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할 수 있는가”보다 “유익한가”를 묻는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유익하거나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가르친다. 또한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면한다. 이 말씀은 AI 사용의 분명한 기준이 된다.
AI를 사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거나 기술적으로 편리하더라도 교회를 세우지 못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교회의 공식 글과 이미지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사람을 속인다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상담 내용과 교인 정보를 외부 AI에 입력하여 개인정보를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편리함을 위해 한 사람의 존엄과 신뢰를 희생하는 일이다.
목회자가 AI를 선하게 사용하는
첫 번째 길은 AI를 대체자가 아니라 보조자로 두는 것이다.
AI는 자료를 분류하고, 문장을 교정하며, 질문을 만들고, 콘텐츠의 형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을 해석하고, 교리를 판단하며, 회중에게 적용하고, 최종적으로 말한 내용에 책임지는 일은 목회자가 직접 감당해야 한다.
두 번째 길은 효율보다 진실을 우선하는 것이다.
빠르게 만들어진 열 개의 글보다 사실과 출처를 확인한 한 개의 글이 교회에는 더 유익할 수 있다. AI가 제시한 성경 구절, 원어 설명, 통계와 인용문은 반드시 사람이 다시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길은 책임자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교회 이름으로 공개되는 글이나 이미지에는 전체 내용을 읽고 수정하고 승인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AI는 결과물의 책임자가 될 수 없다. 최종 책임은 그것을 선택하고 사용한 사람에게 있다.
네 번째 길은 사람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다.
AI를 활용하더라도 목회자와 성도가 직접 만나고, 함께 예배하며, 기도하고, 서로의 짐을 지는 일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성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이웃 사랑의 일부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는 AI를 사용하면서도 절제를 배워야 한다. AI가 말씀 묵상과 기도, 공부와 사색을 대신하기 시작한다면 편리함이 경건을 약화시킬 수 있다. AI에게 질문하기 전에 성경을 읽고, 답변을 받은 뒤에는 말씀과 신앙고백에 비추어 검토해야 한다. 목회자가 AI를 잘 사용한다는 것은 많은 일을 AI에게 맡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맡길 수 있는 일과 맡겨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과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는 것이 바른 사용이다.
AI는 목회자를 대신할 구원자도 아니고, 두려워해야 할 절대적인 적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아래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교회는 AI를 숭배하지도 말고 무조건 거부하지도 말아야 한다. 진리와 사랑과 책임과 절제의 기준으로 시험하고, 좋은 것은 취하며, 악한 것은 버려야 한다. 기술은 계속 바뀌겠지만 교회의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것이다. 이것이 목회자가 AI를 선하게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방향이다.
목회 AI 연구소 백형진 목사 (안양 선민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