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마다 ‘개혁’을 외치지 않는 교회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를 포함하여 이 땅의 교회는 무엇을 개혁해야 합니까?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목회자와 성도를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딱히 큰 문제는 아닐지라도 요즘 자기 교회는 2세는 물론,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면서 고령화되고 있으며, 더 이상 새 신자도 오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면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탄식합니다. 교인들이 급격하게 교회를 떠나고 있으므로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교회가 진짜 변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교회는 무엇을 개혁하고, 어떻게 변해야 합니까? 교회의 진짜 위기는 무엇입니까?
몇 차례 참석했던 목회자 세미나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결국 교회의 부흥이었습니다. 어떻게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을까? 대부분의 세미나 결론은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신자를 전도하기 위해서, 또한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를 떠난 젊은 세대를 다시 교회로 이끌기 위해서 교회는 다 바꿔야 합니다. 특히 교회는 시대 상황에 맞추어 목회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다만 복음의 본질만 지키고 다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참 불편합니다. 절대 바꾸면 안 되는 복음의 본질은 무엇이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복음의 비본질은 무엇입니까?
세미나 강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예배, 특히 찬양의 개혁을 예로 든다면, 복음의 본질만 지킨다면 어떤 음악의 형식이라도 예배에 도입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교회가 부흥합니다. 음악의 장르, 악기의 종류, 무대의 상태, 찬양인도자의 복장과 태도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음향 아래에서 손을 들고, 뛰고, 소리 지르는 찬양 시간은 마치 일반 가수가 공연하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지만 복음의 본질만 지킨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말이 충격적입니다. 그러나 절대 바꾸면 안 되는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면서 반율법주의를 그토록 비판하는 자들이 예배와 찬양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반율법적 관용을 베푸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목사는 설교 스타일도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8년 전 교회를 개척했을 당시 전혀 모르는 한 목사가 연락해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저의 유튜브 주일설교 영상을 봤다면서 30분 설교는 너무 길므로 15분으로 줄여야 교회가 부흥한다고 조언했는데, 그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지 않아서인지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크게 부흥하지 못했습니다.
요사이는 유튜브 방송의 전성시대답게 유튜버들이 하는 것처럼 목사가 라이브 방송의 댓글 창을 보면서 대화식으로 설교하는 예배까지 등장했으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면서도 복음의 본질을 지키는 목회를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해봅니다.
[출처]
(나의생각) 본질과 비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