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수없이 많지만, 어머니는 오직 하나인 것 같이 목사는 수없이 많지만, 성도들을 위한 목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여자는 자신을 돋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어머니는 자신보다 자녀를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 같은 맥락에서 목사는 자신을 돋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목자는 자신보다 성도를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 여자는 아기가 예뻐야 사랑하지만, 어머니는 아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예뻐한다. 그리고 여자가 못하는 일을 어머니는 능히 해낸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목사는 자기에게 잘해주는 성도만, 예뻐하고 사랑하지만, 목자는 양을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하는 것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난다.”라고 하였다. 그렇다. 목사라는 말은 기독교의 교직의 명칭이고 교회와 교구를 관리하며 신자를 지도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목자라는 말은 양을 치는 사람 즉 성도는 양으로 비유하고 목자는 양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교회를 맡아서 성도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며 양을 돌보는 사람을 목자라고 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큰 사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의 우리와 양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목자가 양의 우리 밖으로 돌기만 하면 양의 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목장을 하는 목장주인은 한시도 목장을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목장을 자주 비우고 사적인 일이 바빠서 목장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목장에 대한 무관심의 연속일 때는 목장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목장주인은 본업이 소와 양을 길러서 수입을 보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인데 목장은 돌아보지 아니하고 수입만 바란다면 이는 진정한 목자라고 할 수 없다. 성경은 교훈하기를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라고 하였다.
이는 목자라면 양과 소에게 전적으로 마음을 두고 한 시간도 목장을 비울 수 없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목장사업을 하라는 교훈이다. 양이 병들지는 아니하였는지 예방은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 축사 주변이나 양의 건강에 지장 없이 소독이나 치료는 철저하게 하고 있는지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며 적극적으로 가축에 대한 신경을 쓰고 있는지 목자는 항상 축사 주변에서 맴도는 것이 가축 업자의 올바른 정신이고 태도이다.
여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아니하면 헤어질 궁리만 하지만, 어머니는 자기를 가족의 마음에 맞추려고 무척이나 노력한다. 같은 맥락에서 목사는 교회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아니하면 떠나려고 노력하지만, 목자는 양이 좋아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이 목사와 목자의 차이점일 것이다. 목사는 생각하기를 이 교회 아니면 내가 목사 노릇 할 교회가 없나? 하지만, 목자는 이 교회가 아니고 이 양들이 아니면 나는 목회할 곳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마음으로 자기희생을 각오하는 것이다.
여자는 자기의 입맛에 맞는 것을 원하지만, 어머니는 자녀의 입맛에 맞는 것을 생각한다. 여자는 자신의 만족을 찾지만, 어머니는 자녀의 만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한시도 잊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목사는 자기의 만족을 찾지만, 목자는 양들이 만족하고 흡족한 것을 늘 생각한다. 여자는 가정보다 자기 욕구불만을 충족하려 하지만, 어머니는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여 가족의 만족을 늘 생각한다.
여자는 만족하지 못할 때는 불만을 품고 어머니는 자기 불만을 생각할 여지가 없고 가족들이 불만할까 전전긍긍한다. 같은 맥락에서 목사는 자기에게 서운하게 할 때 불만을 가지지만, 목자는 양들이 자기에게 불만을 가질까 항상 걱정하고 성도에게 부족함이 없느냐고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그러나 목사는 자기에게 섭섭하게 한다고 불평하는데 이는 자기만 먹이는 목사의 마음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여자의 마음보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목사의 마음보다 목자의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를 사랑해야 할 것이다. 목자의 마음은 교회가 목사를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목자가 교회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목자가 교회를 위하지 아니하고 성도를 우선하여 생각하지 아니하면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교회를 떠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자의 마음은 어머니 마음과 같이 건강하고 똑똑한 아들보다 병들고 지능이 낮은 아들을 더 사랑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가난하고 병들고 어려운 성도들을 더욱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고 자기에게 잘해주는 성도보다 반대편에서 바른말 하는 성도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대해주는 어머니 같은 마음을 품고 목회를 하면 결과는 아름답게 나타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여자보다 장래를 위하여 아껴 쓰고 저축하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검소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어머니처럼 목자는 교회 장래를 위하여 성도들이 드린 헌금을 최대한 아껴서 교회 장래를 위하여 저축하는 어머니 마음을 가진 목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현재 위력을 자랑하려는 심리로 고급 차에 고급 음식에 고급스러운 생활로 교회에 재정적인 부담을 안겨준다면 이는 자기를 위한 목사의 마음이지 교회와 성도를 위한 목자의 마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명칭만 교회를 위하는 목사가 되지 말고 정말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를 위하는 마음으로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여 자신이 죽고 가정이 사는 길을 택하는 어머니처럼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죽겠다는 각오로 목자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성경 말씀대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는 원리대로 목회는 즐거울 것이며 결과는 주님의 인정과 성도들의 칭찬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므로 명칭만 목사로서 존재하지 말고 목자로서 교회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발체: 이윤근목사, 리폼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