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봉사할 때 유의할 점들을 몇 가지 살펴보자
- 자발적으로 봉사하도록 한다
교회봉사는 무엇보다 자발적이어야 한다. 은사와 직분으로 봉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모든 교인들에게 교회에서 한 가지 이상씩 봉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일 잘하는 이들에게 각종 일을 한꺼번에 맡겨서는 안 된다. 일을 맡겼으면 그 사람의 봉사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간섭해서 이것저것을 요구하면 봉사하는 이들이 힘이 빠지기 때문이다. 교회 일은 효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 식탁봉사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교회의 모든 분쟁은 주방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주방봉사를 하는 부인들의 다툼이 남편들의 싸움으로 옮겨간다. 심지어 ‘우리 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부모의 싸움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기성세대는 주일에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는 요즘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일의 식사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주방에서 봉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주일에 무조건 잘 먹어야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주일의 식탁봉사에 대한 시간과 부담을 줄여서 성도의 교제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 찬양대가 비대해지면 안 된다
교회는 찬양대를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척교회라서 교인들이 몇 명 되지 않는데도 찬양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명으로 찬양대가 시작하더라도 계속해서 그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교사로 일해야 할 교인이 찬양대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일 봉사시간이 겹칠 때가 많기 때문에 찬양대가 다른 봉사를 제한시키기도 한다. 교사와 찬양대원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물을 필요가 없이 받은 은사대로 섬겨야 한다.
그런데 찬양대는 예배를 도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대원을 계속해서 모으려고 한다. 심지어는 세례를 받지 않은 이들을 대원으로 세우기도 하고, 오케스트라를 만든다고 교인 아닌 사람을 동원해서 사례비를 지불하기도 한다. 이것은 예배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배를 망치는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만족과 자랑이 가득차게 만든다.
- 부모가 교사를 해야 한다
개혁교회로 세우려면 처음부터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는 것이 좋겠다. 교회가 성장하면 어쩔 수 없이 세대통합예배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약적인 신앙에 근거하여 모든 세대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오전에 함께 예배하고, 오후에 자녀들을 위해 교회학교시간을 따로 가진다면 교사가 필요하다. 요즘은 교사모집도 큰 어려움이 있다. 교사로 봉사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청년들에게 교사봉사를 맡기는데,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청년들은 말씀으로 먼저 배우고 훈련받아야 한다. 배우는 것이 없이 무조건 봉사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교사는 부모가 하는 것이 좋다. 교회에까지 와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자녀교육의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주일학교가 잘 되어 있는 교회를 찾아가서 교인으로 등록하고, 그 주일학교에 자기 자녀들을 맡겨 버리지만 이것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학부모가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에서 교사로 일하도록 잘 훈련해야 한다.
- 봉사하는 이들을 알아주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봉사하고 자기를 알아봐 주기를 바란다. 봉사한 것을 알아주지는 않고 무조건 봉사하라고 하면 신앙의 연조가 얕은 신자들은 교회에서 사람을 실컷 부려먹기만 하고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한 것이니 잔말 말고 더 봉사하라고 하면 되겠는가? 주님께서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데 교회가 신자들에게 과도한 헌신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보자. 찬양대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일일이 사례비를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겠지만......일과시간에 불러서 봉사하게 한다면 그것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해야 하고, 차량을 사용했으면 기름값을 주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봉사하는 이들을 격려해 주고 알아주어야 한다.
*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을 보내셔서 모든 신자에게 필요한 은사를 주신다. 은사를 받지 않은 성도가 없다. 모든 신자가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부요함과 은사에 참여하는 것 없이 교회에서 봉사하려고 하면 지칠 수밖에 없고 불평하고 시험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세상적인 지식이나 기술이나 능력으로 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잘하는 것이 있어서,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교회에서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은사로 섬겨야 한다. 또한 성령께서는 은사가 활성화된 직분사역을 통해 말씀이 선포되고, 말씀으로 다스리고 돌아보게 하셔서 교회와 교인들을 온전하게 세우신다.
직분자는 공직자라는 말이다. 이렇듯 교회에서는 오직 은사와 직분으로 봉사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이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 주셨듯이(막 10:45) 우리도 자신을 내어놓아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봉사다.
안재경 목사 (온생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