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와 성경해석과 신앙생활을 서로 분리해서, 교리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독립적인 존재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살면 되었지 교리는 왜 필요합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어이를 상실할 질문입니다.
신앙생활 중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성경 말씀을 깨닫다 보면, 우리가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산다.’라고 하는 것과 ‘교리대로 믿고, 교리대로 산다’는 말이 동일한 내용의 다른 표현임을 깨닫게 됩니다. 왜냐하면, 성경대로 믿는다고 말할 때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이 성경 안에 있다는 것을 함의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교리”란 바로 우리가 믿어야 할 성경의 핵심이자 요약입니다. 즉, 우리가 해당 주제에 대한 교리를 알 때, 그 주제와 관련된 성경의 많은 구절을 바르게 해석하여, 실제 신앙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교리 따로 성경 따로 분리시키는 것은 교리에 대한 가장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신앙은, '영원한 삶'과 '영원한 죽음'을 가르는 엄중한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은 영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해야 합니다. 이를 다시 말하자면, 신앙생활은 결코 신자 스스로 멋대로 자의대로 하는 행위가 아니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 뜻은 성경을 통해 ‘특별계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의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기에, 개인이 혼자서 그 많은 내용을 익히고 깨닫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 때문에 성령님께서는, 그동안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성경의 이치를 깨달았던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의 깨달음 중에, 모두가 공히 인정하는 깨달음을 정통교리로 정리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더 나아가 상기와 같은 정통교리를 좀 더 편리하게 공부하고 익힐 수 있도록 학문적으로 집대성해 놓은 것을 정통신학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성경을 바르게 읽고 해석하고 신앙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리를 공부하고 신학을 배워야 합니다. 아니면 불건전하기 이를 데 없는 자의적인 신앙이 되거나 이단 사이비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이미 초대교회에서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성장해감에 따라 교회 안팎으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밖으로는 유대주의와 로마제국의 박해와 안으로는 이단의 등장으로 말미암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특히 이때 이단들은 성경 이외의 다른 계시의 원천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성경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엉터리 주장으로 진리를 흐리기 시작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이러한 이단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다음의 2가지 사항을 분명하게 주장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만 당신을 계시하셨다. 따라서 성경 이외의 다른 계시의 통로는 없다.
둘째 성경의 해석은 지금까지 사도들로부터 전승되어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 성경을 주관적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즉 교부들의 성경해석 원칙은 새로운 해석이 아니라 전통적인 해석,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라 객관적인 해석을 통해서 성경의 참된 해석의 기준, 정통적 해석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통이 의미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성경해석은 오늘날 우리가 신조 혹은 신경이라 부르는 내용에 담겨있습니다.
참고로, 가장 중요한 교리들은 다음과 같이 크게 8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 성경에 대한 교리
2. 하나님에 대한 교리
3. 인간에 대한 교리
4.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
5. 성령에 대한 교리
6. 구원에 대한 교리
7. 교회에 대한 교리
8. 종말에 대한 교리
이러한 성경의 주요 8가지 교리에 관한 내용을 구속사적인 측면으로 요약하자면,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주제로 요약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인한 구원과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인한 구원의 완성이라는 성경의 교리는 바로 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풍요로운 안목을 제공해 줍니다.
발체: 개혁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