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이단 종파들의 득세
우리나라의 기독교인 수는 870만 정도인데, 이 중에는 이단 종파의 신도들도 포함돼 있고 그 숫자는 대략 150-250만 명이라고 한다.최하 150만 명이라고 가정해도 17.2%나 되는 큰 숫자이다. 이들이 한국교회의 공신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역시 심대하다. 불신자들은 기독교와 이단종파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단들이 저지르는 반사회적 행태는 그대로 기독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가장 생생한 예가 세월호 사건에서 드러난 기독교복음침례회란 이름의 구원파이다. 세월호의 침몰로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참혹한 사건이 한국교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은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다.
2-5. 더 근원적인 문제들
교회가 당면한 위기의 더 근본적인 원인은 지도자들의 잘못된 사상과 신앙이다. 그 첫째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약함이요, 다른 하나는 교회의 물량적 성장주의다.
2-5-1. 그리스도의 주되심(the Lordship)에 대한 신앙고백의 허구
그리스도가 만유의 주시며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의 바탕이요 기둥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경우 입으로는 “주여, 주여”하지만 실제로는 그의 주되심을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셨다고 말하면서도 삶의 현장에서는 모든 일의 주관자가 자기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님을 마음의 어느 한 곳에 모셔놓았을 뿐 모든 일의 최종적인 결정은 자신이 한다. 개인도 교회도 범사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지 않고 사람들의 의견과 주장을 찾아 따른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 약화는 모든 악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인본주의, 현세주의, 물질주의가 모두 여기서 나온다. 특히 이것은 교회의 영적 권위를 추락시켜버렸고 신자들은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권징이 사라진 지가 이미 오래되었다. 교회의 치리회가 하나님의 공의와 말씀을 따라 선악을 분별하려는 의지가 없는데다 영적 분별력도 잃어버렸다. 그리고 교회의 결정이 신뢰를 받지 못하므로 아무런 권위가 없다. 그래서 신자들뿐 아니라 목회자 자신들도 교회의 판단과 치리를 신뢰하지 않는다. 지금은 교회도, 신자 개인들도 모든 문제를 국가의 사법기관으로 가져간다. 따라서 지금 한국교회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일반 법정의 판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경외하는 일이 얼마나 허약하며 허구에 차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2-5-2. 물량적 성장주의
교회의 본질적 특성을 변질시키고 훼손하는 악한 사상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한국교회의 경우 가장 현실적이고 대표적인 것으로 성장주의를 들고 싶다. 성장주의가 한국교회에 미친 악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장주의가 한국교회를 이렇게도 깊이 병들게 만들었음에도 사람들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교회 성장 자체는 선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성장하고 부흥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고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목회자들이 이를 명목으로 삼아 교회성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나아가 자신들의 공로를 자랑하고 세속적인 명예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성장주의가 교회의 교회됨을 파괴하고 부흥을 왜곡시키며 진정한 성장을 가로막는 악이 되었다. 곧 교회성장 운동이 바벨탑 운동이 된 것이다. 바벨탑 운동은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는 운동이다. 즉 ‘교인들을 많이 모으고 교회당을 크게 짓고 유명해지자’는 운동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자기 목회의 성공과 명예를 위해 혈안이 되어있고 성장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해 설교나 전도를 장사하듯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목사나 교회들이 교인 수를 과장한다. 더구나 회개도 없고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세례(침례)를 베풀고, 헌신과 충성을 바라며 교회 직분을 매매하듯 한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이나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거룩한 사역"은 말뿐인 경우가 많고 속내는 큰 교회로 성장시켜 유명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유명함에 따라붙는 것은 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