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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29 18:30
삼위 하나님의 위격의 이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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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gopeace
조회 : 1,241  

한편, 동방신학 안에서도 자존체(subsistent being)로서의 하나님의 위격의 개념은 전통적인 이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존재론적 실재에 있어서(in the ontological reality) 하나님의 위격이 본질과 같은 실재(reality)인가라는 데에 있어서는 서방신학과 이해를 달리한다. 그것은 동방신학은 하나님의 단일 단순성을 서방신학과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동방신학은 하나님 안에 세 가지의 서로 구별되는 실재들이 - 본질(essence), 활동이나 작용(operation 또는 energies), 그리고 위격(hypostasis) - 있는 것으로 가르친다. 

 

로스키(Vladimir Lossky)는 하나님의 본질은 우리에게는 감추어져 있어 알 길이 없으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위격적이며 살아계신 자로서 우리에게 계시하신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본질과 영향의 구별을 설명한다. 즉, 하나님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본질"을 나타내시지만, 피조계에 대해서는 "작용"으로 나타내시니, 이는 자신의 실재를 피조계에 나타내 보이심에 있어 자신의 본질을 전달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에 이러한 "본질"과 "작용"의 구분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지오르구우시스(Maximos Aghiorgoussis)에 따르면, 동방신학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감추시는 한편으로, 자신을 계시하신다는 사실 때문에 이러한 구별이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한다. 동시에 동방신학은 "작용"이 "본질"의 밖에 있으며, 본질과 구별되는 별도의 실재인 것( )으로 규정한다. 로스키(Lossky)에 따르면, 이러한 "본질"과 "작용"의 구별은 이미 갑바도시안 교부들의 신학에서도 암시되고 있었으며, 여러 교부들에 의해서 확정이 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바실은 "작용(energies)들이 우리에게 미쳐질 수는 있다하더라도, 본질에는 접근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하였다. 

 

그레고리 닛사는 이를 요약하여 이르기를 "우리의 영혼이 우리를 초월하는 분의 지식에까지 이르고자 할 때, 그것은 그의 작용을 이해할 뿐이며, 현재로서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는 데에까지 나아갈 수가 없다. 단지 그가 행하시고 있는 것을 통해서만 그를 알며, 놀라움 가운데에서 경배할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존 다마스커스(John Damascene) 또한 본질은 우리가 절대로 접근할 수 없는 것이며 알 수가 없는 것이며, 그리고 하나님의 작용은 "하나님에 대해 알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분명한 정의를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동방신학 안에서 전통적으로 "본질"과 구별이 되는 실재인 "작용"은 "위격"을 떠나서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동방신학의 "위격"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하나님의 "작용들"은 스스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위격 안에서,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위격에 의해 소유되며, 사용이 된다. 이처럼 불가지한 하나님의 본질을 계시하여 주는 가능성으로서의 "작용"이 오직 하나님의 위격에 의해서만 드러나고 계시된다는 것은 동방신학이 본질에 치중성을 두는 서방신학에 비해 위격의 치중성이 강하다는 이해를 가능케 한다. 

 

메이엔도르프(Meyendorff)는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이 위격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존재가 (알려지지도 않으며 전달도 되지 않는) 본질이라는 것으로만 축소, 환원되지를 않고 그의 작용과 활동을 통해 피조계에 실제로 존재하실 수가 있다"라고 쓰고 있다. 이와 같은 동방신학의 "본질-작용-위격"이라는 구조는 서방신학에 비해 동방신학이 위격을 근원적으로 강조하며 중시하는 신학의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동방신학의 위격적 경향성(personalism)을 토대로, 지지울라스(Zizioulas)는 삼위일체론에 있어서 존재론적 우월성을 본질이 아닌 위격에서 찾는다. 그는 위격을 "가장 궁극적 의미에서의 존재론적 개념(an ontological concept in the ultimate concept)"인 것으로 인식하며, 이러한 위격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 삼위일체 논의에 있어서 갑바도시안 교부들의 가장 큰 공헌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에, 갑바도시안 교부들에 의해서, 위격이 존재에 있어서 이차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선적이며 절대적인 개념인 것이 확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를 발전시켜, 지지울라스는 동방신학에 있어서 하나님의 단일성, 하나님의 존재론적 원리는 그의 본질의 단일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격, 곧 하나님 아버지의 위격에 있다고 주장을 한다. 이것은 모든 존재를 존재되게 구성하는 근본 요소는 본질이 아니라 위격임을 말하여 준다고 지지울라스는 해석한다. 

 

이러한 지지울라스의 해석이 모든 동방신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는 아니지만, 동방신학의 "본질-작용-위격"의 구조는 본질에 비해 위격을 강조하는 신학적 성향을 지니며, 그 결과로 동방신학에서의 위격은 존재론적으로 본질과는 구별되는 별개의 실재(reality)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이해는 서방신학에서는 불가능하다. 서방신학의 "신적 순일성(純一性, divine simplicity)"은 위격이 본질과 동일한 실재(reality)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방신학에서는 "신적 순일성"이 서방신학과는 다소 다르게 이해되기 때문에 본질과 구별되는 위격으로서의 존재론적 실재라는 개념이 가능하다. 

 

크리보쉐인(Krivocheine)에 따르면, 예를 들어, 그레고리 닛사에게 있어서, 신적 순일성(divine simplicity)은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존재론적 구별이 없다 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세 서방신학이 이해하고 있는 바처럼,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존재론적 구별이 없다 라는 식의 이해는 그레고리 닛사에게는 전혀 생소한 것이었다. 그레고리 닛사에게 있어서의 "신적 순일성(divine simplicity)"은 "하나님의 본질의 순일성(the simplicity of divine nature)"으로 이해되어진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안에서 위격과 본질을 존재론적으로 구별하는 그레고리 닛사는 "신적 순일성(divine simplicity)"을 "하나님의 순일성(the simplicity of God)"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질"의 순일성(the simplicity of divine nature)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에 기초하여, 결론을 내려보면, 우리는 하나님의 위격의 존재론적 의미와 관련하여 두 가지 서로 다른 답을 얻게 된다. 하나는 서방신학에서의 어거스틴과 아퀴나스를 통해 얻은 것으로, 하나님의 위격은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론적 실재가 동일하며, 단지 우리의 생각에 있어서만 개념적으로 하나님의 본질과 구별이 된다. 다른 하나는 갑바도시안 교부들, 그레고리 팔라마스 등을 포함하는 동방신학자들의 견해로, 하나님의 위격은 하나님의 본질과 존재론적으로 구별되는 실재라는 것이다.

 

동방신학과 서방신학은 모두가 하나님의 세 위격들이 "자존적 관계체들(subsistent relations)"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이 자존체들(subsistent beings)의 존재론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서 서방신학은 본질이라는 답을, 동방신학은 본질과 구별되는 그 자체로서의 별개의 실재라는 답을 주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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