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이지만, 가정과 직장에서는 비그리스도인.
교회 일은 열 일을 제쳐놓고 앞장 서지만, 가정과 직장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짜증과 불만을 토해낸다. 교회에서는 뜨겁지만, 가정과 사회에서는 차갑고 죽었다. 믿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일 우리의“믿음”이 가족이나 주위에 부드럽고 친절한 말을 들려주는 것과 같은“행함”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살아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닥쳐오는 모든 종류의 시험과 시련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살아있는 믿음으로 그것들을 대적하는가? 아니면 하루종일 그것들에 질질 끌려다님으로서 신경질과 분노와 원망 속에서 하루를 마치는가?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교회에서 인정받는 장로(권사) 입니다. 나는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빠지지 않고 냅니다.” 물론, 그런 모든 희생과 헌신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하루 하루를 믿음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기독교인은 은혜로 율법과 도덕적 원칙을 폐해 버렸다.
한국 기독교인은 십자가의 은혜를 정신적으로 인정하기만 하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다는 환상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그리스도의 모본과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마음과 생애를 바치는 대신에, 편히 앉아서 십자가의 은혜가 주는 위로와 용서를 즐기는 것이 요즘 신앙이다. 그러나 은혜의 참된 가치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생애하게 된다.
십자가에서 제공된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산산히 깨어지고 그 영혼은 그리스도의 진리 앞에 납작히 엎드려지게 된다. 그리하여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늘 아버지의 계명과 뜻을 받드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깨달은 탕자가 감사와 기쁨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들며 살아가는 참 신앙인의 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