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세속화는 로마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시작된다. 중생하지 못한 않은 이방인들이 국교로 지정된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자신들의 종교 예식 및 풍습들을 이름만 기독교식으로 바꾸어서 계속함으로서 기독교는 종교화되고 말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방종교의 어머니 여신 숭배가 마리아 숭배로 이어진 것을 꼽을 수 있다. 에베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기던 아데미 여신 숭배를 마리아 숭배로 대체하였다. 이집트에서도 어머니여신, 이시스를 섬기던 자들이 마리아를 어머니 신으로 신격화하였다. 고대 근동지방의 대모신(大母神)이며 지중해의 주요항구들인 티루스, 시돈, 에일라트의 주신(主神)이었던 아스타르테, 로마인들이 섬기던 대지의 여신이자 죽음과 부활의 신이었던 키벨레를 섬기던 자들이 모두 마리아 숭배로 몰려 들어왔다. 6세기 경 교회는 이런 이방종교들의 영향으로 마리아가 하늘로 승천하였음을 기념하는 축제를 시작하였고, 본래 이시스와 아데미 여신을 기리며 축제하던 날인 8월 13일을 마리아 축제의 날로 정하게 된다. 1950년 교황 비오12세는 오랫동안 교회의 전통으로 지켜오던 마리아 승천을 공식 교리로 선포하였다.
고대 이방 종교에서 사용되던 향, 촛불, 예복들이 교회의 예식에 의하여 받아들여졌으며 성자숭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교회가 이런 잘못된 이방 종교적 신앙을 완전히 배격하지 않자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전통으로 일부가 서서히 굳어지게 되었다
종교개혁은 바로 이런 이방적 요소들이 완전히 제거된 원래의 기독교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기독교가 다시 이방문화, 이방종교와 완전히 섞여 버림으로 기독교와 이방종교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세속화돼버렸다.
천주교 은사주의자들이 행하던 은사운동인 알파코스와 관상기도, 렉치오디비나, 떼제, 신사도운동과 관련된 셀, G12, 두 날개,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신성모독적인 CCM, 한국 토속신앙인 기복신앙과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긍정과 형통의 복음들....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다. 이렇게 기독교가 타락하니 신천지같은 이단들이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비판하며 기존 교회 성도들을 교묘히 미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회의 타락으로 많은 청년들이 윤리도덕적인 설교에 열광하며 기독교라고 말할 수 없는 윤리 종교에 불과한 자유주의를 의식있는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께서 솔로몬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셔서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고를 무시함으로 결국 솔로몬은 이스라엘 멸망의 단초를 놓고 말았다.
교회들은 이제 특새도 새벽이 아닌 저녁으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수요예배, 저녁예배는 벌써 폐지되거나 형식적인 가정예배로 대체된 곳이 부지기수다. 세속에 길들여진 교인들을 책망함으로 교정하기 보다는 그들의 비유를 맞춤으로 어떻게든 더 편한 교회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고 있으나 헌금감소, 주일 대예배 외의 다른 예배 참석인원의 감소를 막을 수가 없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진짜 다음 세대의 교회는 엄청난 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 무슬림들의 모스크나,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천주교에 피같은 헌금으로 세운 교회 건물을 헐값에 넘기게 될 것이다.
김대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