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리를 잘 가르치기 위한 실제적인 지침 10가지
1. 교리를 가르치는 사람(목사)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목사가 교리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면 교리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리 교육은 결코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목사는 교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교리를 잘 가르치는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교리는 누가 가르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교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스스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공부하시기를 바란다.
2. 교회(당회)의 동의와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목사가 교리를 가르칠 때 먼저 교인들의 공감대를 얻고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당회원들과 교인들에게 교리의 가치와 중요성과 교육 계획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면 보다 순조롭고 평탄하게 교리를 가르칠 수 있다. 목사들이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자신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하여 일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이 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3. 담임목사가 직접 가르치는 것이 좋다.
담임목사가 교리교육의 철학과 방침을 가지고 앞장 서야 한다. 특히 담임목사가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말이 있고, 부교역자가 할 수 없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교리를 가르치다보면 기존에 알려진 지식들을 비판해야 하고 현 교회의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부교역자가 말하는 것보다는 담임목사가 말하는 것이 좋다.
4. 쉬운 내용을 너무 지루하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다 아는 평범한 사실들을 지나치게 자주 반복하거나 너무 오래 끌고 가면 교인들이 듣다가 지친다. 교리를 배우는 목적은 새로운 지식이다. 아는 것을 자꾸 말하기보다는 그것을 확실히 한 후에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필자의 생각에 교리교육은 조금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
5. 교리 가운데 어렵고 심오한 내용도 과감하게 가르쳐야 한다.
삼위일체, 작정과 예정, 섭리,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 등에 대한 것들을 피하지 말고 과감하게 가르쳐야 한다. 이런 내용들을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교인들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리의 모든 항목들은 성경에 기초하고 있으며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다. 목사들이 어려운 부분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6. 교리를 교인들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대부분의 교리는 오래전에 만들어졌고 따라서 고전적이며 다소 딱딱하다. 그러다보니 교인들은 교리가 자신들의 삶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래 전의 교리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실제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교리가 오늘날에도 앎과 삶의 지침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어야 한다.
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나 대소교리문답을 직접 번역해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아직 필자의 마음에 꼭 드는 신앙고백서 번역본과 교리문답서 번역본을 보지 못했다. 이는 기존의 번역이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외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매끄럽게 전달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물론 필자가 아직 좋은 번역본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번역해서 가르쳤는데, 그렇게 하니까 필자 스스로에게 공부도 되고 문구의 의미를 설명하기에 편리했다. 대부분의 신앙고백서는 이미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어서 자신 만의 번역본을 만드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8. 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좋다.
필자는 한 번에 30분만 강의했다. 그 이상 가르치면 듣는 사람들이 피곤해 한다. 사실 필자는 모든 설교에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30분을 넘기면 듣는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의 시간은 각 교회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니 교회 사정을 감안하여 알아서 하면 된다. 다만 말하는 사람이 느끼는 시간과 듣는 사람이 느끼는 시간은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9. 그 교회의 실정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서 하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자기 교회만의 형편을 감안해야 한다. 교인들 가운데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와 젊은 사람들이 많은 교회는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이 달라야 한다. 특히 교회의 형편을 감안하지 않고, 서구 교회의 교회구조나 직분개념을 우리나라 교회의 현실에 바로 적용하자고 촉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교회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10. 시각교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리는 딱딱하다. 신앙고백문서의 내용 역시 부드럽게 읽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교리를 가르칠 때 시각교재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파워포인트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고, 강의안을 편집해서 나누어 드리거나, 강의안을 책으로 엮어서 나누어 드릴 수도 있다. 필자는 파워포인트도 사용했고 강의안을 책으로 엮어서 나누어 드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