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가정 예배를 방해하는 모든 원수들과 대적하여 싸워야 합니다. 가정 예배를 드릴 때에 유념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첫째, 가정 예배는 짧고, 유쾌하며, 간단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신성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Richard Cecil). 너무 긴 가정 예배는 아이들을 지치게 만들고 실증을 느끼게 하고 짜증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15분에서 20분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그 정도면 찬송 하나 부르고 성경 한 장 읽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경우 성경을 한 두 구절만 읽고 유익한 책을 읽거나 성경적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일관성 있게 매일 꾸준하게 20분 정도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날은 빼먹고, 어떤 날은 너무 길게, 어떤 날은 너무 짧게 드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식사 시간도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이 육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듯이, 우리 영혼의 양식을 공급받는 가정 예배 시간도 정해진 시간에 매일 꾸준히 드려야 합니다. 어떤 구실 어떤 핑계도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가정 예배를 시작하기 바로 전에 안내나 자녀들에게 자제력을 잃고 성질을 부린 것 때문에, 가정 예배를 빼먹어서는 안 됩니다. 성질을 부린 것을 사과하고 회개하고 가정 예배를 인도하면 그 연약한 부모의 모습까지도 자녀들에게 좋은 본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지치고 피곤해도 가정 예배를 인도하면 하나님께서 새 힘을 부어주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엄숙하게 예배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앞에 감사와 즐거움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가정 예배도 예배이기 때문에 예배 중에 경거망동해서는 안됩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가운데 예배하되 경건하게 예배해야 합니다. 위대하신 하나님께 예배함을 알고 즐거우면서도 엄숙하게 예배해야 합니다.
가정 예배에서 성경 읽기, 성경 교훈, 기도, 그리고 찬송을 위해서 좀 더 구체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가정예배」(조엘 비키 지음, 김준범 역, 성경교육선교회) 46-58쪽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경에는 가정 예배를 드리라는 뚜렷한 명령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가정이 하나님을 매일 예배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것은 여러 성경 구절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정 예배를 드릴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식사나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예배드릴 시간도 있는 것입니다. 가정 예배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사무엘 데이비스(Samuel Davies)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금생만을 위하여서 지음을 받았다면 시간이 없어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핑계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원의 상속자들이 이런 핑계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가? 그러므로 기도하라. 무엇을 위하여 당신에게 시간이 주어졌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영원을 준비하도록 주신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당신은 당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곧 당신의 본업이 되는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가족이 다 함께 모일 수 없다면 식구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해서 가정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식구가 두 사람뿐이라도 가정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족의 연령층이 다양한 경우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성경 속의 짧고 쉬운 이야기를 몇 분간 읽어준 뒤에 좀 더 큰 아이들을 위해서 비유나 잠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십대를 위해서는 경건 서적들 중에서 좋은 내용을 읽어줄 수 있습니다. 찬송과 기도는 나이와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가르칠 때에도 십대의 자녀들이 듣고 배울 수 있습니다. 가정 예배 인도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일단 시작하여 가족이 함께 찬송하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 보면 가정 예배를 잘 인도할 수 있게 됩니다. 가정 예배를 드리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다른 특별한 자격이나 능력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가족 중에 거듭나지 못한 자녀들이 있고, 가정 예배를 완강하게 거절하는 자녀가 있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조엘 비키는 「가정 예배」라는 책에서 그럴 경우에는 간단한 법칙을 따르라고 말합니다. 그 간단한 법칙이란 “성경이 없고, 찬양이 없고, 기도가 없으면 음식도 없다”(no scripture, no singing, no praying means no food)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찬송을 잘 부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테이프나 기타 도움을 주는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찬송가 연주기도 있습니다. 시편 찬송 테이프를 들으면서 따라 부르면 될 것입니다.
믿는 부모들이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영원한 복락을 위하여 가정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가정 예배에서 회심하게도 되고, 어릴 때에 배운 진리의 교훈이 평생 유익이 되는 것입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가정 예배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기쁘신 뜻을 따라 사는 자들이 되도록 가정 예배에서 가르치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복과 은혜가 그 가정에 풍성하게 임하게 됩니다. 심판 때에 하나님께서 “잘하였도다 충성된 종아” 하실 것입니다. 가정 예배에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 가족들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교인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을 만나든지 찬송과 기도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간구하게 될 것입니다. 장차 수많은 천상의 예배자들 가운데서 자기의 가족들을 다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가정 예배는 영원한 천상 예배자들을 길러내는 묘판입니다. 가정을 예배하는 신앙의 가정으로 세워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의 창조자요 구속자이신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는 자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가정 예배를 드리면 가정을 훨씬 더 복된 곳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보다 화평하고 거룩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며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면서 살 수 있게 만들 것입니다. 가정 예배는 가정에 은혜와 평강을 줄 뿐 아니라, 교회를 영적으로 강건한 교회로 세워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호수아처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하면서 가정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가정 예배에서 날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고,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송용조 목사(양의문 교회 원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