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기도로 백성들을 고쳤으며,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할 성전이 변질되고 타락했음을 통렬히 비판하는가 하면, 오로지 기도로만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말씀하기도 하셨다. 주님은 시시때때로 자주 뜨겁게 부르짖으며 눈물로(히 5:7) 기도하셨으며 더러는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셨다. 성령이 내리고 임한 것도(눅 3:21-22),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용모가 변한 것도(눅 (;29) 모두 기도하실 때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더없이 큰 위기 앞에서도 주님은 기도하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는 제자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셨고(요 17:1-26)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몹시 고통스러워하며 아버지께 간구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기도하며 숨을 거두셨다.
주님이 돌아가신 직후, 제자들은 한데 모여 앞날을 위해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행 2:42, 11:5, 12:5, 12:12). 이처럼 뜨겁게 기도하자 그 응답으로 성령의 권능이 초대교회 성도들 위에 임했다. 이들은 기도하며 지도자를 선발하고 임명했다. 크리스천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때를 정해 성실하고, 헌신적이며, 열성적으로 기도하는 삶을 사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기도는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님이 마음에 들어오셨음을 보여 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한였다. 성령님은 하나님께 간구하고자 하는 소망과 확신을 주시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도하게 하신다. 성경은 크리스천들에게 하루, 아니 평생 기도가 삶의 구석구석에 배어들게 하라고 가르친다.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것이다(살전 5:17).
기도는 너무 엄청난 것이어서 성경 어디를 펴든 금방 찾아볼 수 있다. 왜 그럴까? 하나님이 계신 자리마다 어김없이 기도가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어디나 계시고 한없이 크신 분이므로 기도 역시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 수밖에 없다.
팀 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