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개혁주의”와 “복음주의”는 같은가요?
A. 많은 성도들이 “개혁주의” 와 “복음주의” 신앙체계를 동일시합니다. 따라서 개혁주의와는 거리가 먼 교회에 출석하면서도 단지 교회가 “삼위일체” 를 믿고 “사도신경” 을 고백한다는 이유만으로 “개혁주의”를 신봉하는 교회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주의”와 “복음주의”는 다릅니다. “삼위일체 교리”를 받아 드리고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주기도문”을 외우는 모든 교회가 개혁주의 교회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신앙체계를 바로 알고 양자를 분명하게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선 복음주의를 보도록 합시다. 복음주의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를 수용합니다. “삼위일체교리”,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그의 “대속의 죽음”과 “육적부활” 및 “육적 재림”, “주님의 기적의 역사성” 등을 모두 믿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기독교의 기본 교리 중 어느 하나라도 부인하면 그는 복음주의자가 아닌 이단에 속한 자이지요. 어떤 교파에서는 주님의 부활을 “영적부활”로 믿습니다(여호와의 증인). 이는 복음주의가 아니라 이단입니다. 어떤 신학자는 “예수님의 기적의 역사성”이나 그의 “동정녀탄생”을 믿지 않습니다 (독일의 종교사학파 Religionsgeschichtliche Schule). 후자의 경우를 "자유주의 신학"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성경대로 믿지 않는 이들은 분명 이단이며, 이단은 구원이 없습니다(갈 1:8).
복음주의자들은 기독교의 기본교리를 수용하지만 성경 전체를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복음주의자들은 모든 교파에서 같은 교리를 고백하는 무리들이 모여서 최소한 기독교의 기본교리를 고백하지만, 각자가 신봉하는 교리가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이 늘 주장하는 것은 “근본교리”는 반드시 수용하지만 “지엽적인 교리” 는 각자의 재량에 맡긴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엽적인 교리는 수용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니, 성경에 지엽적인 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모든 교리는 똑 같이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물론 구속사적으로 구약의 의식법(제사법)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던 일로, 주님이 십자가상에서 모두 완성하시어 철폐되어(골 2:16-17) 우리가 지킬 필요가 없지만, 신구약을 통해서 중요한 교리가 따로 있고 중요하지 않은 교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기록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입니다(벧후1:21; 딤후 3;16). 기본교리와 지엽적교리를 구분하는것은 비성경적입니다.
한편 개혁주의 신앙을 본다면 개혁주의는 “성경전체”를 수용하고 전파합니다(행20:27). 개혁주의의 특징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성경의 절대적 권위, 그리고 성경의 생활화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신 특별계시의 말씀으로 원본에 있어서 정확하고 무오합니다.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성경구절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전체를 가르치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도록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말씀”을 전합니다. 개혁주의는 말씀 중심입니다.
복음주의자들이 요즘 교회에서 사용하는 CCM 의 가사들을 보십시오 거기에 “하나님은 우리가 두려워할 분”(시34:8), “진노하시는 분”(시80:12); “노를 발하시는 분”(시 78:21); “싸우시는 여호와”(시35:2). 이런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복음주의는 성경의 기본교리는 인정하면서도, 성경전체를 가르치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절들만 선택해서 가르치며, 개혁주의는 “온전한 주의 말씀” 즉 “성경전체” 를 가르치는 것이 그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고) Dr.김명도 목사, 교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Philadelphia Westminster 신학교 졸업, M.Div. Th.M. (신약) D.Min.(변증학) 개혁장로회 신학교 학감. 미국 개혁신학교(ARCS) 교장, 칼빈 신학교 대학원 원장. Tyndale International University 초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