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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5-02 20:42
신앙인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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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창암
조회 : 1,409  

3. 절망과 우울증의 차이점

앤드류 레스터는 우울증과 절망을 구별하여 이해할 것을 주장한다. 그는 임상적인 우울증은 지금-여기에서 경험하는 상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반면에 절망은 삶에 대하여 보다 보편적인 의미의 상실과 환멸과 연결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수치감과 죄책감으로 표현되는 개인적인 무가치함을 자주 경험한다. 그러나 절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기 개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거의 갖지 않는다.

그들의 인지적인 인식은 부정적인 자기 평가보다는 환경이 미래와 관련되어 이해될 때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뿌리를 박고 있다. 임상적인 우울증은 정신의학적인 치료와 심리치료에 잘 반응하는 반면 절망은 그 같은 접근으로는 별효과가 없다. 그는 특히 신앙인들의 우울증의 기저에는 절망이라는 이슈가 자리잡고 있음을 목회자들은 놓치지 말고 인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병상적인 우울증과 신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우울증을 구별하는 것은 그 열매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병리적인 우울증은 인간의 인격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병인 반면에 신앙적인 의미가 있는 우울증은 하나님을 더 깊이 발견하며 이해하여 피상적인 신앙생활에서 성숙한 신앙 상태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변형된 은총이다.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우울증은 '내려가는' 경험을 해본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게 하여, 유사한 경험을 하게되는 동료 신앙인들을 공감하며 위로하며 격려할 수 있게 해준다. 우울증이라는 환난을 통하여 인내하는 법을 배우며 연단(품성과 인격)을 이루며 절망적인 순간에도 소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의미가 있다.

4. 교회 안에서 발견되는 우울증의 증상들
정한(情恨)이 우울증과 관련될 수 있는 정서이다. 분단조국의 아픔과 이산가족의 상실로 인한 것과, 정의보다는 불의한 일들이 가정과 사회, 교단, 국가 안에서 많이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알게 모르게 정한의 감정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위축된 삶을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러한 환경들과 관련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목회자들과 특히 일부 사모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른다. 사모가 우울증에 걸리면 목회자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목사가 우울증에 걸리면 성도들도 우울해 질 가능성이 있다. 우울증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희망을 주지 못하게 되면서 정체상태 혹은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과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비생산적인 교회가 될 때 교회는 우울증적 병리성을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경직된 교회구조와 제도 그리고 역기능적인 교단정치도 신앙인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목회자들은 인식을 해야한다.

5. 우울증에 대한 목회적 접근
우울증을 이해 할 때 전인격적인 개인적인 접근과 아울러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몸의 생화학적인 변화와 불균형, 상실과 애통의 과정, 왜곡된 인지의 작용, 분노의 억압, 학습된 무력감, 죄책감, 낮은 자존감, 불신앙 등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올 수 있는 우울증에 대하여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며 따라서 상담가나 정신과 의사, 사회사업가 등과의 팀 접근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정신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총임을 성도들에게 깨우쳐 주어야한다.

목회자로서 우울증에 걸린 성도들을 상담할 때 주의할 점은 신체적인 병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의 가능성이다. 따라서 한 두 번의 상담으로 별효과가 없을 때에는 의료적인 검진을 먼저 받도록 하는 것을 잊지 말아라. 상담시에 주의 할 점은 자살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일이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들은 자살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자살방지에 매우 유익하며 가능하다면 상담기간 중에는 자살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서면상의 약속을 받아 두는 것도 내담자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상담하는 목회자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

청소년 단계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며 소위 사춘기적이기 때문에 우울증에 취약한 단계이다. 청소년들의 우울증은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 교회에 결석하는 것, 수면시간이 기어지거나 낮과 밤이 바뀌는 것, 반항적인 행동, 비행적인 행동, 왕따가 되는 것, 불량 서클에 가입, 폭력적인 행동, 자위행위에 집착하는 것, 자살의 충동과 시도, 신체적인 병을 호소하는 것 등은 우울증이 그 밑에 깔려 있는 행동일 수 있음을 목회자와 청소년 사역자들은 인식하고 민감하게 도움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가정환경이나 학교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할 때 청소년들은 우울증을 드러내게 되고 만성화될 때 청년기에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중년기는 남성들의 경우에 실직, 퇴직 등으로 우울증에 빠질 위험성이 높고 여성들의경 우에는 폐경기와 더불어 우울증이 자리 잡을 수 있다.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인 기능도 조금씩 상실하게 되며 자녀들이 하나 둘씩 출가하면서 '빈둥우리 증후군'과 같은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중년기에 이성친구를 사귀는 행동도 우울증을 해소해보려는 한 시도임을 목회자들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년기의 우울증 내담자들에게는 우울증 자체를 무조건 증상을 없애야만 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삶의 실존의 의미를 되찾게 하며 무너지고 있는 가정을 재건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상징으로 '재해석'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 양육과 일로 바쁘게 살아온 삶을 잠시 멈추고 자신의 내면적인 삶과 신앙의 삶을 재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년 여성들 중에는 소위 화병에 걸린 분들이 잇는데 이들에게는 분노의 억압과 우울증광의 역동적인 관계에 대한 통찰을 얻게 하고 분노를 적절하게 표현하게 하며 분노의 대상과 직면하고 용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분노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왜곡되게 이해하는 성도들에게 분노도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허락하신 감정으로 수용할 수 잇게 해주며 분노에 대한 적절한 절제와 표현을 구사할 수 잇는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성경말씀으로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엡4:26-27)는 말씀인데, "분을 내라"는 말씀과 "죄를 짓지 말라"란 말씀을 균형 있게 설명해 줌으로써 성도들이 분노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자신에게 분노함으로써 우울증에 빠지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관직/총신대신대원 목회상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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