죄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의 죄를 도말해 주신 것은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이지 내 자신이 성화 되어 죄를 지을 수 없으리만큼 성화되어 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