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파는 상점이 된 교회
이제 교회의 성공은 주력 상품인 복음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의 목양이나 전도 경향을 보면, 복음이 상품으로, 죄인들은 소비자로, 복음 전도자가 세일즈맨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소비자 구미에 맞추기 위해 교회는 놀랍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강대상 분위기가 공연장처럼 바뀌고, 길고 딱딱한 의자도 안락한 개인별 의자로 교체 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건, 종교적 색채가 짙게 드러나거나 권위주의적으로 느껴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종교 소비자를 위한 마케팅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그야말로 예수 구매자가 편안하고 쾌적하게 복음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교회의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진지한 분위기는 교회 성공을 막는 장애물이 되어 버렸다.”는 데이비드 웰스의 말이 사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가볍고, 편안하고,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예배가 좋은 예배라는 인식이 이제 교회 안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바람직한 변화일까요? 마케팅 원리를 따르는 교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죄인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에게 죄인이라는 말 대신 구도자라는 말을 붙였습니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 ‘믿음이 없는 사람’, ‘비 회심자’,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쓰지 않고 그저 ‘교회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언뜻 보면, 불신자를 향한 배려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얄팍한 배려에 신경 쓰다가 교회는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아직 구원받지 못한 죄인의 비참함에 대한 인식입니다.
교계 신문에서 자주 보게 되는 기사 중 하나가 ‘00교회, 문화센터 건립으로 지역 사회에 이바지’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교회가 다양한 생활 취미 교실, 어학과 학습 교실, 악기 교실, 스포츠와 예술 교실 등을 개설하여, 교회 안팎의 문화적인 토양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좋은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습니다. 일의 경중을 교회가 착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싶은 나머지, 예배가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듣고 싶은 강좌도 듣고, 상담도 받고, 자녀 양육도 도움이 되는 정보도 얻는 다목적 센터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회가 예배에서 제시하는 진리의 내용들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대인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설교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 것입니다.
교회들이 앞 다투어 마케팅 원리를 도입하면서, 목회 환경도 시장체제로 변했습니다. 이제 교회는 자기 교회만의 고유한 상품이 있는 것처럼 선전합니다. 아늑한 분위기, 편안한 시설, 넓은 주차장, 교육 프로그램 완비 등을 내세워 자기 교회를 선전합니다. 최신식 교회 분위기나 설교자의 세련됨, 유쾌한 말씀 등을 강조하며 예수 구매자들을 모읍니다. 이 과정에서 목회자의 학력과 경력을 무슨 인증인 양 내세우기도 하고, 불신자를 넘어서서 다른 교회의 교인들까지 소비자 취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태에 대해 데이비드 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날의 종교 시장은 경쟁적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교회 출석한 사람의 기호에 맞추어서 치료 중심적인 갈망의 충족, 소비자 주권의 중시, 그리고 연예계의 것들을 제공한다.”
실제로 미국의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가 슈퍼맨 복장을 하고 나타나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고, 심지어 예배당 안에 레슬링 링을 만들어 레슬링 경기를 통해 메시지 전달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은 교회들이 마케팅 기법을 성공 신학과 결합하여, 오직 성공만을 향해 돌진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제 교회의 성공은 주력 상품인 복음을 어떻게 잘 포장해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도 얼마나 유능한 CEO인가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성경과 동떨어진 모습입니까? 본문(요 6:15) 말씀에 등장한 예수님의 모습과 얼마나 다릅니까?
출처 : 개혁주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