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라는 성경적 역할을 상실한 것이라며, 가정 중심의 신앙훈련 회복을 촉구했다.
크리스천데일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9~12일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알라방의 GCF 사우스 메트로 교회에서 열린 아시아교회선교회의(ACCM) 2026 마지막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교회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왔으며, 그 결과가 여러 교단과 문화권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글로벌 디렉터인 P.C. 매튜 박사는 “가정의 위기는 무엇보다 신학적 위기”라고 말하며, 교회가 오랫동안 설교와 기도, 사역 등 공적인 영역을 제자도의 기준으로 삼고 가정은 개인의 영역으로 취급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 케랄라주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독교인이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가정법원 이혼 소송의 50%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아내를 학대하면서도 교회의 장로가 될 수 있고, 잘못된 부모이면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며, 교회가 가정과 교회라는 하나님이 세우신 두 기관을 분리해 온 현실을 비판했다.
매튜 박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가정을 통해 언약을 계승하셨고, 신약에서도 교회 지도자의 자격으로 가정을 잘 다스리는지를 중요하게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제자 삼는 책임은 본래 부모에게 맡겨진 것”이라며, 가정 제자훈련이 교회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본질적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와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두 기관”이라며, 두 영역이 함께 기능해야 건강한 신앙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히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교회에 중요한 깨달음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기간 동안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교회가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돼 왔음을 돌아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히 목사는 “교회는 단순히 출석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라며, 가정이 건강하지 않으면 교회도 건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 양육과 신앙교육이 오랫동안 어머니에게 집중돼 왔다며, 아버지가 자녀에게 안정감과 정체성, 도덕성, 삶의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교회는 목회자 책임성 강화, 기도 확대, 가정 관련 성경교육 강화와 함께 출생부터 노년기까지 주요 인생 전환기를 준비하는 ‘가족 생애주기 지도(Family Lifecycle Map)’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히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떠나는 이유가 반드시 믿음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전환기를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린이 사역에서 청소년 사역으로, 학교에서 직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적절한 준비와 돌봄이 부족할 경우 신앙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말로이사 말리비란-살룸비데스 목사는 교회가 어린이 사역을 평가하는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나 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목회자의 42%가 자녀가 성장하던 시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소개하며, 이는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중요한 경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모데전서 3장 4~5절을 근거로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이 교회 지도력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정을 단순한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 전수의 핵심 공동체로 인식해야 하며, 교회는 부모를 훈련하고 지원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사역의 성공은 출석 인원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의 더 효과적인 믿음생활을 삼고 있는지 여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리비란-살룸비데스는 한부모 가정이나 깨진 가정의 경우에도 변화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필리핀 미혼모가 예수를 믿고 교회의 양육을 받은 뒤 자녀들을 목회자와 공직자로 성장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정을 세우려는 헌신을 유지한다면 변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패널 참석자들은 교회의 역할이 부모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믿음의 제자 삼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의 과제는 더 큰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한 ‘작은 교회’, 즉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