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로이드-존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할아버지
(Martyn Lloyd-Jones: The World’s Best Grandfather)
Ⅰ. 서론 — “닥터”라 불린 설교의 왕자
마틴 로이드-존스(Martyn Lloyd-Jones, 1899 – 1981),
일명 “닥터(Doctor)”로 알려진 그는 20세기의 설교자 가운데서
찰스 스펄전(Charles H. Spurgeon, 19세기),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와 조지 휘필드(George Whitefield, 18세기) 이후
가장 위대한 복음 설교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는 단지 강단의 거장이 아니라,
가장 자상한 할아버지이기도 했다.
필자는 1981년 3월 1일, 내 26번째 생일에 그분의 소천을 맞았다.
우리는 가까운 조부 – 손자 관계였다.
나의 성향과 지적 관심은 그의 부친, 즉 내 증조부 헨리 로이드-존스(Henry Lloyd-Jones)의 기질을 많이 닮았다.
Ⅱ. 헌신된 가정인
마틴 로이드-존스는 세계 곳곳에서 초청을 받는 바쁜 사역자였으나, 언제나 가족을 우선시했다.
그는 여섯 명의 손주(1955 – 1971 출생)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돌보는 사람이었다.
그의 가정적 헌신을 보여 주는 일화가 있다.
필자가 대학 1학년 때, 당시 복음주의 운동의 논쟁적 주제에 대한 그의 견해가 궁금해졌다.
밤 1시, 영국 옥스퍼드의 공중전화부스에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졸지 않았다. 우리는 그 새벽에 신학적 대화를 길게 나누었다.
그는 그런 할아버지였다 — 항상 대화를 열어 두는 목자였다.
Ⅲ. 여가 속의 설교자
로이드-존스는 설교 원고를 편집하는 틈틈이 가족과 함께 영국식 크로케(croquet)를 즐겼다.
보통 그는 필자와 한 팀이었고, 어머니와 할머니가 다른 팀이었다.
흥미롭게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여성 팀이 승리했다.
이 단순한 놀이 속에서도 그는 겸손과 유머, 그리고 쉼 가운데서 거룩을 배우는 법을 보여주었다.
Ⅳ. 학문을 즐긴 의사 목회자
그는 평생 의학서를 읽었다.
“휴식이 필요할 때 나는 의학을 본다.” 라고 말하곤 했다.
한번은 필자가 눈 수술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는데,
의사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그 증상을 그는 최근 읽은 의학 논문에서 기억해 냈다.
그의 진단은 정확했고 치료가 즉시 수정되었다. 그의 의학적 통찰력은 여전히 예리했다.
학교 방학 때면 그는 할머니와 함께 케임브리지셔의 우리 집에서 지냈다.
그의 전용 의자(지금은 필자가 물려받음)에 앉아 에베소서와 로마서 설교집을 편집했다.
식사 자리에서도 그는 신학을 이야기했고, 우리는 그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성경신학을 배웠다.
역사에도 정통하여, 20세기 정치사를 나와 함께 토론하곤 했다. 그에게 그것은 청년 시절의 현장이었다. 그는 영국 하원의 방청석에서 윈스턴 처칠과 같은 국가 지도자들의 연설을 직접 들은 증인이다. 성탄절마다 그는 내게 역사서를 선물하며 그 기쁨을 나누었다.
Ⅴ. 영적 멘토로서의 로이드-존스
그의 가정예배는 웨스트민스터 채플(Westminster Chapel)에서의 공중기도처럼
깊고 엄숙했다.
온 가족이 모여 그의 기도를 들었고, 그 후에는 지혜로운 권면이 따랐다.
그는 항상 “나는 조직신학적 칼빈주의자(Systematic Calvinist) 가 아니라,
성경적 칼빈주의자(Biblical Calvinist) 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손들에게 항상 자기 생각을 갖도록 훈련시켰다.
“나의 견해이기 때문에 믿지 말고, 성경으로부터 스스로 확신하라.”
그의 후손들은 그로부터 성경적 사고의 규율을 배웠다.
그는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토론 속에서 우리의 논리적 사고를 단련시켰고,
“성경에 근거한 이성(logic on fire)”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열정, 지혜, 진리에 대한 사랑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살아 있다.
Ⅵ. 결론 — 그리스도 중심의 삶과 설교
오늘날 로이드-존스의 설교는 출판되어 세계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설교는 단순한 교리적 강론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Christ-centered)이며, 성령에 의해 불타는 논리(logic on fire) 였다.
그가 일생을 헌신했던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은 지금도 왕성히 자라고 있다.
그는 그 신학을 강단에서 선포했을 뿐 아니라,
그의 가정과 일상에서 살아냈다.
“하나님의 진리로 불타는 논리, 그것이 곧 성령의 논리이다.” – M. Lloyd-Jones
나는 기도한다.
그의 설교가 오늘의 우리에게도 계속 영감을 주기를,
그리고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설교한 그 진리가
우리의 삶에도 실현되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