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에서 살펴 본 그레고리 팔라마스와 존 지지울라스의 견해들은 고대 동방교회의 신학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위격성(personhood)에 대한 씨릴(Cyril of Alexandria)의 개념은 "의식의 주체(center of consciousness)"로서의 위격에 대한 심리적 이해를 열어주고 있다.
맥거킨(J.A. McGuckin)에 따르면, 씨릴의 위격성은 "행위들, 말들, 그리고 의도들의 - 이러한 것들은 위격을 구성하는 요소라기보다는, 위격을 표현하는 것들이라 할 수 있는데 - 직접적인 (어떤 다른 매개에 의지하지 않는) 행위자에게 있는 역동적인 영적 주체성과 의식(dynamic spiritual subjectivity and consciousness)"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레고리 닛사의 위격 이해도 심리적 측면을 담고 있다.
스트라마라(Daniel F. Stramara)에 따르면, 그레고리 닛사가 하나님의 위격을 가리키는 용어로 휘포스타시스(hypostasis)가 아닌 프로소폰(prosopon)을 사용할 때, 그 프로소폰은 "단순한 형이상학적 실체(just a metaphysical reality)"가 아닌, "심리적이며 인격적 차원에서의 관계성의 개별적 표현(the individual expression of relationality in its psychological and personal dimension)"을 나타낸다. 요컨데, "하나님의 위격들은 그들의 원인관계(causal relationsh)에 의해서는 존재론적으로 구별이 되며, 그들의 관계성에 의해서는 인격적 혹은 심리적으로 구별이 되는 것이다." 그레고리 닛사의 이러한 위격에 대한 이해의 두 가지 측면, 다시 말해서, 존재론적으로 본질과 구별이 되는 형이상학적 객체(metaphysical object)이면서 또한 관계적이며 심리적인 경험의 영역에 속한 심리적 주체(psychological subject)라는 이해는 "의식의 주체(center of consciousness)"로서의 하나님의 위격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지지하여 준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위격들이 "상호-인격적이며 공동적인 관계성(an inter-personal, communal, relationship)" 안에 존재하므로, "각각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둘을 의식하고 있기(each is necessarily aware of his respective self and the other two)"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를 근거로 스트라마라는 그레고리 닛사의 하나님 위격의 개념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하나님의 위격은, 자유의지와 의도성 그리고 의식적인 목적을 행사하며, 의식의 중 심을 소유하고 있으며, 자기 스스로 고유하며 (위격의 속성을 다른 위격들과) 공유하지 않는 개별자이며, 자아의식에 의하여 자기 자신에 대해 주관적이면서 또한 객관적이며,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다른 두 위격들과 관계성을 이루며, 완전하게 그리고 독자적으로 자기를 실현화하는 분이다.
그레고리 닛사는 하나님의 위격을 하나님의 본질에 대한 존재론적 기체(基體, supposit)로 볼 뿐만 아니라, 행동과 의식의 중심이며, 심리적이며 도덕적인 주체로 이해하는 동방신학의 근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바로 미루어, "의식의 중심체(center of consciousness)"로서의 하나님 위격에 대한 심리적 이해는 서방신학과 동방신학에서 모두 인정이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다만 서방신학에서는, 동방신학에서와는 달리, 존재론적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실재는 오직 하나 뿐이므로, "의식의 중심체"로서의 하나님의 위격에 대한 이해는 실재적으로는 불가능하며 다만 개념적으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동방신학에서나 서방신학에서나 모두 하나님의 위격에 대한 심리적이며 도덕적 이해는, 일의적(univocal)이지 않으며, 유비적(analogical)이다. 이러한 유비적 의미에서 서방신학은 개념적으로(conceptually), 동방신학은 실재적으로(really), 세 하나님 위격들이 심리적이며 도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는 의식의 주체들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