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제 일정한 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증명서를 소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물론 목사가 옛날의 선지자나 예언자와 같을 수도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뜻으로 보면 얼마든지 생겨나도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과연 무차별 양산되는 현상이 반드시 바람직한 일인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목사가 신학도 하고 무엇보다 소명이 있어야 하겠지만 요새같이 목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는 하나님이 직접 이마나 뺨에다가 무슨 표시를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목사는 세상적 잣대로 잴 수 없는 무엇이 있어야합니다.? 신학공부도 중요하고 신앙연조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그 사람의 인성과 자질이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교단에서 목사 고시를 치게 되었습니다. 필기시험도 다 끝내고 이제 면접시험만 남았습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교단에서 통지가 갔습니다. 어느 날 새벽 세시 정각에 면접 장소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섯 명이 통지를 받았으나 세시 정각에 온 지원자는 두 명이었고 세 명은 십 분 이상 씩 늦었으므로 실격이었습니다. 두 명을 앞에 놓고 면접을 보는 노인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여기 사과 세 개가 있는데 하나를 빼면 몇 개가 남습니까?”그러자 한 사람은 한심하다는 듯 웃습니다. 대단한 질문을 예상하고 밤을 새워 공부를 했는데 이게 무슨 장난이냐, 실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공손하고도 진지한 태도로“예, 목사님. 사과 세 개에서 하나를 빼니 이제 사과는 두 개가 남았습니다.”목사님이 다시 묻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몇 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때도 역시 그 사람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예, 사람들은 거의 다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으나 한 사람은 그렇게 대답하는 동료를 비웃습니다. 이 사람은 너무도 유치한 질문을 던지는 늙은 목사가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유치한 질문에 공손한 대답을한 그 지원자만 목사가 되었습니다. 새벽 세시 정각에 온 강직한 순종과 어떤 문제에도 성실하게 대하는 그 인품이 목사가 되는 바탕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교인들은 어떻습니까? 물론 목사의 인격이나 믿음이 교인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이치는 자명한 일이지만, 교인도 교인의 자질을 갖추어야 합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목사가 되었나, 비난을 퍼붓기 전에 나는 과연 예수를 믿는 신자인가 돌아 볼 일입니다. 교인들이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을 복이라고 말한다지만 목사도 좋은 교인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 수 없습니다. 목사가 쉽게 목사 된 것만 탓하지 말고, 내가 쉽게 교인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염려해야 합니다. 모두 다 섬기시는 교회를 사랑하고 목사님을 존중하고, 목사는 교인들을 하나님의 자녀들로 인정하면서 이 세상의 풍습과 조류와는 다른 삶의 태도를 지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석환 목사(뉴욕새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