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상처와 피해당한 성도들을 진심으로 동정하고 복음이 주는 자유와 자발적으로 섬기는 기쁨을 온전히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경험 때문에 주님과 교회를 분리하는 것은 치명적인 오류라고 경고하길 원한다. 왜? 주님과 교회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이 교회의 머리이시기 때문이다(엡 1:22; 골 1:18).
주님과 교회를 분리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굉장히 모호한 실체다. 그들이 말하는 ‘교회’는 리더십인가? 아니면 교회 문화인가? 아니면 나에게 주일학교를 부탁한 어떤 교사인가? 실상은 이렇다. 그들은 주님을 사랑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주님이 주신 은사로 섬기는 것을 기뻐하다가, 어떤 계기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것이다. 쉼이 필요하고 회복이 필요한가? 그렇다. 하지만, 그 원인을 모호한 ‘교회’에 두고, 주님을 제대로 섬기기 위하여 교회를 떠나는 것을 해결책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됐다. 그것은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께서 여전히 교회의 몸을 이루는 당신에게 맡기신 역할을 다하라고 권하시기 때문이다.
나아가 교회가 서로 봉사를 권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성경은 성도들에게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라고 명령한다(벧전 4:10). 성도는 각각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사를 은혜로 받았고, 그것은 교회가 서로 봉사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이다(엡 4:12, 16). 그래서 우리는 각자 맡은 은사를 가지고 교회 안에서 서로를 섬기는,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가 되도록 서로를 권면할 필요가 있다(히 10:25,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때론 그 권면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선택은 당신이 한다. 교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할 수도 있고, 할 사람이 없어서 할 때도 있으며, 간절한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어 맡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하여 당신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자원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교회 사역은 그 일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그 일로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성취가 아니라 성화를 지향한다. 유초등부와 중고등부가 없으면 어떤가? 구역이나 셀 그룹이 없다고 교회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교회 사역은 교회를 세우기 위한 수단, 즉 은혜의 방편이다. 그러므로 은혜가 은혜 되게 해야 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성도는 모두 서로를 통해 은혜를 얻고 또 서로에게 은혜를 주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우리의 섬김과 봉사를 통하여 우리를 함께 지어져 가게 하신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
기고: 조정의 목사: The Master’s Seminary(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M.Div와 Th.M. 2015년-현재. 유평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