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종면 북방리에 사는 신도들에게
(1944년 6월 24일)
기간에 각양 파란곡절은 너희들을 연단시켰구나.
파도는 지혜 있는 사공을 만들겠고
한설(寒雪)이 아니었더라면 송죽지절(松竹之節)을 누가 알리요.
한설을 감인(堪忍)하니 매화는 아름답고, 추상(秋霜)을 거쳤으니 국화는 향기롭다.
신고를 감수(甘受)하니 내심이 낙원이요 만난을 극복하니 용사보다 강하구나.
옳다! 이때에 더구나 너희들은 솔선하여 인내에 모본자가 되라・・・
수곡(收穀)을 적게 받게된다니 일변은 섭섭하나
손해본 자가 있는 것보아 확실히 덕을 보는자가 있겠구나.
내 유익이 부하고 남이 억울하여 호소함보다는 얼마나 나으랴!
범사에 감사하라.
옥종면 북방리에 사는 신도들에게
(1944년 9월 9일)
백로(白露)는 기강(旣降)하여 대지는 시원하다만
심중고열(心中苦熱)의 한로(寒露)는 언제일까?
뒷간에 있으면서 어찌 악취를 피할 수 있으며,
세상에 처하여 있으면서 어찌 고난을 면할 수 있으랴!
금세에서 안락을 도모하는자 마치 연목구어지격(椽木求魚之格)이로구나.
이것이 죄악 결과의 현상이로구나.
옛날 바울 같은 성자도
"오호라 나는 괴로운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구원하랴!“ 하였거니와,
세상에 있는자 누구나 다 아이고(我而苦) 아이구(我而救)함은
이구동성의 비탄이요 인개호천(人皆呼天)의 사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비록 너는 병고중이나
주안에 있는 너의 신앙은 범사에 감사하며 항상 기뻐할 것을
나도 믿고 이로써 안심하노라.
'육체는 고난으로 단련함이 좋고 마음은 항상 기뻐함이 좋으니라'
'피죽을 먹고도 웃는자가 있고 비단 옷을 입고도 근심하는 자가 있나니라'
고로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비관자와 낙관자가 있나니라.
육고심락(肉苦心樂)이 종교자의 실 생활이니라.
옥종면 북방리에 사는 양희에게
(연월일 미상)
네 앞에 부딪치는 모든 파란 곡절을 피하려고도 두려워도 고민도 할 것 없이
도리어 기뻐 감수하는 것이 나으리라.
두려워하며 피할수록 더욱 더 고통을 사게 되나,
오히려 기뻐감수하게 되면 도리어 악마는 패하여 물러가게 되느니라.
아니 그보다도 하나님은 우리를 더욱 위대한 자식과 종을 만드시기 위하사
일부러 주시는 위대한 선물의 갖은 파란 곡절들이니라.
송죽(松竹)의 명성은 북풍이 연단시켰고,
황금의 진보(眞寶)는 불의 연단으로 인함이니 그러므로 파란 곡절은 위인(偉人)의 뒤에 따르는 법이니라.
넓은 바다에는 파도의 쉴 날이 없겠고, 큰 나무에는 바람도 많이 맞게 되리라.
행여나 네게도 고난이 많거든 이를 생각하고 기뻐하라.
고난을 꿀같이 달게 먹는 자가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