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 장 엘리후의 처지
• 33:1-4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나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에서 동하는구나 내 말이 내 마음의 정직함을 나타내고 내 입술이 아는 바를 진실히 말하리라
하나님의 신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엘리후가
욥에게 자기의 변론에 귀를 기울여 들어 달라고 부탁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자기는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고 신중히 말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혀가 입에서 등하는구나 이것은 임기 응변식의 말이 아니고 오랜 침묵 뒤에 심사 숙고하여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둘째
마음의 정직함을 진실히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3절). 다른 사람들은 변론할 때에 아부하거나 임기 응변으로 꾸며서 말하는데 자기는 그렇지 않고
정직하고 진실되게 말할 것이므로 들어 달라는 것이다. 즉 자기는 욥의 세 친구처럼 이유 없이 욥을 정죄하기 위해서 말하지 않고 바른 판단으로 이치에 맞는
변론을 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성령의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4절). "하나님의 신"은 성령을 가리키고,
"전능자의 기운"은 성령의 감동을 가리킨다. 즉 엘리후 자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말할
것이므로 욥은 자기 말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 33:5 네가 할 수
있거든 일어서서 내게 대답하고 내 앞에 진술하라
엘리후는
욥에게 할 수 있는 대로 서로 할 말을 다하고 허심탄회하게 변론하자는 것이다.
• 33:6-7 나와 네가 하나님 앞에서 일반이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 내 위엄으로는 너를 두렵게 하지 못하고 내 권세로는 너를 누르지 못하느니라
엘리후는
자신도 욥이 같이 흙으로 지으심을 받은 피조물이므로 자기 권세나 위엄으로는 욥을 누를 수 없으니 동등한 위치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깨달은 진리를
말하겠다는 것이다. 엘리후가 남을
멸시하거나 강압하지 않고 다만 성령의 감동으로 깨달은 진리만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깨달은 진리의 정도가 다르고 적용하는 바가 다르다.
아무리 진리라고 해도 잘못 적용하면 마귀의 시험이 된다.
• 33:8 네가 실로 나의
듣는데 말하였고 나는 네 말소리를 들었느니라 이르기를
엘리후는
욥이 하는 말을 직접 듣고 욥의 잘못된 것을 말하므로 자기 증거가 정확하다는 것이다.
• 33:9-12 나는 깨끗하여 죄가 없고 허물이 없으며
불의도 없거늘 하나님이 나를 칠 틈을 찾으시며 나를 대적으로 여기사 내 발을 착고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내가 네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네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이것은
엘리후가 욥의 말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오해하여 한 말이다.
욥이 하나님 앞에 전혀 죄가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고 고난을 받을 만한 특별한 죄가 없다고 한 것이며 고난당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뿐이다(27:1-4). 그런데 엘리후는 그 말을 오해하여 욥을 공격하는 구실로 삼은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하나님은 전지 전능하시고 무한 하시고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고 역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하여 사람이 감히 무엇이라고 변론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시니 사람은 하나님께 호소할수 없다는 것이다. 피조물인 욥이 그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주장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시니 사람은 하나님께 호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엘리후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주장한 것은 바로 된 것이다. 그러나 욥이 하나님 앞에 호소할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께 호소할 수 있는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호소를 기뻐
받아 주신다.
• 33:13 하나님은 모든 행하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은 어찜이뇨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절대적인 주권대로 행하시고 누구에게도 그 행하시는 것을 진술하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욥이 하나님께 고난받은 원인을 알려고 하는 것은 합당치
않으니 잠잠히 그 고난을 받아야 하며 욥이 하나님과 변쟁(辯爭)하자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 33:14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하나님에서
당신의 행하시는 모든 일을 일일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어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데 사람들은 다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사람은 하나님의 계시를 다 깨닫지 못하고 지나간다는 뜻이다.
• 33:15-16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의 이상 중에 사람의 귀를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하나님께서
꿈과 이상(異像)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계시(啓示)해 주시고 깨닫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구약시대에는 꿈과 이상, 등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셨다. 그러나 이러한 특별계시의 방법은 사도 시대로 종결(終結)되었고, 그 이후에는
기록된 성경을 보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셨다.
그러므로 오늘날은 꿈이나 환상
등이 하나님의 표준 계시가 될 수 없다.
성경에 맞지 않는 꿈은 마귀에게서 온 것이든가 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주사 야몽(晝思夜夢)이라는 말이 있다. 낮에생각한 것이 밤에 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설령 꿈이 성경 말씀과 맞는다고 해도 꿈을
따라 가지 말고 그 성경 말씀을 따라 가야 한다 (신 13:1-3). 인(印)치듯 교훈하시나니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사람에게 전달할 때 분명히 인상(印象)
깊게 깨닫게해 주신다는 것이다.
• 33:17-18 이는 사람으로 그 꾀를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에게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그는 사람의 혼으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으로 칼에 멸망치 않게 하시느니라
하나님께서
꿈과 이상을 통해 사람을 교훈하는 이로 하여금 자기 꾀를 버리게 하고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 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교만과 무지로 멸망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계시의 말씀을 주시어 인간의 죄를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여 구원을 얻게 하신다(롬 3:19-24).
혼으로 구덩이에,생명으로 칼에 멸망치 않게
한다는 것은 죄값으로 지옥갈 자를 하나님께서 은혜로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다.
• 33:19-22 혹시는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그의 마음은 식물을 싫어하고 그의 혼은 별미를 싫어하며 그의 살은 파리하여 보이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던 뼈가 드러나서 그의
혼이 구덩이에, 그의 생명이 멸하는 자에게 가까와지느니라
하나님께서
때로는 큰 질병과 같은 징계를 내려 살이 다 빠져 뼈가 드러나 거의 사경(死境)에 이르게 하여 회개시키고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게 하며 진정으로 회개하여 생명의 구원을
받게 한다. 시편
119:67에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라고 했다.
성도는 징계와 고난 중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다.
• 33:23 그럴 때에 만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해석자로 함께 있어서 그 정당히 행할 것을 보일진대
성도가
하나님의 징계로 심한 고통 가운데 있을 때에 중보자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여 바르고 정당한 길을 걸어 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는 비의적 현상으로 나타난 천사를 가리킨다. 비의적 현상(秘儀的現像)의 천사란 하나님의 대행자(代行者)로 나타난 천사, 즉 그리스도께서 천사를 빙자(憑藉)하여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천사는 곧 그리스도이시다(창 18:2,33; 19:1-3; 32:24-30).해석자( :멜리츠)는 "하나님의 대언자"라는 뜻인데, 중보자(中保者)를 가리킨다.
그는 곧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대언자요 중보자로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 33:24 하나님이 그 사람을 긍휼히 여기사 이르시기를
그를 건져서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
죄로
인하여 멸망하게 된 사람을 긍휼히 여겨서 대속물을 보내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주신다는 것이다. 대속물은 전절에 나온 “해석자(대언자,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으므로 멸망하게 되었는데 중보자가 되신 그리스도께서 속죄 제물로 자신을 바쳐 주시므로
죄인들이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에 말한 욥의 세 친구들은 사람의 질병이 죄값으로 왔기 때문에 망한다고만
하였으나, 엘리후는 그들과 달리 구속자로 인하여 하나님의 긍휼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엘리후는 장차 중보자요 구속자인 그리스도가 와서 속죄 제물로 바쳐질 것을 믿었고, 죄인이 그
구속자를 통하여 망하지 않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거한 것이다.
• 33:25-26 그런즉 그 살이 어린아이보다 연하여져서
소년 때를 회복할 것이요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자기의 얼굴을 즐거이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 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
징계로
인하여 큰 병 가운데서 고난당하는 자가 해석자로 오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음을 얻고 은혜를 입어 구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은혜는 첫째, 하나님의 긍흘을 입고 병고침을 받아 그 살이 어린 아이 살보다 연(軟)해지고 소년의 때를 다시 회복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구속을 받으면 중생(重生)하여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을 가리킨다.
둘째, 중보자를 통해서 구원받은 자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 주시고,은혜를 베풀어 그 사람에게 자기 얼굴을 즐거이 보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입혀 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도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신령한 교통을 이를
것을 가리킨다.
• 33:27-28 그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내가
전에 범죄하여 시비를 바꾸었으나 내게 무익하였었구나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
구원받은
것을 감사 찬송한다는 것이다. 죄로
인하여 죽게 되었던 자가 구속을 통하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짐을 받게 되면, 생명의 세계를 보게 된 것과
구원받은 것을 찬송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에 범죄하여 시비를 바꾸었으나 내게 무익하였었구나 전에 범죄하여 정죄를 받고 살길을 찾느라고 애를 썼으나 무익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해서 참된 생명의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 33:29-30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그 영혼을 구덩이에서 끌어 돌이키고 생명의 빛으로 그에게 비취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주 당신의 뜻을 계시하신 목적은 사람을 멸망의 구덩이에서 구원하고 생명의 빛으로 인도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계시와 징계와 중보자(대언자, 구속자)를 보내서 깨닫게 해주시고 권고하시어
생명의 세계로 인도하신다.
욥의 세 친구들은 하나님께서 말씀과 징계로 깨닫게 해주신다는 말만 하였으나 엘리후는 대속물로 오실 구속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받고 생명의 세계에 들어 갈 것을 말해 주었다.
• 33:31-33 욥이여 귀를 기울여 내게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말하리라 만일 할 말이 있거든 대답하라 내가 너를 의롭게 하려 하노니 말하라 만일 없으면 내 말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지혜로 너를 가르치리라
엘리후는
욥의 세 친구들처럼 자기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말하거나 욥을 정죄하지 않고,
욥의 옳은 것은 인정해 주고 욥에게 할 말이 있으면 말하라고 하였다. 만일 욥이
할 말이 없으면 자기가 계속 지혜로 가르칠 것이니 잠잠히 잘 들으라는 것이다. 엘리후는 신사적으로 욥이 대화를 했고 욥의 문제를 진지하게 해결해
주려고 애쓴 것이다. 그러나 그도 욥의 신앙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