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5대 교리
W. J. 시애튼
서론
17세기에도 하나님의 섭리로 당시 복음에서 빗나간 흐름에 대처하고자 도르트 종교 회의에서 개혁가들의 계승자들이 체계화한 위대한 기독교 진리 5개조는 이보다 반세기 먼저 작고한 제네바 개혁가의 이름과 연계가 되어졌다.
칼빈주의라는 명칭은 처음엔 반대자들 편에서 사용한 선전 방책이었다. 그러나 개혁신앙 옹호론자들은 그것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게 좋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용어가 구원에 있어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교리를 잘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종교 개혁 이후 일견 불신을 받아 잊혀져 버린 듯한 칼빈주의가 생명력과 복음적 능력을 갖고 다시 발흥한 시기가 여러 번 있어 왔다. 만일 그러한 일이 지금 생기고 있다면-그렇게 생각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성경적인 가르침이 한번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본 논문은 바로 그 가르침을 해설하려는 것인데 필자의 관점은 다음과 같이 말한적이 있는 C. H. 스펄전의 그것과 같다.
"우리는 흔히 칼빈주의로 알려진 5대 교리를 믿는다. 그러나 이 교리가 동료 크리스찬의 늑골을 찔러 댈 미늘창이 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십자가를 빛나게 해주는 5대 등불로 여긴다. 아니 그보다는 우리 삼위 하나님의 영광스런 언약에서 솟구쳐 올라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의 위대한 교리를 설명해 주는 다섯 가지의 빛나는 발산물로 여긴다."
이야기의 시작은 1610년 화란에서 비롯된다. 화란 교수 제임스 알미니우스(James Arminius)가 죽자 바로 그의 교시는 제자들-알미니안파-에 의해 5대 교리로 구체화되었다. 이때까지를 보면 화란 교회는 유럽의 다른 주요 개신교회들과 공동으로 벨직 및 하이델베르그(Belgic and Heidelberg Confessions of Faith)에 찬동하고 있는데, 이 둘은 종교개혁의 교의를 정확히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알미니안파는 이 주장을 변경시키려 하여 리몬스트란스(Remonstrance)-즉 항의- 형식으로 5개 조항을 작성, 화란의회에 제출하였다.
알미니안주의의 5대 교리를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1.자유의지, 혹은 인간의 능력.
이는 인간이 타락의 영향을 받긴 했어도 영적 선(善)을 전혀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얻고자 하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2.조건적 선택.
이는 하나님께서 복음에 응답하리라고 알고 계신-즉 예지하신- 각 개인들을 축복하신다는 가르침이다. 하나님은 자유의지로 또 본래의 타락한 상태에서-물론 알미니안주의 제 1교리에 의하면 완전히 타락한 것은 아닌- 구원을 받고자 하는 자들을 선택하셨다.
3.보편적 구속, 혹은 일반적 속죄.
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돌아가셨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그것은 잠재적으로만 그러할 뿐이다. 그리스도가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죄인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것은 그들이 믿을 때에 한해서이다.
4.중생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는 인간의지의 제한을 받는다.
이는 성령이 사람을 그리스도께로 이끌기 위해 역사하기 시작할 때 실제로 거역을 당할 수 있으며, 성령의 뜻이 좌절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죄인이 자진해서 생명을 받겠다고 하지 않는한 성령은 이 생명을 줄 수 없을 것이다.
5.은혜에서 떨어짐.
이는 구원받은 사람도 종국에 가서는 구원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것은 물론 이 체계로 보면 논리적이고 당연한 결과이다. 만일 인간이 구원에 이니시에티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 최종 결과에 대한 책임도 그가 져야 마땅한 것이다.
알미니안 주의 5대 교리가 정부에 제출되자 1618년 도르트(Dort)에서 전국 교회 회의가 소집되어 알미니우스의 교시를 성경에 비추어 검토하게 되었다. 도르트 종교 회의는 7개월에 걸쳐 154차나 회의를 거듭했지만 결국 알미니안의 견해를 하나님의 말씀에 해설된 것과 조화시킬만한 근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종교개혁 때 명백하게 개진되었고, 프랑스 신학자 요한 칼빈이 체계화한 주장을 재확인하면서 도르트 회의는 칼빈주의 5대 교리를 공식화하여 알미니안 체계에 대항하도록 하였다.
머리 문자만 따서 "TULIP"이라는 단어가 되는 5대 교리는 다음과 같다.
T:전적 부패(즉 전적 무능력)
U:무조건적 선택
L:제한된 속죄(즉 특별한 구속)
I:불가항력적 부르심
P:성도의 견인
이상의 것은 알미니안 주의 5대 교리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음을 쉽사리 알 수 있다.
인간은 에덴 동산의 타락이 전적 타락이기 때문에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전혀 없다.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셔야 한다. 만일 하나님이 구원해야 한다면 하나님은 자기 뜻대로 누구를 구원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만일 하나님께서 자기 뜻대로 구원할 자를 정해 놓았다고 하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속죄해 주신 것은 오로지 그들을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해 죽으셨다면 성령은 그들을 효과적으로 부르셔서 구원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구원이 처음부터 하나님께 속한 것이었다면 마지막 결과 또한 하나님께 속한 것이 될 것이며, 성도들은 견인하여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상이 소위 칼빈주의 5대 교리라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있음이 확실하고 또 "일찌기 성도들에게 전해진 믿음" 안에서 우리 조상들이 집요하게 간직해 온 것이긴 하지만 이제부터 그것을 좀더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바로 그 믿음을 우리는 진지하게 옹호하려는 것이다. 다음에 말한 스펄전의 언급이 진실한 것임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그런고로 내가 지금 설교하고 있는 것은 무슨 진기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교리도 아니다. 나는 "칼빈주의"라는 별명이 붙어 있지만 진실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계시된 진리임이 확실한 저 강력한 옛 교리를 기쁜 마음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