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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om aleikhem !

שָׁלוֹם עֲלֵיכֶ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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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09 22:04
마지막 이 악한 세대를 거스러는 삶 시리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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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68  

‘원통함을 풀지 않는 것’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ἄσπονδοι(아스폰도이)로 영어로는 “unforgiving”(NIV)으로 해석되었으며(“용서하지 않음”), 잘 알려진 헬라어 사전 BDAG에서는 “문제를 겪고 있는 타인과 해결책 협상하기를 꺼리는 사람’(“one who is unwilling to negotiate a solution to a problem involving a second party”)이라고 설명한다. 한 단어로 “화해할 수 없는”(“irreconcilable”)이라고 BDAG은 설명했는데, 한 마디로 마음속에 깊은 응어리를 간직하고 있는 상태가 실제로 문제를 겪는 상대방과 화목한 사이를 가져오는 데 큰 어려움이 되는 상태, 여간해서는 잘 용서가 안 돼서 관계 개선에 자주 문제를 겪고, 자기중심적인 판단과 정서에 갇혀 화해를 위한 노력을 웬만해서는 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말세를 살아가는 지금 이 문제가 더 심각한 이유는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세계관인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의 열매로 모두가 개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개인의 감정에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개인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느껴야 할지 말할 권리는 없고, 반대로 개인이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나는 이렇게 느껴’라고 말할 때 그 권위를 모두가 존중해야 하는 시대라서,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의 깊이를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면 ‘화목한 관계를 위해 노력하라’는 말은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된다. 개인의 감수성이 최고의 권위를 갖는 시대, 그래서 말세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원통함을 풀지 않는 사람을 더 많이 발견한다.

말세의 특징: 원통함을 풀지 않는다

원통함을 풀지 않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이 공의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르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올바른 공의라고 할 때, 말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개인이 그 공의의 기준을 설정하여 잘못에 맞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통함이 다 사라질 때까지(만일 사라지지 않는다면, 끝없이) 잘못한 사람을 심판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이 문제는,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여간해서는 용서하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나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용서하고 안 하고는 나의 절대적인 권한이고, 아직은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기 때문에, 당신도 똑같이 고통받아야 해’라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상대방이 화해를 시도할 때 그리고 화해가 이루어진 후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이 생각나고 그때 받은 상처와 고통이 떠오를 때마다, 상대방은 또다시 가해자가 되고 죗값을 치러야 하는 범죄자가 된다. 그래서 어떤 목사는 “용서” 혹은 “화해”를 현대인이 잃어버린 능력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왜 원통함을 풀어야 하는가?

그러면 왜 그리스도인은 원통함을 풀어야 하는가? 먼저, 앞서 말한 공의의 기준을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공의를 행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히 10:30). 예수님은 욕을 당하실 때 맞대어 욕하지 않으셨고, 고난을 당하실 때 위협하지 않으셨다.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셨다(벧전 2:23). 모든 사람의 행한 것을 선입견이나 오해 없이 낱낱이 보고 그 중심까지 판단하시며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도 치우치지 않고 정직하고 완전하게 판단하실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또 그 권한도 하나님께 있다. 옳고 그름을 법으로 제정하신 분 곧 입법자와 그 법대로 심판하시는 재판관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신다(약 4:12).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공의를 실현하려고 하거나 공의의 기준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만이 공의와 정의를 온전히 세우실 분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리스도인은 단지 원통함을 풀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화목을 도모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화평하게 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고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마 5:9). 그래서 성경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화평하게 하는 자들”이라고 부른다(약 3:18). 또한 성경은 신자에게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라고 요구한다(롬 12:18). “할 수 있거든”이라는 조건은 ‘마음에 내키면’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 또한 ‘할 수 없으면 안 해도 된다’라는 말도 아니다.

화목은 적어도 두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관계의 개선인데, 한쪽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한쪽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도인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해야 할 의무가 있다(롬 12:17).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되(롬 12:19), 내 쪽에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백한 뜻이다.

원통함을 풀지 않는 죄에서 돌이키는 법

주님도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왜 원통함을 풀지 않는 것이 죄인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거룩하고 무한하신 하나님을 거역하고 모욕한 더러운 죄가 셀 수 없이 많고 주홍빛보다 더 검게 우리를 덮었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 원통함을 풀어 우리를 용서하셨다. 주홍빛 같은 죄를 눈처럼 희게 덮으셨고, 셀 수 없이 많은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사해주셨다.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주인이 몇 조에 달하는 재정 피해를 스스로 감수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 죄를 탕감하는 대가로 하나뿐인 아들의 목숨값을 스스로 지불하셨다. 그런 용서를 받은 사람이 정작 동료(혹은 원수)에게 원통함을 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받은 은혜를 싸구려 취급하는 것과 같다. 은혜를 베푸신 분을 모욕하는 것이다. 불쌍히 여김을 받았다면 불쌍히 여기는 것이 마땅하다. 받은 은혜는 주는 은혜로 이어져야 한다.

원통함을 풀지 않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화목을 도모하는 새사람을 입는 변화의 과정은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가 받은 은헤의 풍성함과 우리를 동정하신 주님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느끼고 경험하게 해주실 때 일어난다. 갈등을 겪고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인터넷 기사의 주인공까지,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못하고 분을 쏟아내려는 잘못된 욕구가 솟구칠 때, 이를 성령의 도우심으로 억제하고, 주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를 용서하고, 주께서 악을 선으로 갚아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것처럼, 누구에게나 선한 일을 도모하자. 모두가 좁은 마음으로 여간해서는 남을 용서하지 않고 원한을 마음 깊이 새겨넣어 도무지 닫힌 마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각박한 이 시대, 오직 그리스도인만이 무한한 용서와 자비를 경험한 자로서 넒은 마음으로 참된 용서가 무엇인지, 남을 불쌍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화해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의 원천이 누구로부터 나오는지 똑똑히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발체: The Master's Seminary,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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