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하나님을 아는 지식만으로는 구원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
마귀들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 보면 문제가 보다 명료하게 보인다. 마귀들은 거룩하지 않다. 이들이 경험하는 일은 어떤 일이든 거룩한 경험일 수 없다. 마귀는 완벽하게 사악하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 (요 8 : 44)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요1서 3 : 8) 그러므로 마귀들은 악령, 더러운 영, 어둠의 권세 등등으로 불리는 것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에 6 : 12)
이로 볼 때 마귀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도 거룩하지 않고 또 그 자체로 참된 거룩함에 이를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마귀들은 하나님과 종교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룩한 지식은 없다. 이들이 마음속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이들 심중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마귀가 하나님에 대한 매우 강한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실 하나님에 대한 이들의 느낌은 너무나 강해 벌벌 떠는 것이다(shudder). 그러나 마귀는 성령의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느낌은 전혀 거룩한 느낌이 아니다. 이것이 마귀가 체험하는 것이라면 (거룩함이 없는) 사람의 체험 역시 이러하다.
주목할 것은 하나님에 대한 마귀의 생각이나 느낌이 얼마나 진짜고 얼마나 진지하며 얼마나 강력한 것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귀들은 영적 피조물로서 지상의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알고 있다. 하나님의 존재하심에 대한 이들의 인식(앎)은 어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구체적이다.
마귀들은 선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갇힌 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들 또한 성실히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예수님이 마귀 몇을 던질 때 마귀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여, 우리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소리쳤다. 그리곤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마 8 : 29)라고 했다. 이것보다 더 명료한 체험이 어디 있을 수 있겠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하면 마귀의 생각이나 느낌이 아무리 진정하고 강력한 것이라도 그것은 거룩하지 않다.
그리고 또한 명심할 것은 마귀가 생각하는 대상이 거룩한 것이라고 해서 이들의 생각이나 느낌이 거룩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귀들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안다. 마태복음 8 : 29을 보면 사람들보다 더 많이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다. 예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언젠가 예수님이 저들을 심판하리라는 사실을 마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거룩하고 영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진짜이고 신실한 것이라도 심중에 하나님의 은총을 담고 있다는 증거는 아니다. 마귀들은 그런 생각과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되어 있다. 만약 인간이 마귀와 동일한 것만을 갖고 있다면 인간도 똑같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