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제임스 성경이 무오(無誤)한가?
오늘날 어떤 이는 지나치게 반작용하여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 혹은 흠정역 영어성경(KJV 혹은 AV)만 무오(無誤)한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영어개역판(RV, 1885년)과 그 이후의 대부분의 영어성경들과 한글 개역성경을 이단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1611년에 번역된 킹제임스 영어성경은 무오한 사본에서 번역된 무오한 성경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시의 헬라어 성경에 근거하며 주교성경(the Bishops' Bible, 1568년)을 기본으로 삼고 그 전에 나온 틴데일성경(Tyndale Bible, 1534년), 매튜성경(Matthew Bible, 1537년), 대성경(the Great Bible, 1539년), 제네바성경(the Geneva Bible, 1560년, 최초로 성경원어에서 번역했고 절 구분을 함) 등을 참고하면서 번역된 매우 잘 번역된 성경이었다.
킹제임스 영어성경을 번역할 당시의 헬라어 성경에 기초가 된 신약 헬라어 사본들은 제한되어 있었다. 또 그 성경 번역자들은 어느 하나의 헬라어 성경만 고집하지 않았다. 본문에 차이들이 있을 때, 그들은 베자판이나 스티븐판이나 심지어 콤플루텐시안 성경이나 에라스무스판이나 라틴 벌겟역 등을 따랐다. 또 킹제임스 영어성경 1611년판에는 구약 6,637개, 신약 767개 각주가 있었다. 오늘날까지 신약성경 원본의 정확무오한 사본은 없다고 보인다. 그러므로 킹제임스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믿음일 뿐 아니라, 잘못된 믿음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나 비평본문이 둘 다 성경의 기본적 교리들을 부정하거나 그것들에 충돌하지 않는다고 본다. 비록 그것들 상호간의 차이점들이 어떤 부분들에서는 크지만, 전체적으로 그것들은 교리적으로 치명적 결함이 없다. 한글 개역성경에 근거한 교리 체계와 신학은 킹제임스 영어성경에 근거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두 종류의 성경본문이 내용적으로 전혀 다른 교리적, 윤리적 교훈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으셨다.
네슬(Nestle)은 신약성경에 약 15만개의 변이문이 있으나 그 중에 약 20분의 19는 진정한 권위를 가지지 못한 것이고 그 나머지 7,500개의 변이문 중에 약 20분의 19는 성경의 의미를 변경하지 않으며, 성경의 의미에 관계를 가지는 변이문 약 375개 중에도 얼마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필립 쇄프는 400개의 차이만 구문의 의미에 영향을 주고 그 중 50개만 실제로 중요하나, 그 어느 것도 신앙의 조항이나 행위 규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든지 비평본문이든지 지금까지 죄인들의 구원과 성도들의 온전함을 위해 사용하셨고 오늘날도 사용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비평본문을 이단적이라고 말함으로 하나님께서 그 동안 행하신 많은 구원과 은혜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신약성경의 전통본문이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이제까지 귀하게 사용된 한글 개역성경에 대한 과격한 비난과 정죄는 삼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로 우리나라에 주신 한글 개역성경을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성경의 바른 본문을 확인하고 확증하는 것이 건전한 태도일 것이다.
Dr. 김효성
연세대학교(B.A)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미국, 페이스(Faith) 신학대학원(Th.M. in N.T) 미국, 밥 죤스(Bob Jones) 대학교 대학원(Ph.D. in Theology) 총회신학연구원(합동보수)교수, 계약신학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