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성도간의 사랑의 교제를 강조하지만 또한 어떤 이들과의 교제의 단절에 대해서도 밝히 가르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개혁교회는 '권징의 성실한 실행'을 참 교회의 한 표로서 가르쳐왔다(스코틀랜드 신앙고백 <1560년>, 제18항; 벨직 신앙고백 <1561년>, 제28항, 제29항; Hermann Hoeksema, Reformed Dogmatics, pp. 617-621; Heinrich Heppe, Reformed Dogmaics, pp. 668-671). 우리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분리의 원리'는 바로 성경이 가르치는 권징의 교훈 속에 들어 있는 원리이다.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교제와 분리의 원리를 고찰함으로써 오늘날 근본주의와 신복음주의의 입장 중 어느 것이 성경적으로 옳은지 확인할 수 있다.
교제치 말아야 할 대상들
성경은 구원받은 성도들 간의 사랑의 교제를 강조하지만, 다음의 네 부류의 사람들로부터는 교제를 끊으라고 가르친다.
불신자들
첫째로, 성경은 성도들에게 불신자들과 교제를 끊으라고 가르친다. 여기에서 말하는 '교제'란 교회적 교제 즉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나누는 영적 교제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로서 나누는 이 교제는 특히 성찬식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잘 표현된다.
고린도후서 6:14 -18,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 . .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분리하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세상과 교회, 믿지 않는 자와 믿는 자 사이에는 명확한 선이 있다. 교회는 성도들의 교제이므로, 교회적 교제에는 어떤 한계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구든지 주께로 나오라고 초청되지만, 믿는 자만이 성도로서의 영적 교제를 서로 나눌 수 있다.
이단자들
둘째로, 성경은 성도들에게 이단자들과 교제를 끊으라고 가르친다. 로마서 16:17, 18,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교훈을[너희가 배운 교훈 혹은 교리를]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 이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
디도서 3:10,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 두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거절하라]." 요한이서 7-11,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 . .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니라." 유다서 3, 4,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우리의 일반으로 얻은 구원을 들어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뜻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이는 가만히 들어온 사람 몇이 있음이라."
더욱이, 이단의 성격들을 생각할 때, 성도와 이단간의 교제의 단절이 필요함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첫째로, 이단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사상이다. 갈라디아서 1:8,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둘째로, 이단은 멸망케 하는 사상이다. 베드로후서 2: 1, "민간에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
셋째로, 이단은 독한 창질의 썩어져 감과 같다. 디모데후서 2:17, 18, "저희 말은 독한 창질의 썩어져감과 같은데 그 중에 후메내오와 빌레도가 있느니라. 진리에 관하여는 저희가 그릇되었도다.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하므로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느니라."
오늘날 이단에 속하는 것은, 우선 개신교회가 전통적으로 적그리스도적이요 우상숭배적이라고 간주했던 천주교회를 비롯하여, 주로 19세기 이후에 많이 일어난 각종 이단 종파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안식교, 크리스챤 사이언스, 통일교, 천부교 등과, 특히 현대 자유주의 신학이다. (신복음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에 대해 포용적일 뿐만 아니라, 천주교회에 대해서도 호의적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천주교회는 근본적으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특히, 현대 자유주의 신학은 기독교의 근본 교리들, 예를 들면, 성경의 신적 권위와 무오성(無誤性), 하나님의 인격성과 형벌적 공의의 속성,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 처녀 탄생, 신성(神性), 대리적 속죄, 육체의 부활, 승천 및 재림을 부정하는 무서운 불신앙적 이단 사상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유주의 이단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되며,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목사들은 마땅히 교회의 교제에서 배제되어야 하고 정통 교회로부터 출교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자유주의자들과의 교제의 단절이 성경적이라면, 자유주의자들과의 분리를 주장하는 근본주의 입장이 바르고 분리를 반대하고 교제, 공존, 협력을 주장하는 신복음주의 혹은 복음주의 입장이 잘못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범죄자들
셋째로, 성경은 성도들에게 윤리적으로 드러난 죄를 짓고 회개치 않는 자들과 교제를 끊으라고 가르친다. 성경은 그런 자들을 교회에서 내어 쫓으라고 가르친다. 고린도전서 5:11-13,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 . .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이 점에 비추어 볼 때도, 오늘날 참된 교회들은 윤리적으로 심히 부패한 교회들과의 교제를 단절해야 할 것이다.
불순종자들
넷째로, 성경은 성도들에게 사도들의 교훈 곧 신약성경의 가르침을 고의적으로 불순종함으로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과 교제를 끊으라고 가르친다. 데살로니가후서 3:6, 14-15,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규모 없이[무질서하게] 행하고 우리에게 받은 유전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 . . 누가 이 편지에 한 우리 말을 순종치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지목하여 사귀지 말고 저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라."
이것은 이 편지가 쓰이던 당시에는 성실하게 일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교훈이었지만, 그 원리는 다른 일에서도 적용된다. 특히, 이 말씀은 오늘날 이단을 배격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고의적으로 불순종하고 자유주의 이단자들을 용납하고 그들과 교제하는 소위 신복음주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비록 신복음주의자들의 대다수는 신학 사상의 변질이 있는 이단이 아니고 우리와 같이 복음을 믿는 참된 성도요 우리의 형제일지라도, 우리는 그들의 고의적 불순종과 타협적 행위를 묵인하거나 용납해서는 안되고, 마땅히 그것을 책망하고 만일 그들이 그 행위를 돌이키지 않는다면 그들과의 교제도 끊어야 할 것이다.
페이스 복음주의 루터교 신학교의 데오도르 슈브케겔 교수는 신복음주의를 '치명적 악'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근본적 문제는 . . . 교회 내에서 오류와 잘못된 가르침을 어떻게 취급할 것인가이다. 옛방식은 . . . 오류에 빠진 사람을 책망하고 그를 교정하는 것이다. 만일 그가 그의 잘못된 가르침을 고집하면, 우리는 그가 회개하고 그의 길의 잘못으로부터 돌아서기까지 그를 우리로부터, 혹은 우리 자신을 그로부터 분리시킨다. 이것이 성경적 방법이다. . . . 그러나 신복음주의자들은 이 분리의 방침을 내버리고 그 대신 오류를 포용하는 침투라는 방침을 취했다"(Christian News, 1999년 5월 31일; Calvary Contender, 1999년 7월 1일).
마크 시드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적인 인물이 범하는 공적인 죄는, 속임을 당하는 자들을 위해 공적으로 책망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배교(背敎)와의 교제를 옹호하고, 거짓 교사들과 불신자들과 협력하는 자는 하나님의 명령에 공적으로 도전한 죄가 있다. 그가 잘못 인도하고 있거나, 또는 만일 성경으로부터 적절히 경고를 받지 못한다면 그에 의해 잘못 인도함을 받을 수 있는 자들을 위해, 그리스도의 충성된 목사는, 비록 그 사람이 복음을 전파하는 체하고 또 아마 어느 정도 그러할지라도, 그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 기껏해야, 이것은 불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이 거짓 교사처럼 행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입장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불행스럽다. 우리가 오직 입장에만 집중하고 성경적 불순종이나 타협의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비성경적 입장의 주된 선동자요 촉진자요 옹호자일 때, 우리는 그가 촉진하고 있는 그 죄를 비난하면서 그 사람을 폭로하지 않을 수 없다." (Mark Sidwell, The Dividing Line: Understanding and Applying Biblical Separation; Calvary Contender, 1998년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