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교리는 구원을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시각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를 예정하셨다고 가르친다. 이 예정은 자연적으로 유기를 수반한다.
그런데 후자는 구원을 인간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구원은 자기가 예수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달린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예수를 믿 으면 구원 받는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예정하셨다면 예수를 믿게 될 겁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즉 우리는 마치 복음을 듣는 자가 결정하면 구원을 얻게 되는 것처럼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말씀 전도의 방법으로 택하신 자들을 예수 믿고 구원 받도록 그 방법을 정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그러므로 나는 장로교 교인으로서 내가 분명하게 믿는 것은 예수 믿으면 구원 받는다고 외치지만 복음을 듣는 자가 마음 문이 열리는 역사는 반드시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닌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이다.(고전 12:3)
개혁주의 기독교 변증학자 반틸(Conelius Van Til, 1895-1987)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제한 개념’(limiting concept)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가 성경 말씀 중 하나님의 주권만 보고 인간의 책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성경 말씀 중 인간의 책임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작정과 예정의 주권을 침범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은 성경이 동시에 가르치는 교리이다. 반틸은 이렇게 이 두 개념이 서로에게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제한 개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예정만 강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전도할 필요가 없다고 오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반면에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 받기 때문에 구원이 마치 인간의 선택에 달린 것처럼 주장해서도 안 된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을 말씀하고 있다. 동시에 성경은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친다.(행 16:31)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구원도 없다.
성경에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모든 것을 아신다고 했다. 그러면 기도할 필요가 없는가? 그런데 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명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지만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성경의 어떤 교리는 이처럼 외관상(apparent contradiction) 모순처럼 보인다고 반틸 교수는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생각을 유한한 인간의 머리 안으로 집어넣어 제한하려는 극단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 글쓴 이 / 김진규 교수(백석대학교 구약학) 미국,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Ph.D.): 성경해석학 & 구약학(시가서) 전공. 미국,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M.Div.): 목회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