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는 잘못된 신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회의 뿌리마져 흔들리고 있다. 이런 원인으로 인해 교인들이 이단사이비 단체에 쉽게 빠져 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결국 정통신앙에 대한 교육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오늘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갈 해답을 찾고자 한다.
1.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길
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을 논하는가? 그것은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에 종교개혁의 정신이 가장 함축적으로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 교회가 종교개혁의 유산인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을 잊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종교개혁의 정신과 뜻을 바르게 이어가고자 한다면 잃어버린 보물인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을 회복해야만 할 것이다.
2. 종교개혁의 결실,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종교개혁자들은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을 통해 중세 로마 가톨릭의 신학과 실천을 비판하고 성경의 참된 진리에 기초한 신앙의 조항들을 체계화하였다. 루터와 그 동료들은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1530)과 루터의 교리문답(1529)을 통해 루터파 신앙을 표명하였고, 칼빈과 그 동료들은 제네바 신앙고백(1536)과 제네바 교리문답(1545년 개정) 등을 통해 개혁파 신앙을 확립하였다. 이처럼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은 항상 짝을 이루어 종교개혁의 정신을 천명하는 선언문이었다.
이처럼 종교개혁의 유산인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은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해주었으며,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살도록 인도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였고, 교회의 구성원들이 동일한 꿈과 비전을 가진 진정한 공동체가 되도록 결속시켜 주었다. 또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은 그리스도를 위한 군병으로 부름 받은 신자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무장이었다. 급격한 시류의 변화와 거친 탁류가 흐르는 이 시대에 우리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이라는 닻을 내려야 한다.
3. 종교개혁의 실행 수단, 전 교인 교리교육
성경에서 신앙고백이 나왔고 그 신앙고백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명한 것이 교리문답이다. 교리문답(catechism)이란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도록 하는 교육법식이다. 기독교 전통에서도 아우구스티누스, 안셀무스, 에라스무스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애용되었다. 초대교회 때에는 교리문답을 담당하여 가르치는 교리문답교사(catechist)가 있었다. 루터, 칼빈, 낙스와 같은 종교개혁자들 또한 교리문답을 만들어 문답교육을 실시하였다.
루터는 1529년 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을 출판하였다. 이것은 루터가 작센의 여러 교회들을 순회 방문하면서 종교개혁 신앙이 제대로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이후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열매이다. 교리문답서의 내용은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세례, 성찬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쩌면 조직신학적으로 정리된 책을 써 본 적이 없는 루터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신학의 요약이 될 것이다.
4. 칼빈이 중요시 했던 어린이 교리교육
칼빈은 1536년 제네바 1차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21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진 제네바 신앙고백(1536)을 출판하였다. 이것은 같은 해 3월에 출판한 ‘기독교강요’ 초판을 요약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칼빈이 제네바 2차 사역 기간에 개정한 제네바교회 교리문답(1545년 개정)은 전체 55장 373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되어 있고, 매주 한 장씩 학습하여 주일에 회중 앞에서 암송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네바 교리문답은 세례를 받을 어린이들이 필수적으로 학습해야 할 기독교 신앙의 요목이었다. 그 내용은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말씀과 성례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리문답 교육은 일종의 적응(accommodation)이다. 하나님이 인간 구원을 위해 인간의 수준에 맞추어 자신을 낮추셨듯이, 교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교육해야 한다. 또한 교리문답 교육은 신앙의 대 잇기이다. 종교개혁의 신앙이 대를 이어 연결되기 위해서는 교리문답을 통한 신앙의 전승이 중요하다. 이것이 잘못되면 교회의 미래가 어두워진다.
뿐만이 아니라 교리문답 교육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의 일치를 확립하는 수단이다. 또한 동일한 공동체의 지체들이 같은 신앙으로 연결되고 이어지기 위해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교육은 필수적이다.
5. 개혁교회의 여러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개혁교회 전통은 성경적인 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로마 가톨릭교회나 루터교회는 하나의 신앙고백과 교리문답만을 고집하며 가지고 있지만 개혁교회는 다양한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서들을 가지고 있다.
잘 알려진 개혁교회 신앙고백과 교리문답서들로는 스위스 신앙고백(1536), 프랑스 신앙고백(1559), 스코틀랜드 신앙고백(1560), 네덜란드(벨기에) 신앙고백(1561), 스위스 신앙고백(1562~156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 도르트 신앙고백(1618~1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1647)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신앙을 고백하고 교리문답 교육을 실시할 자유를 지닌다.
스위스 신앙고백을 작성한 하인리히 불링거는 다음과 같이 말햇다. 우리의 신앙고백과 다른 표현을 쓴다 하더라도 성경에 동의하는 교회가 있다면, 그 교회에 동의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이에게 자신의 교회에 맞는 자신만의 표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주기 원한다.” 칼빈도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의 서문에서 “이론적으로는 모든 교회에 단 하나의 교리문답 양식이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 때문에 각 교회가 자기 교리문답을 가지지 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거기에 대해 너무 격렬하게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개혁교회의 전통이며 유연성이다.
결 론
이제 우리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지냈던 종교개혁의 진수인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교육을 회복하자. 목회자들도 종교개혁의 유산인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교육을 실시하자.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모든 교회가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그리고 차근차근 신앙고백과 교리문답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발체) 개혁 신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