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고운동’(The New Thought Movement)이 무엇인가?
아주 쉽게 말하면 범신론적 종교철학에 의한 ‘마음 치료’(a mind healing) 운동이다. 말하자면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여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치료법을 특징으로 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2007년 미국 시사주간지《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론다 번의 ‘시크릿’『The Secret』역시 ‘마음의 생각이 모든 일을 이룬다.’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생명의 위대한 힘’은 곧 ‘흡인력 법칙’(Law of attraction,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저자의 한 마디 말의 블랙홀에 전 세계가 빨려 들어간 적이 있었다. 하버드대학 사회심리학 교수 대니얼 웨그너(1948-2013)는 론다 번의 ‘시크릿’에 대하여 ‘신기한 생각’(magic thinking)이라는 말로 감탄했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미시시피 주 가난한 시골에서 천덕꾸러기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녀는 나이 겨우 9세 때 성폭행을 당했고, 14세 때는 미혼모가 되었다. 인간의 모진 굴레는 그녀를 헤어날 수없는 사슬로 얽어맸다. 그런 윈프리가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저명인사 가운데 최고 인물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명인사 100인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를 세계의 인물로 서게 한 것은 바로 괴력(怪力) 같은 그의 ‘생각’이었다. 론다 번은『The Secret』에서 그 성공의 비법을 공개한 것이다. 신사고의 ‘매직 싱킹’이라는 것이다.
신사고운동의 키워드
신사고운동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주요 용어는 ‘큐어’(治療, cure), ‘힐링’(治癒, healing), ‘디바인 힐링’(神癒, Divine healing)이라는 단어다. 이 세 단어에는 신사고운동의 개념이 진하게 녹아 있다. 이들 단어의 개념은 ‘생각’(thinking)에 의하여 실제적으로 극대화 된다. 성경에서 ‘큐어’(cure)는 ‘치료하다’, ‘치료받다’는 뜻으로서 모두 18번(NIV) 사용되었는데, 그 중 10번은 구약성경, 나머지 8번은 신약성경, 특히 의사인 누가가 7번(누가복음 5번, 사도행전 2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는 단순히 과학·의학적 개념에서 육체(몸)의 질병이나 상처를 외과적 방법(약물, 수술)으로 고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치유’에 해당하는 ‘힐링’은 마음· 정신· 영적 개념에서 몸의 질병 근원을 치료하는 뜻으로서, 몸에 질병이 생기지 않게 사전 예방하거나 몸과 마음의 전신 치료를 포괄한다. ‘치료’와 ‘치유’를 구분할 수 있는 영어 문장 하나를 소개한다. ‘그가 ‘치료’되지는 않았지만 치유가 되었다.”(He was not cured, but he was healed.) 이를테면 ‘암을 외과적 방법으로의 치료는 불가능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불안을 없애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치유)’라는 말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신유’(神癒)는 외과적 방법이나 정신적 수단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고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동양선교회(OMS) 미국인 찰스 카우만(1913-2010), 캐나다인 어니스트(1865-1928) 일본(한국, 중국) 선교사(OMS)가 1925년에 편찬한『성서지침』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알려지고 있다.
신사고의 대부인 피니어스 큄비가 언급한 ‘마음’은 정신생활의 좌소(座所)인 ‘하트’(heart)를 대신한 ‘마인드’(Mind)로서 인간의 ‘의식과 잠재의식’(conscious and subconscious) 둘 다 포함한다.
신사고에서 자주 사용되거나 개념화 된 용어 중 ‘의식의 마음’(Conscious Mind)은 ‘스스로 하나님이나 인간을 아는 것’, ‘의식’은 존재의식, ‘말’(word)은 ‘생각’, 즉 ‘하나님이나 인간의 생각’, ‘사상’(thought, idea)은 ‘의식의 움직임’(the movement of consciousness)을 나타낸다. 이외 ‘정신력’(mental power), ‘일치’(unity), ‘협력’(cooperation), ‘심령의술’(mental medicine), ‘심령치료’(mental cure), ‘정신과학’(’(mental science), ‘고상한 사상’(Higher Life), ‘거룩한 과학’(Divine Science)과 같은 용어들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사고에서는 ‘생각’(heart, 때로는 thinking) 보다 ‘마음’(mind)이라는 단어 사용 빈도가 많은 것 같다. 미국 신사고 작가 어니스트 홈즈(1887-1960) 목사는 1927년에 ‘마음의 과학’《Science of Mind》이라는 잡지를 창간, 국제적 보급망을 통하여 ‘종교과학운동’을 전개했다. ‘생각은 실체다’(Thoughts are things) 라는 한 마디 말로써 신사고운동에 대한 대중적 흡인력을 높인 홈즈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은 무엇인가?’(What is God?),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나는 왜 여기 있는가?’(Why am I here?)라는 철학적 자문에서 방황하던 중 미국 시인 에머슨(1803-1882)의 작품과 ‘크리스천 과학’(the Christian Science Movement)의 창시자 메리 베이커 에디(1821-1910)를 통하여 철학과 종교의 문제를 신사고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창조적 마음’『Creative Mind』(1919)을 출판하여 인간과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과학을 제시하면서 ‘마음 치유의 백과사전’(2013 한국판 번역)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음의 과학’『The Science of Mind 』(1926)을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 주창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신사고운동은 ‘마음’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974년 피터 데이비스 감독이 제작한 전쟁의 참혹상을 고발한 베트남전쟁 소재의 기록영화 ‘마음과 정신’〈Hearts and Minds〉역시 각기 다른 단어로써 개념을 입체화 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신사고는 전통적인 청교도의 하나님 중심 신앙 사상에서 인간 중심으로 바꾸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의식생활 뉴스’(CLN)의 설립자 겸 편집장인 로쓰 피트먼의 ‘진정한 나’(Real-self), ‘참 나’(True-self), ‘상위의 자아’(Higher-self)라는 말 역시 신사고와 뉴에이지(New Age) 환경에서 얻어진 용어들이다. 2010년 2월 로쓰는 로스앤젤레스 의식생활 박람회에 참석하는 동안 영성(spirituality), 건강(health), 웰빙(wellness), 장수(longevity) 추구를 갈망하는 관람자들의 표정을 읽은 후 CLN 웹사이트 착상을 하게 되었고, 이어서 아리조나 주 아름다운 세도나(Sedona, Arizona)에서 그 일에 착수한 것이다.
마르시아 몬테네그로가 경계한 두 인물
20세기 ‘위험한 두 인물’을 경계한 마르시아 몬테네그로는 한 때 8년 간 여성 전문 심령술사로 활동했다. 현재 마르시아는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웹사이트 CANA에서 활동하는 여성 전임 사역자다. 그녀는 과거 초자연주의 뉴에이지운동에 깊이 관여한 전력이 있다. 그런 마르시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강권에 의하여 점성술사와 뉴에이지에 더럽혀진 뇌(腦)를 말갛게 씻고 정통신앙으로 돌아왔다. 마르시아는 현재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 주 알렌타운에 있는 비영리 선교단체 국제선교회(FIM., PA, 1950) 선교사 신분으로 저술과 방송, 웹사이트, 강의 등을 통하여 기독교 진리를 바르게 알리는 데 헌신하고 있다.
마르시아는「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15~16절)는 말씀을 품고, 특히 뉴에이지와 점성술에 빠진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바르게 인도하는 선한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교도의 이민 역사에서 최첨단 과학 문명사를 쓰고 있는 미국에서 ‘심령술’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만, 동부 뉴저지 주의 하이랜드파크, 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 그리고 아리조나 주의 템플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 심령술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종의 ‘신내림’(降神術, Spiritism)과 유사한 심령술은 영국과 호주를 비롯하여 전 세계 35개국에 거대한 국제조직(ISC) 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2016년 1월1일 기준으로 미국에 설립된 ‘강신술센터’(Spiritist Centers, USA)는 50개 주에서 15개 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의 청교도 청정(淸淨) 지역이 아니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03년 마르시아가《The Christian Research Journal》(CRI)에 실린 한 문장에 인용된 갤럽조사에 의하면, 최근 미국인 38%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유령’(영혼)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으며, 이는 1990년의 25%보다 13% 상승한 것을 보이며, 현재는 28%가 죽은 사람과 ‘정신적’(mentally) 교감 가능성을 생각한다고도 했다. 강신술 역시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종교 활동으로서 주로 명상과 주문 및 기도로 ‘신내림’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강신술은 신사고운동 형태와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마음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는 ‘통일성’(Oneness) 신념과 마음은 정신과 물질세계를 잇는 도관(導管, Flow)이라는 사상, 인간의 의식과 외적 현상(Manifestation)과의 교감을 통한 위안과 ‘치유’ 에 초점을 둔 측면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Truth Uinty). 인간의 내면적 신성(神性)을 발견하고, 그 잠재력을 현실 생활에서 초능력으로 체험하는 것이 신사고의 개념적 형태라면, 심령술도 유사한 맥락을 취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미국 사회가 정신적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을 때 마르시아가 ‘에멧 폭스와 아그네스 샌포드: 위험한 두 인물’ ‘Emmet Fox and Agnes Sanford: Two Dangerous’ 을 경계한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에멧 폭스(1886-1951): 마르시아는 아주 간결한 문장으로써 그가 경계한 두 인물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하여 ‘닭장 안에 있는 여우’(Emmet Fox : a fox in the henhous)라는 말로 표현했다. 에멧 폭스는 원래 아일랜드에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폭스가 아직 10세 미만 때 의사이며 국회의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를 여의였다. 일찍이 신사고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졌던 에멧 폭스는 신사고운동의 작가로서 기독교 신비주의에 크게 영향을 미친 영국인 토마스 트로워드(1847-1916)의 작품에 심취하면서 신사고운동에 깊숙이 빠졌다. 1931년 폭스는 미국으로 건너간 후 뉴욕에 있는 힐링그리스도의 신성 과학교회(The Church of the Healing Christ, 1906) 제임스 머리 목사의 후임이 되었다. 교회는 당시 신사고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던 존 머레이(Rev. W. John Murray, 1865-1925) 목사와 기독교 ‘현대 신비 예언가’ 노나 L. 브룩스(1861-1945)가 공동 설립했다. 존 머레이 목사는 영성과 인간의 하나님과의 관계에 관한 오디오 책과 수많은 저작들을 통하여 대중에게 ‘자기계발’(Self-Help 혹은 ‘자조’)에 대한 매우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1915년 ‘무면허 시술’ 의료법 위반으로 채포되기도 했다. 이런 교회의 배경을 바탕으로 에멧 폭스는 교회를 대중화 하는데 목회적 역량을 쏟았으며, 아울러서 20세기 신사고의 성장체계를 조직화 하고, 특히 미국에서 신사고의 발전 동력을 가속화 하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에멧 폭스는 많은 저작을 통하여 청교도적 신권(神權) 중심 사상에서 인간의 ‘자존감’(Self-Esteem), ‘자애감’(Self-Love), ‘자기부양’(Self-Levitation, 自己空中浮揚)을 충동시켜 ‘긍정적 자기의식’으로 전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에서 ‘자기 이미지’(Self-Image)로 바꾼 것이다. 이런 신사고에의 정통기독교의 기본 신앙인 역사적 기독교, 삼위일체 하나님, 그리스도의 신성(the deity of Christ), 인간의 죄로 인한 타락과 구원의 필요, 그리스도의 대속을 위한 성육신 등 성경의 신앙 요소를 일체 부정하고, 다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죄의 형벌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에게 생각(think)을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오신 것’이라고 가르쳤다. 질병은 ‘마음’(의식, 지각, 사고, 판단, 기억 포함)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바른 생각’(right thinking)을 가지면 치유의 효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멧 폭스에게 성경은 ‘살아있는 말씀’(the living Word)이 아닌 ‘형이상학적 교과서’(textbook)인 동시에 ‘영혼 성장의 매뉴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르시아는 특히 에멧 폭스의 저작을 대표 할만한 그의 ‘산상설교: 인생의 성공 열쇠’『The Sermon on the Mount: The Key to success in Life』(1938)에서 기독론의 오류를 지적했다. 즉 에멧 폭스는 ‘그리스도’와 ‘예수’를 구분하여 신성이신 그리스도는 단순한 인성을 가진 예수와는 다르다고 한 오류를 지적하고, 이것이 신사고의 중심 사상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죄는 단순히 그릇된 생각’(merely incorrect thinking)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식의 전환’(Change in Consciousness)이 필요하다고 한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사고의 멘토’ 에멧 폭스는 ‘생명은 의식이다.’『Life is Consciousness』(1936)라는 개념으로 당신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바꾸려고 할 때, 유일한 방법은 당신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한다. 이처럼 신사고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깨우는 운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동양적 개념이기는 하지만 ‘환생’(Reincarnation)이라는 용어도 사용한다.
□아그네스 샌포드(1897-1982): 마르시아 몬테네그로가 경계한 아그네스 샌포드는 ‘내적치유운동’(Inner Healing Movement, 1958) 여성 창시자로 유명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치유와 부흥’(Healing and Revival),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적 치유자’(World-Renowned Spiritual Healer)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1960~1980년대 미국 교회의 ‘은사운동’(the Charismatic Movement) 중심에 섰던 아그네스는 20세기 동안 ‘몸과 감정에 대한 치유’ 권위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세기 미국 장로교 중국 선교사 중 가장 저명한 화이트 목사(1870-1940)의 딸이다. 부친 화이트 목사는 1894년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 있는 유니온신학교를 졸업한 후 1897년 11월4일,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자원봉사 선교사로서 1940년 은퇴할 때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다.
아그네스 샌포드를 말할 때 그의 ‘영성과 심령 치료’ 서(書)인『The Healing Lights』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1947년에 초판으로 나온 이 책은 판을 거듭하여 미국에서 50만부 이상 판매될 만큼 서점가의 돌풍을 몰고온 책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에너지 신학’(A Theology of the Energy of God)이라 고도 할 만큼 저자 아그네스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그네스는 1947년부터 1980년까지 32년 동안 모두 12권 이상의 책을 썼는데 대부분 ‘영성과 심리요법’에 관한 책들이다.
중국에 있을 때 아그네스는 한 선교사 부인이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한 사건을 목도한 이래 사람들이 정서적 ‘웰빙’(wellbeing)에 민감하다는 것에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우울증에 시달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울증에서 기도를 통한 치유의 체험을 한 아그네스는 후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야전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부상병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읽을 수 있는 임상 실험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삶의 과정을 통하여 진하게 경험한 고백적 책이 바로 ‘치유의 빛’『The Healing Light』이다. 이 책은 한글판으로 번역 출판된 이래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마르시아 몬테네그로는 왜 아그네스 샌포드를 ‘위험한 인물’로 경계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마르시아 자신이 한 때 뉴에이지 늪에서 성경을 왜곡하거나 그릇되게 이해했던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르시아가 서점가에서 처음 아그네스의 책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아그네스 샌포드가 신사고에 젖어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르시아의 비판은 계속된다.
-신사고와 교회: 신사고는 성경을 사용하고, 하나님과 예수를 언급하면서 사람들을 그릇되게 인도한다. 누구를 막론하고 신사고에 한 번 염색되면 기존 교회의 제도와 형식에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1838년 감리교의 목사가 된 워렌 펠트 에반스(1817-1889)는 신사고운동의 창시자 피니어스 큄비로부터 ‘힐링’(healing)을 경험한 후 신사고운동의 첫 저작자 자리를 굳혔다. 이미 신사고에 세뇌된 에반스는 스웨덴 과학자 및 신학자 엠마뉴엘 스위든보르그(1688-1772)의 책을 읽은 후 신사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의 신학 기초위에 설립된 ‘새예루살렘교회’(1787; The New Church) 가입을 위해 지난 30년 간 몸담았던 감리교단을 떠났다. ‘새예루살렘교회’는 스위든보르그의 신학을 지지하는 ‘스위든보르지어니즘’(Swedenborgianism, 168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으로서, 그들의 가르침은 성경적 기독교 신학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다’, ‘삼위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죄를 위한 대속이 아니다.’, ‘구원은 믿는 것을 실천하는데서 온다.’는 것을 주장한다.
-긍정적 사고의 창시자: ‘적극적 사고방식’(The Power of Positive Thiking, 1996)의 저자, ‘만인의 성직자’, 한 평생 주머니에 ‘하나님의 빛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라는 쪽지를 넣고 다녔다는 노먼 빈센트 필레(1898-1993) 목사, 그는 1980년에 ‘예수 그리스도의 긍정적 힘’(The Positive Power of Jesus Christ)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래 20여권의 책을 내놓았다. 그의 책에는 대부분 ‘긍정적’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그는 신사고 작가 ‘종교 과학’(Reigion Science, 1927)의 영성운동 지도자 어니스트 홈즈(1887-1960)를 추종하였으며, 그에게 사상적 영향을 많이 받은 인물이다. 오랫동안 크리스털 대성당에서 목회했던 로버트 슐러 목사 역시 노먼 빈센트 필레를 추종했으며, 필레는 로버트 슐러 목사의 ‘자기 사랑의 비결’(한글판 1996)『Self-Love; The Dynamic Force of Success』(1969)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기독교 저술가, 넌픽션 작가로서 한국 서점가에서 익숙한 이름 앤 라모트(Ann Lamott)는 공개적으로 에멧 폭스를 존경했고, 그의 저작들을 권장하기도 했다.
-신사고에 연원한 ‘긍정적 사고: 긍정적 사고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함으로써 다양한 기법으로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신사고의 원리는 성공을 생각하면 성공할 수 있고, 실패를 생각하면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과 실제를 정비례시킨 원리다. 이 원리는 원래 비즈니스 경영의 원리에서 시작되었는데, 혹자는 이 원리를 ‘청교도식 개인주의의 돌연변’이라고도 한다. 1800년 대 뉴잉글랜드 신학계는 당시 ‘초월주의’(Transcendentalism) 시인이며, 하버드대학교 신학부 출신으로서 유니테리안 교단 목사(1829) 이었던 랠프 왈도 에머슨(1803-1882)의 ‘초월주의’ 영향에 의하여 ‘모든 사람이 내면에 신성의 불꽃을 가졌기 때문에 신과의 개인적 소통 가능성 사상’을 수립하게 되었다. 이 사상에 기초하여 ‘올바른 생각과 믿음을 가지면 영적 힘을 발휘하여 질병을 고칠 수 있다.’라고 한 메리 베이커 에디의 ‘크리스천 사이언스’가 파생되었고, 다시 1890년대에 이르면서 생각하는 힘이 물질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으로 변형된 것이다. 이런 사상적 변화를 배경으로 나온 책이 바로 익살꾼 저자 프렌티스 멀포드(1834-1891)의 ‘생각이 사물이다’『Thought Are Things』(1889)이다. 이 책은 신사고운동의 사상적 기초를 형성한 것이기도 하다.
‘긍정적 사고’는 20세기 미국 교계 은사운동의 지도자 케네스 코플랜드(b.1936)와 케네서 해긴(1917-2003)의 ‘믿음의 말씀’(the Word of Faith)과 ‘은사’ 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믿음과 ‘긍정적 사고’의 혼돈: 아그네스 샌포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믿음’을 현실에서는 ‘긍정적인 사고’라고 이해하고 있다. ‘인간은 부정적 생각 뿐만 아니라 긍정적 사고에 의하여 만들어진다.’는 말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술된 것 같다. 그러나 샌포드의 ‘긍정적 사고’가 ‘믿음’이라고 이해한 것에 대하여 성경은 단연 잘못 된 이해라고 가르친다. 필자는「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the substance of things)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the evidence)」(히11:1)라고 한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위해 대속하신 그 고귀한 대속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믿는다. 성경적 믿음은 사람이 무엇을 행동하고 ‘생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사고와 신세계질서 함정
「회칠한 무덤」(마23:27),「평토장한 무덤」(눅11:44),「양의 옷을 입」은「노략질 하는 이리」(마7:15)는 외형적 실체를 분간하기 어려운 공통점이 있다. 한국교회는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사조(思潮)와 형식들로 점령당해 있다. 형식적으로는 기독교의 종교화, 로마천주교화, 이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단면이라 생각된다. 사조적 측면에서 한국 교회는 20세기 동안 구분조차 애매모호한 신사고와 ‘신세계질서’(NWO, Neo World Order)라는 거대한 물결에 휩쓸려 몸집을 불려왔고, 그 비만에 합병증 증세가 중해진 상태인 것 같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인간 심리에 대하여 처음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인간의 잠재적 운동’(The Human Potential Movement)과 ‘인간 중심적 심리학’(Human-centered Psychology)이라는 용어를 광범하게 활용한 신사고는 인간의 ‘운명’과 세속적 성공가치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계를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신념과 가치관은 인간과 세속에서 신비를 추구하는 동양적 종교관과 변형된 신사고의 한 형태인 뉴에이지운동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신세계질서는 바벨시대(창11:1~9)를 모형으로 한 21세기 ‘신세계 질서를 위한 신세계 종교’(The New World Religion For The New World Order)의 바벨탑 꿈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노력이 금세기 내 신세계질서의 꿈이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도 하다.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신세계질서 운동은 기업경영과 미디어 변화에 맞춰 생성된 ‘지구촌’(global village) 혹은 ‘세계적인’ (world-wide)이라는 단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1988년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1911-1980)이 브루스 R. 파워스와 함께 펴낸 ‘지구촌’(2005 번역)『The Global Village』에서 유래한다. 책은 21세기는 미디어 발달로 인한 원활한 소통이 가져올 삶의 변화를 예측한 내용이다. 신세계질서 운동은 이런 용어들로 자신의 실체를 숨긴채 허울좋은 ‘사랑’, ‘구원’, ‘진리’를 포장하여 기존 교회에 스며들었다. 환상 같은 ‘하나의 정부와 하나의 종교’ 꿈은 급기야 ‘범세계적 신학’(Global Theology), ‘범세계적 영성’(Global Spirituality)이라는 용어들로 장식되었다. 신세계질서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종교 등 각 분야에서 ‘하나의 세계’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새로워 진 것’은 하나도 없다. ‘뉴에이지 영성’(The New Age Spirituality)은 종교적으로 힌두교와 불교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신세계 질서를 위한 종교로 분리될 수 있다.
신사고운동은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재해석’ 할 따름이다. 신사고운동에는 세 가지 주요 그룹, 즉 메리 베이커 에디가 창시한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tian Science), 찰스 필모어가 창시한 기독교 일치학교(The Unity School of Christianity), 어네스트 홈스의 종교과학교회(Church of Religious Science) 등이 있다.
19세기 신사고운동은 1970-1980년대에 서방 사회와 교회 일각에서 뉴에지운동(新時代運動, New Age Movement), 혹은 신기원(新紀元) 운동으로 다시 거듭난다. 이를 신사고운동의 새로운 발전이라고들 한다.
발체: 이 병길 목사: 고신대학 및 고려신학대학원. 총회세계선교부로부터 제34회 타이완(중국) 선교사 임명받아 파송되어 10년간 선교사로 활동, 아시아 선교사 협의회 총무, 총회세계선교부 전임총무 한인세계선교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