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특별은총과 함께 일반은총을 인정하는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교회는 심리학을 하나님께서 일반은총으로 주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학문으로 이해하고 상담에 분별력 있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독교 상담자가 심리학을 상담에 활용할 때는 심리학이 가진 자연주의, 결정주의, 환원주의, 기계주의의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독교 상담자는 영적 실재의 존재와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는다.
인간은 타고난 것과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을 이해할 때 어떤 한 부분으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지 않고 영(靈)과 육(肉)을 가진 전인(全人, whole person)으로 보아야 한다. 전인적인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해 갈 수 있다. 인간은 기계적으로 조작(操作)되어 지거나 어떤 이론을 도식적(圖式的)으로 적용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므로 각 개인의 개별적인 특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에 비추어 심리학을 상담에 적용하는 것은 기독교 상담자의 신앙고백에서 나오는 책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상담자가 어떤 신학과 신앙을 고백하는가가 중요한 이유이다.
사단은 타락 이후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인간의 마음(렘 17:9)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영향을 받는지, 무엇에 취약한지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벧전 5:8) 기독교 상담자는 심리적 어려움과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사단의 미혹과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하도록 돕는다.
인간의 심리적 약함과 결함(缺陷)은 타락의 결과로 반드시 개인이 저지른 죄의 결과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범죄의 피해로 정신외상을 입게 된 사람을 상담하는 경우 용서하지 않는 죄를 깨닫게 하여 회개하게 하는 것을 상담의 목적으로만 삼을 수는 없다. 그 사람에게는 정신외상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상담기법들이 필요할 것이다.
또 기독교 상담자는 인간을 이해할 때 그가 처한 상황을 복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인간의 신체적인 측면, 심리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 영적인 측면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 측면이 취약해지면 다른 측면들에도 영향을 끼친다. 예컨대 탐욕과 시기와 같은 마음의 죄로 우울하게 되면 잠을 잘 못자고 식욕이 떨어져 신체 건강도 나빠지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싫어진다. 영적인 침체를 겪으며 하나님과 관계도 차갑게 얼어붙을 수 있다. 중병의 선고를 받아 우울해지고 사람 만나기도 싫어지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과 멀어질 수도 있다.
칼빈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신학과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심리학은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기독교 상담학자들의 연구는 신앙,신학을 기초하여 애착이론, 정신분석 이론, 대상관계 이론, 인지행동주의 이론, 정신병리, 부부상담, 가족상담, 심리학 등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 상담을 통해 교회 내 성도들의 전인적 성숙과 회복을 도와 지역 교회가 든든하게 서 가도록 섬기며 비 그리스도인들의 전인적 필요를 채워주며 복음 전도와 선교에 기여해야 한다.
(*) 글쓴 이 / 홍구화 교수 / 고려대학교(B.A. 법학), 고려대학교 대학원(M.A. in Law),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Calvin Theological Seminary(Th.M.), Fuller Theological Seminary(Ph.D. in Clinical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