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교회 권징의 세 가지 목적
교회 권징(Church Discipline)은 세 가지 주요 목적을 지닌다.
즉,
1그리스도의 명예를 변호(vindicate the honor of Christ) 하고,
2그분의 교회의 순결을 증진(promote the purity of His Church) 하며,
3범죄자를 회복(reclaim the offender)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목표는 모두 신약성경 안에 근거를 두며, 서로 긴밀히 결합되어 있다.
범죄자가 회개와 회복에 이르게 될 때, 교회는 복을 받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영화롭게 된다.
그리고 설령 범죄자가 회개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교회의 순결은 여전히 보존되며, 그리스도의 명예 또한 높아진다.
Ⅱ. 교회 권징의 정당성
일부는 “우리 모두 죄인이 아닌가? 교회가 무슨 권한으로 권징을 할 수 있는가?”라 반문한다.
그러나 교회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권징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Confession of Faith) 25장 5항은 이렇게 선언한다:
“하늘 아래 있는 가장 순결한 교회들조차도 혼합과 오류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The purest Churches under heaven are subject both to mixture and error).”
그러나 이러한 불완전성이 교회의 거룩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정당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도 개인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를 미워하고 거룩을 추구해야 하듯(고후 7:1), 교회 또한 권징을 통해 거룩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Ⅲ.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순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교회의 순결을 원하신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죽으신 이유는 바로 그녀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으니,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려 하심이라.
점이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엡 5:25–27)
이것이 곧 사도 바울이 모든 교회를 위해 기도한 바요(빌 1:9–10), 교회의 권징이 단지 제도적 조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부를 준비시키는 성결의 수단임을 보여준다.
Ⅳ. 신약성경에 나타난 교회 권징의 방법
신약성경은 교회의 순결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단계의 권징 절차를 제시한다.
이 절차는 가능한 한 온유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목표는 언제나 회개와 회복이다.
1말씀 선포와 기도(Preaching and Prayer)
하나님의 말씀 선포와 중보기도는
교회 권징의 가장 기초적이자 정상적인 형태(normal mode) 이다.
설교는 회개를 일으키고, 교회 공동체의 성결을 유지한다.
또한 기도는 성도 간의 권면과 사랑을 통해 교회를 세워간다.
설교를 통해 죄를 경계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권징의 은혜가 역사한다.
2교인 입회의 권징 (Discipline in Admission)
신약의 교회는 참된 신앙 고백(confession of faith) 없이는 교인으로 받지 않았다.
세례(baptism)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믿음의 고백의 외적 표지였다(행 2:41).
따라서 교회는 “구원의 고백이 진실한 자”만을
교제의 회원으로 받아야 하며(고전 3:12),
거짓된 입교는 교회 자체의 오염으로 이어진다.
3생활의 권징 (Discipline in Life)
성경은 공개적이고 스캔들적인 죄를 범한 자에 대한 권징을 명한다.
•게으른 자들은 책망과 성찬의 제한(suspension)으로 교정되었다(살후 3:6–15).
•음행에 빠진 자는 출교(excommunication)를 받아야 했다(고전 5:1–5).
•그러나 회개하면 다시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입었다(고후 2:6–8).
권징의 단계: 권고(admonition) → 책망(rebuke) → 정지(suspension) → 출교(excommunication)
이 순서는 언제나 회개의 가능성을 열어 둔 사랑의 절차이다.
4교리의 권징 (Discipline in Doctrine)
거짓 교훈(false teaching)은 단순한 의견의 차이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 자체를 파괴하는 **이단적 왜곡(heresy)**이다.
사도 바울은 반복하여 경고한다: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8–9)
따라서 교회는
•교훈의 순수성(doctrinal purity)을 지키며,
•이단을 교사로 세우지 않고,
•회개치 않는 자를 교회로부터 제명해야 한다(딛 3:10–11).
이는 정통(Orthodoxy) 과 사랑의 관용 사이의 균형을 요구한다.
진리에 대한 관용은 결코 불신앙의 허용이 아니다.
5최후의 수단으로서의 교회 분리 (Separation)
만일 한 교회가 교리나 삶에서 그리스도의 권위를 거부하고, 성경적 권징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더 이상 참된 교회(true church) 가 아니다. 이때 신자는 거짓된 교회로부터 분리(separation) 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라,
“거룩함(קדש; ἁγιότης)”—즉 “구별됨(set-apartness)”의 실천이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너희는 나와 함께 거하리라.”
(고후 6:14–7:1)
Ⅴ. 교회 권징의 신적 권위
교회 권징의 권위는 교회의 제도적 권세가 아니라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너희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 18:18)
이 말씀의 헬라어 시제는 **미래완료(periphrastic future perfect)**로,
보다 정확히는 이렇게 번역된다: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이미 하늘에서 매여 있을 것이요,
너희가 땅에서 푸는 것은 이미 하늘에서 풀려 있을 것이다.”
즉, 교회의 결정은 하나님의 선행적 뜻을 땅에서 확인하는 사역이다.
교회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declarative) 하는 기관이지, 그분의 뜻을 결정(legislative) 하는 기관이 아니다.
Ⅵ. 교회의 열쇠 권세(The Keys of the Kingdom)
마태복음 16장 18–19절에서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Keys of the Kingdom)”를 주신 말씀은 결코 교황의 우월적 권세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그 시제 또한 미래완료로, 이미 하늘에서 결정된 것을 땅에서 선포하는 것임을 뜻한다. 따라서 개혁교회는 교회의 권세를 **“봉사적(Ministerial)이며 선언적(Declarative)”**이라고 정의한다.
교회는
•말씀(Word),
•성례(Sacraments),
•권징(Discipline)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섬긴다.
그러므로 권징은 결코 인간의 판단이 아니라,
성경의 권위에 근거한 하나님의 명령의 집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