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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09 22:42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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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879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한국교회의 성장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에 산재한 신학교들에서는 매년 6천여 명(추정)의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임지가 없는 목회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신의 경우만 봐도 사실상의 무임 목사가 3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수도 2천여 교회라고 하지만 그중에는 세례교인 수가 10명을 넘지 못하는 교회들이 허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목사들이 갈 곳이 없는 것입니다. 목사들의 진로가 심각한 적체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어느 한 교회서라도 담임목사를 청빙한다는 광고가 나오면 지원자(?)들이 6~70명이 몰립니다. 심지어 십수 년 전만 해도 목회자를 청빙하는 일로 고심하던 농어촌교회들이 요즘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목사를 고르느라(?) 고심한다고 합니다. 필자가 아는 어느 농어촌교회의 경우, 교인 수가 2~3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인데도 불구하고 담임목사 청빙에 40여 명의 목사들이 지원했는데 그 중에는 박사학위를 가진 목사들도 세 명이나 있었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습니다.

사역지를 찾지 못하다 보니 유학을 가거나 선교사로 지원하는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경우도 그 수가 매우 적다 보니 적체를 해결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안 됩니다. 거기다 미자립 교회들이 전체수의 30% 이상이나 되고, 자립한 교회라 하더라도 재정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미자립 교회들을 돕거나 선교사들을 파송하며 유학생들을 지원하는 일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날이 갈수록 목회자들의 적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무 중인 목회자들이라도 마음 편하게 목회하고 있는 목사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목회를 누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현 시무 교회를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목사들이 많고, 심지어 교인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목회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갈 교회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부목사들의 처지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2~30년 전만 해도 벌써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을 나이의 목사들이 한 교회에서 십수 년을 부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옮길 교회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들의 초조한 마음은 물론 담임목사나 교회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는 경우도 많아서 역시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해소될 방법이나 전망은 없는 것일까요? 한국교회 전체로 보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대답일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포기하고 갈 데까지 가야 하는 걸까요? 이런 심각한 현실을 외면하고 갈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세상에 속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입니다. 우리는 거의 매주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나아가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합니다. 대책을 세우고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봐야 합니다.

첫째는 목회자들 스스로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교회만 바라보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계속 임지가 없으면 당장 생계문제마저 막연해질 수 있습니다. 또 사실상 이름밖에 남은 것이 없는 교회에서 다른 교회들의 도움만 바라고 목사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도 하나님 앞에서 심사숙고해봐야 합니다. 현재 수도권에는 목회는 주말에 하고 평일에는 아르바이트해야 하는 처지에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목사들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개중에는 아예 목회를 접고 일반 직업전선으로 뛰어든 목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받은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헌신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주관적인 자기 확신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가족들과 교회의 형편들을 살피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두 번 세 번 재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명에는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이 있다. 이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하나님의 부르심이 확인됩니다. 대부분은 자신의 내적인 소명감만 가지고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내적인 부르심은 외적 부르심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소명감이 자가 발전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둘째는 교회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신학교 교수들도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들의 가난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희생을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수년 전에 고신총회가 결의한 대로 교회분립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교회의 성장과 아울러 목회자 적체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인 교인 수가 500명을 넘는 교회들은 5년 내로 한 처소 이상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교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여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교회분립개척은 한국교회 안에서 하나의 좋은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분당의 우리교회에서는 30 교회로 분립하는 큰 역사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생각하기 힘든 놀라운 일입니다. 교인들이 참여할 교회를 정하고 자원하는 일까지 거의 끝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이며 현대적인 종교개혁운동입니다. 지금은 수백억 원을 들여서 큰 교회당을 짓고, 많은 교인들이 모인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때가 아닙니다. 건강한 중소형교회들을 많이 세워 목회자들에게 사역지를 제공하고 전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각 교단 총회는 사역지가 없는 목회자들의 최소 생계비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은급제도의 보완이 필요합니다. 자립한 교회들이 무임 목사들을 위해 적은 금액이라도 은급재단에 부담금을 내도록 해서 교회가 보편복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험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양적성장만 외치고 자랑하다가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전도의 문이 닫히고 있습니다.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강한 목회자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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