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새로운 복음 전도 전략을 말하려는 글이 아니다. 전략과 방법에 대한 글은 이미 수없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방법이 계속 실패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왜 이러한 실패가 계속되는 것일까? 전략의 부재 때문일까?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축소되었기 때문일까? 세상이 너무도 악해서일까?
그러나 전략이나 방법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만약, 그런 것들이 복음 전도 문제의 본질과 핵심이었다면, 성경은 아무런 전략도 없이 ‘와서 들어보라’는 식으로 전도하는 사람을 책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런 사람을 전혀 책망하지 않는다(요 1:46). 영향력, 조직, 세상의 악함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들은 복음 전도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다
현대 교회가 복음 전도에 계속 실패하는 진짜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과 ‘복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자꾸 이런저런 방법에만 의존하니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이다. 복음 전도가 잘 되지 않는 문제의 본질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난 것에 있다.
현대 교회에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없다. 그분의 위엄, 영광, 권세, 능력이 있어야 할 자리에 온갖 프로그램, 조직, 심리학 기법, 세속 문화가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우상을 제거하고 돌이켜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분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 15:5). 그런 의미에서 현대 교회는 복음을 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현대 교회의 영적 상태는 참으로 심각하다. 거짓 교리와 체험, 세속 문화에 깊이 빠진 명목상의 신자가 교회의 주류 세력을 이루고 있다.
세상의 눈치를 살피며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데 여념이 없다. 지역 사회를 위하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 행복하고 건강한 교회, 품격 있는 교회라고 홍보하면서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려고 한다. 강단에서는 그렇게 모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 흩어질까 염려하면서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그렇게 교회는 세상과 전쟁을 치르기는커녕, 한통속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누군가 진리로 교회의 부패와 모순을 드러내는 일을 하면, 교회는 곧장 내부 투쟁이라는 격렬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세상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별일도 아닌 걸로 또 싸운다’라고 생각한다.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버린다.
현대 교회는 그런 세상의 반응에 재빨리 대처한다. 잘못된 것도 일단 그냥 묻어 두고 서로 연합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한편, 진리를 말하는 사람을 분열하기 좋아하는 위험분자로 낙인찍는다. 그렇게 그들을 고립시켜 스스로 무너지게 한다. 그래서 현대 교회는 교회를 다녀도 진리를 거의 들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탄의 활동
이 모든 현상 뒤에는 사탄의 활동이 있다. 사탄은 이 세상 임금이요, 주님과 원수인 악한 영이다. 그는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멸망이 진정한 진보라고 사람들을 ’설득’했다.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여 믿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해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의 광채를 보지 못하게 한다(고후 4:4). 허상(虛像)을 따라 내면에 몰입하고, 감각을 좇게 하며, 양심을 무뎌지게 해서 십자가 복음의 진리를 찾지 않게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교회와 사회의 주류 세력이 되어 복음의 빛을 잘 차단하도록 그들에게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최대한 지원해준다. 사탄은 그런 방식으로 천하보다 귀한 사람의 영혼을 계속 약탈해간다.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욕망을 따라 귀를 즐겁게 하려고 자신들을 위하여 선생들을 많이 끌어모을 것이다. 또 그들은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를 것이나(딤후 4:3)
성령께서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이들이 믿음에서 떠나, 속이는 영들과 악령들의 가르침을 따를 것이다.”라고 하시니, 그러한 가르침은 자기 양심에 화인이 찍힌 거짓말쟁이들의 속임수에서 나오는 것이다(딤후 4:1).」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서 말했듯이,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그분의 말씀을 믿지 않고 자기 지혜를 더 신뢰했기 때문에 등을 돌리셨다. 오늘날 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믿지 않는다. 성경의 중요성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제 삶에는 세상의 지혜, 논리, 세계관, 쾌락, 성공과 명예 등으로 가득하다. 하나님 말씀의 능력과 충분함은 구호로만 존재할 뿐, 우리의 심령에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성경이 우리들의 정신, 사상, 가치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잠들면 그 시대에는 소망이 없다. 교회의 침묵과 배교는 세기말적인 대재앙을 예고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는 말씀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성도들을 말씀과 기도로 무장시켜서 언제 어디서나 진리를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발체: 리폼드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