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일, 주님의 방식으로」 & 「작은 사람은 없다」
프랜시스 A. 쉐퍼(Francis A. Schaeffer)
이 두 편의 고전적 설교에서, 저명한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랜시스 쉐퍼는 신자들에게 봉사와 리더십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개인의 능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오직 성령(Holy Spirit)에 의존해야 함을 가르친다.
1. 인간의 자연적 욕망과 권력의 정욕
세상 사람들은 본래 남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가령 한 소년이 어느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해 보자.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하여 누구에게나 명령을 받는다. “이거 해! 저거 해!” 모든 더러운 일은 그의 몫이다. 그는 긴 기둥의 맨 아래, 곧 크리스토퍼 로빈(Christopher Robin)의 말에 따르면 토템폴 아래에 있는 “래빗(Rabbit)의 친구들 중 하나”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는 사장의 사무실에 들어가 주위를 살핀 후 사장의 큰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스스로 말한다.
“언젠가는 내가 ‘달려’라고 말할 것이고, 그들은 뛰게 될 거야.”
이것이 인간이다.
그리고 눈물로 말하건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해서 이 동일한 마음가짐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각자 안에는 남 위에 군림하려는 씨앗이 여전히 남아 있다.
2.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
하나님의 말씀은 전혀 다른 마음을 가르치신다: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διάκονος, Minister)가 되고 너희 중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δοῦλος, Servant) 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Ransom)**로 자기 목숨을 주려 함이니라.”
— 마가복음 10:42–45(개역개정)
3. 사역은 반드시 **대가(costly)**가 요구된다
예외 없이 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수께서 서셨던 자리에 서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그리고 리더십(Leadership)이 커질수록 사역(Ministry)의 부담 또한 커진다.
“Minister(사역자, 섬기는 자)”라는 단어는 권력의 직함이 아니라, 종됨의 호칭이다.
오늘날과 같은 큰 영적 전쟁 속에서, 교회의 리더가 되는 자일수록 겸손히 섬기는 삶의 본을 보여야 한다.
권세를 “자아 실현(ego-trip)”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주 예수께서 또 말씀하신다:
“너희는 라삐(Rabbi)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는 다 형제니라.”
— 마태복음 23:8
이는 교회 안의 질서가 부정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 관계는 ‘형제와 자매’이며, 우리는 한 아버지(Father) 아래에서 동등하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라.”
— 마태복음 23:11
예수께서는 낭만적 수사를 하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가장 현실적인 현실주의자시다.
우리는 이 말씀을 실행해야 한다.
4. 주님의 본: 발을 씻기신 주님
“주와 선생이신(Teacher and Lord) 내가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의 발을 씻기는 것이 마땅하니라 … 아는 것에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
— 요한복음 13:3–5, 13–17 예수께서는 자신이 두르신 수건으로 제자들의 발(Feet)을 씻기시며 섬김의 구체적 행위를 보여 주셨다.
II. 사역은 반드시 **대가(costly ministry)**를 요구한다
예외 없는 모든 그리스도인(Christian)들은, 각자의 부르심의 정도에 상응하여, 그리스도께서 서셨던 바로 그 자리에 서도록 부름 받는다.
그리고 리더십(Leadership)이 높아질수록, 그에 상응하여 섬김의 비용(cost) 또한 증가한다.
“사역자(Minister)”라는 명칭은 **권세의 직함(title of power)**이 아니라 종됨의 직분(designation of servanthood) 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는 어떠한 **기독교적 구루(Christian guru)**도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지속적이고 세심한 경계가 요구된다.
교회의 지도자(Leader)는
“자기 권위의 행사”를 통하여 자아 확장의 도구를 삼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섬김을 통해 봉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너희는 **라삐(Rabbi)**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는 다 **형제(Brethren)**니라.”
— 마태복음 23:8
이는 교회 질서의 폐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교회 구성원들 사이의 근본적 관계의 본질이
주(主)와 종아님 형제자매적 관계(Brotherhood in Christ) 참임을 확증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 아버지(Father) 아래 동등하며, 각기 다른 직무(offices)와 기능(roles)을 수행할지라도
주되신 그리스도 앞에서 동일한 신분적 위치에 서 있다.
III.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은 실행을 요구한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διάκονος)**가 되라.”
— 마태복음 23:11
이 선언은 단순한 수사적 강조가 아니다.
그리스도는 **가장 철저한 현실주의자(Realist of all realists)**이시다.
그분의 명령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위를 요구한다.
신자는 **지식(Knowing)**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반드시 **순종하여 행함(Doing)**으로 나아가야 한다.
IV. 동일 피조물로서의 겸손
우리는 세상 모든 인간을 동일한 본질을 가진 피조물로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한 피(One blood)
•같은 종류(the same kind)
•동일 신분의 피조물(creatures before God)
이다.
그러므로 우월감에 근거한 타인 지배의 시도는 하나님의 주권 자리를 침범하려는 교만이다.
V. 형제됨의 관계(Church Brotherhood)의 더욱 큰 요구
신자는 다음의 이중 정체성을 지닌다:
영역관계요구되는 겸손 일반 인간 사회동일한 피조물관계적 온유
교회(그리스도의 몸)한 아버지의 자녀형제자매적 섬김 정통(Orthodoxy)에는 반드시
**신조적 얼굴(Creedal Face)**과 **실천적 얼굴(Practical Face)**이 함께 있어야 한다.
실행되지 않는 정통은 **죽은 정통(Dead Orthodoxy)**이며
이는 신학적 모순이다.
VI. 본을 보이신 그리스도 — 종의 표지(Washing the Feet)
“주님께서 수건(Towel)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니…”
— 요한복음 13:3–5, 13–17
예수께서는 **섬김의 신학(servant theology)**을
추상적 교리로 가르치지 않으시고,
•앉아 계신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옷으로 동여매시고
•무릎을 꿇고
•발을 씻기심
으로써 가장 낮은 종의 자리를 실제로 취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A) 행하면(B) 복이 있다.”
— 행위에 대한 복의 약속
VII. 행함의 신학: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수께서는 “알고”(Know) 와 “행하는”(Do) 것을
항상 함께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요 13:17, 개역개정)
•아는 자만 되고 행하지 않는 자:
→ 모래 위에 지은 집(마 7:26–27)
•알고 행하는 자:
→ 반석 위에 지은 집(마 7:24–25)
따라서 **지식만의 정통(Orthodoxy without Obedience)**은 정통이 아니라 불순종의 합리화이다.
정통 신앙은 반드시 **순종하는 신앙(Orthopraxy)**이어야 한다.
VIII. 거짓된 위계의 철폐: 권세의 자리에서 겸손의 자리로
예수께서는 발을 씻기시는 행위(Washing of Feet)를 통해
섬김의 방식을 눈높이에서 명령하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낮아지심설명
자리에서 일어나셨다지위의 포기를 상징
겉옷을 벗으셨다영광의 자발적 유보
수건으로 허리를 동이셨다종의 토대적 신분 수용
무릎을 꿇으셨다자기비하적 순종
발을 씻기셨다가장 낮은 종의 임무 수행
이는 섬김이 **추상적 사상(idea)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Action)**임을 보여준다.
IX. 사역의 본질은 권력이 아니라 희생이다
신자는 다음의 심리적 유혹과 지속적으로 싸워야 한다:
“내가 말하면 사람들이 움직일 것이다.”
— 권력욕의 환상
그러나 복음적 리더십은 **자기비하(Kenosis; 케노시스)**에 기반한다:
“그는 자기를 비워(ἑαυτὸν ἐκένωσεν)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빌 2:7)
권위(Authority)는 지배가 아니라 **자기 부인(Self-denial)**을 통해서만 정당화된다.
X. 종의 신학의 결론: 그리스도의 방식만이 그리스도의 일을 이룬다
쉐퍼의 핵심 선언은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주님의 일은 반드시 주님의 방식으로만 이루어진다.”
(The Lord’s Work in the Lord’s Way)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사역의 **존재론적 원리(Ontological Principle)**이다.
•주님의 방식 없이
→ 주님의 일이 아니다
•성령 없이
→ 어떤 사역도 영원한 열매를 맺지 않는다
성령 없는 사역은
**신학적 무의미(Theological Futility)**이며
**영적 불순종(Spiritual Rebelli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