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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om aleikhem !

שָׁלוֹם עֲלֵיכֶ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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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30 19:18
허영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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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505  

한국 교회는 1970, 1980년대에 걸쳐 놀랍게 성장했다. 교인의 수가 1960년에는 고작 백만 정도였으나 1970년에는 그 배가 넘더니만 1980년 가운데에 들어서서는 인구의 약 20퍼센트가 되는 천만 명을 헤아리게 되었다. 인구의 도시 집중화에 따라 전체 인구의 9할이 도시에 몰려들게 되어, 정부는 이들에게 살 집을 지어주어야 했다. 주택 개발 정책이 나왔고 뒤따라 건설 붐이 일어났다. 이들 개발 지역은 교회의 개척지가 되었다. 구도심 지역에 있던 교회를 팔고 신개발 지역에 새로 땅을 사서 교회를 짓기도 하고, 아예 주택 개발지역을 찾아 교회의 문을 새로 열기도 하였다. 개발 지역 곳곳에 교회가 자리 잡고 나왔다. 정부의 대규모 개발 정책은 교회의 설립을 북돋았을 뿐 아니라 대형 교회의 건축을 꿈(?)꾸게 하였다.
그렇게 해서 대형 교회가 나타났고 모두가 그러한 교회를 본보기로 삼아 몸집을 불려나가고자 했다.

그것이 교회의 부흥이고 그것이 기독교의 전파의 공식이 되기에 이르렀다. 2007년에 나온 조사에 따르면, 주일마다 예배에 출석하는 교인의 수가 5,000명이 넘는 이른바 ‘Â메가 처치’Â가 35개나 되었고, 같은 해 외국의 유력지는 80만이 넘는 교인을 둔 세계 최대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하여 세계 10대 개신교회 가운데 5개가 한국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형 교회를 세우게 된 목사는 개발 정책을 기회로 삼아 성공을 거둔 부동산업자 못지않은 출중한 능력을 지닌 자들이었다.

교회가 커진다는 것은 머리수만 많아진 것을 뜻하지 않았다. 교회의 수입도 불어났다. 교회는 교인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우람하고도 호화로운 예배당을 지을 뿐만 아니라 교인에게 갖가지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설도 갖춰나갔다. 되도록 모든 것이 교회 안에서 충족될 수 있도록 교회는 자기 충족 욕구를 채워나갔다.

교회가 묘지를 마련하는가 하면 산천이 좋은 데 기도원이나 수양관을 짓기도 했다. 나아가 교회 안에 카페도 열고 공연장으로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두고자 했다. 자기 교인들에게 모든 편리를 제공해 주고자 하여 만든 교회 안의 각종 편의 시설이 교회 바깥 이웃들의 삶의 터전으로부터 교회를 분리시켜 새로운 담벼락을 치는 결과를 빚게 되었지만, 그런 것은 교회주의에 빠진 이들에게는 전혀 관심 둘 바가 아니었다. 모든 것은 교회 중심이어야 했다. 이렇게 해서 개발 지역에 덩치 큰 교회가 이곳저곳에 다투듯 세워졌다.

교회가 대형화될수록 교회의 목회는 ‘Â경영’Â이 되어 성공/성장 기업체에서 배우며 그것을 닮아갔다. 목회자는 기업 조직을 경영하는 경영주처럼 되고 목회의 능력은 곧 경영의 능력처럼 되어 갔다. 목회자는 자연스럽게 기업 조직의 총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처신하며 군림하게도 되었다. 기업체의 크기에 따라 그 총수의 지위가 달라지듯이 교회의 크기에 따라 담임 목사의 지위도 달라졌다. 큰 교회를 목회 경영하는 교회 총수라는 자리 때문에 담임 목사가 행사하는 막강한 권리를 당연하다고 여기게끔 되었다. 대형 교회는 중세 교회의 거대함과 호화스러움을 뒤따르고 대형 교회의 목회 경영자는 중세 교권주의자들처럼 엄청난 권력을 휘둘러대었다. 이들 목회자는 화려한 ‘Â가운을 입은’교회 조직의 경영자이고 기업가였다.

경제 성장이 가져온 허영이 교회 안으로도 들어와 교회 자체가 허영의 교회가 되고 목회자가 허영에 휩싸이고 교중이 허영을 떠받들고 허영을 즐기는 판국이 되었다. 목사는 색채가 풍부한 가운을 몸에 걸치고 거대한 교회당의 강단에 올라가 설교하고 갖가지 그런 모습으로 자주자주 행사장에 나타난다. 교인은 그것을 허영이라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엄숙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교회의 허영에 대하여 누구도 물음을 던지지 않는다. 차라리 허영이 ‘Â정상화’Â되어버렸다. 허영을 당연하게 여기는 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회를 더 웅장하게 짓고 더 화려하게 꾸미고자 하는 대형화의 공모자가 되고 전위대가 된다. 이들은 교회의 재산이 눈덩이처럼 커져 그것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지게 되면 거기에 끼어들어야 하고 목회자의 후임자 선정을 두고 분란이 일어나게 되면 거기에도 끼어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교회는 세상의 허영에서 벗어날 때를 맞고 있다. 교회를 거대하게 지어 눈부시게 꾸미고 교회 안의 모든 시설을 화려하게 만들어 사람의 눈을 마냥 즐겁게 해야 할 것인가, 하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허영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질없는 것이라고 외쳐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 허영의 도시를 뚫고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의 공동체로 서 있어야 한다. 행여 그것이 자신의 설교가 교인의 허영에 장단 맞추었기 때문은 아닌지, 그 허영에 말씀을 뒤섞어 일종의 ‘종교 혼합주의’를 발동시켰기 때문은 아닌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말씀을 증거 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지, 섬세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허영의 단일 지평에서 지평 초월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란 결코 간단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삶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 많을 수 없다. 소수이다. 좁은 길이다. 그러한 길에 들어서 순례의 길을 걷도록 부름받은 자가 그리스도인이며 그러한 자들이 모인 곳이 바른 말씀의 교회인 것이다.

박영신: 연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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