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진정한 영적 체험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아주 사악한 죄인이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랑을 보게 될 때 왜 하나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구원하려 하는지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피가 어떻게 죄값을 대신하는지 그는 과거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알 수 있고 그 보혈이 극악한 죄의 대가라는 것이 얼마나 보배로운지 알 수 있다. 이제 이 영혼은 자가 자신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중보와 보혈과 순종의 가치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그리스도의 가치를 보게 될 때 이 불쌍하고 죄만은 영혼도 어떤 설교나 책자에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안식을 갖게 된다.
누구든 자기 자신의 눈으로 온전한 믿음과 신뢰의 토대(기초, 원천)를 보게 될 때 그 믿음은 구원에 이르는(구원하는) 믿음(saving faith)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요 6 : 40)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저희는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지금 저희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께로서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며 저희는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요 17 : 6 ~ 8)
그리스도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이, 그 모습이 인간의 의지를 사로잡고 인간의 가슴을 마력처럼 끌어당긴다. 외적으로 하나님의 장엄함을 나타내는 영광스러운 모습에 인간들은 압도당하게 되며 어쩌면 그 모습을 견디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영광의 모습을 심판날에 볼 것이다. 그때 악인들은 하나님 앞에 불리워 갈 것이다. 악인들도 이 영광의 광경에 당연히 압도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가슴속에 있는 적의는 그대로 강력하게 남아 대적하고자 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도덕적이며 영적인 하나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지고의 사랑을 담은 한 줄기 광선이 가슴속에 비취어 그 안에 있는 모든 적대감을 압도한다. 이 광선의 비췸을 받은 영혼은 마치 전능한 권능으로 이끌리듯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어 사랑의 구세주를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영접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참된 회심자의 삶을 살면서 참된 구원에 이르는 믿음의 시작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위해 죽었다고 막연하게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이 정도의 애매한 느낌만으로도 일종의 사랑과 기쁨을 갖게 해준다. 왜냐하면 자신의 죄로 인한 처벌을 면하게 된 것에 감사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은 사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기애에 기초한 느낌이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거짓된 믿음으로 미혹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한편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가슴속에 느낄 때 하나님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갖게 해준다. 바로 거룩한 빛이 하나님 본성인 최고의 사랑을 비추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에 기초한 사랑은 자기애에서 나오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자기애에 기초한 사랑은 인간은 물론 마귀도 가질 수 있는 사랑이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참된 사랑은 그 영혼에 영적이며 거룩한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이 기쁨은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이요 예수님 안에서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 안에는 기쁨이 없다. 하나님 안에서만 참 기쁨이 있다.
9.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습 - 하나님이 준 최대의 선물
거룩한 것들에게 드러나는 아름다움의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것들을 따르고 싶어하는 진실하면서 간절한 욕구를 갖게 한다. 이런 욕구는 마귀의 욕망과는 다르다. 마귀는 자신의 파멸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운명이 어떻게든 달라지기를 소망한다. 이런 소망에 기초하여 마귀의 욕망은 발생한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온 욕구는 어린아이가 젖을 달라고 갈망하듯이 자연적이며 자유로운 욕구이다. 기독교인의 욕구가 마귀의 욕망과 아주 다르기 때문에 그 욕구와 욕망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은총에서 나온 경험과 거짓 것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거짓된 영적 경험은 교만을 낳는 경향이 있다. 이 교만은 마귀가 지은 특별한 죄이다.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 (디모데전서 3 : 6) 교만은 때론 큰 겸손으로 위장을 하기도 하지만 거짓된 영적 경험의 필연적 결과이다. 거짓 경험은 자아로 무장되어 있고 자아를 토대로 자란다. 거짓 경험은 이런 저런 식으로 자기를 과시하며 살아간다. 하나님에 대해 큰 사랑을 가질 수 있고 하나님에 대한 자기 사랑이 큰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매우 겸손하고 자기의 겸손에 대해 아주 자랑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오는 감정과 경험은 이와는 정확히 정반대이다. 하나님이 마음속에 진정으로 역사할 때 겸손이 생긴다. 과시하거나 자기를 높이려는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경외로우며 영광스러운 아름다움을 인식하면 교만은 죽으며 그 심령은 겸손해진다.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아니 그 빛만이 그 심령의 추함을 드러낸다. 누구라도 이 빛을 참으로 잡으면 하나님을 더욱더 크게 하고 자기 자신을 더욱더 작게 만드는 그런 지속적인 과정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은총이 마음속에 역사하게 될 때 나타나는 또 다른 결과 하나는 모든 악을 미워하게 되고 거룩한 마음과 삶으로 하나님께 응답한다는 것이다. 거짓된 경험을 했을 때도 일정한 정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흔히들 말하는 종교적이라는 그런 열정이 굉장히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열정은 선한 역사에 적용될 열정이 아니다. 이들의 종교는 하나님에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예배다. 이런 맥락을 생각하면서 사도 야고보가 하는 말을 들어보자.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마귀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줄 알고자 하느냐?” (야 2 : 19 ~20) 다시 말해, 행위 곧 선한 역사가 마음속에 하나님의 은총을 진정으로 경험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저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 저를 아노라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있지 아니하되.” (요한1서 2 : 3 ~ 4)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마음속에서 뛸 듯이 기쁠 때 그 기쁨을 어떻게 달리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나오는 내적 선량함과 참된 종교성은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 여기 있는 여러분은 천국의 천사와 성도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경험들을 갖고 있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 그 분 자체를 경험하는 최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는 단지 피조물에 지나지 않지만 하나님 자체의 아름다움에 참여한 것이다.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베드로 후서 1 : 4)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우리를 징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케 하시느니라” (히 12 : 10)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하심의 권능으로 하나님과 그의 백성은 서로 내주하게 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한 1서 4 : 16)
이런 특별한 관계 때문에 이 관계에 들어선 자는 어떤 피조물 못지 않게 행복하고 축복될 수밖에 없다. 이 관계는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다. 이 선물은 하나님이 특별히 좋아하는 자에게만 주는 것이다. 금이나 은이나 다이아몬드나 세상 왕국들은 성경에서 이르는 개나 돼지에게 하나님이 줘 버리라고 내버려두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보는(beholding) 이 엄청난 선물은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만 주는 특별한 은총이다. 육과 혈로는 이 선물을 줄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선물을 하사할 수 있다. 이런 특별한 선물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써 자기 택한 자들을 위해 얻은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랑을 최고로 나타내는 징표요, 그리스도의 수고로 얻은 최상의 열매요, 그리스도의 피로 산 가장 귀한 품목인 것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선물을 받음으로써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이 선물이 다른 어떤 것보다 성도들의 위로가 된다. 이 선물을 소유한 심령이 멸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영생의 선물인 것이다. 영생이 시작된 것이다. 이 선물을 가진 자는 절대 죽을 수 없다. 영광의 빛이 밝아오는 것이다. 이 선물은 천국에서 오며 천국의 품성quality을 지니고 있다. 이 선물을 가진 자를 천국으로 옮길 것이다. 이 선물을 가진 자들이 황야에서 방황하거나 파도에 떠밀려 바다 위에 던져질 수도 있다. 그러나 끝내는 천국에 도달할 것이다. 천국에서 천국의 불꽃이 온전해지고 늘어날 것이다. 천국에서는 성도들의 영혼이 환히 빛나며 순수한 불꽃으로 변할 것이며 아버지의 왕국에서 태양처럼 빛을 발할 것이다.
[출처]참 크리스찬인지 어떻게 아는가 -조나단 에드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