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목회자(그리고 모든 성도들)는 청교도를 읽어야 하는가
(Why Pastors—and All of Us—Should Read the Puritans)
조엘 비키(Joel R. Beeke)
Ⅰ. 서론 — 죄 인식의 출발점 (Acknowledging Sin)
나는 아홉 살 때 처음으로 죄의 자각(conviction of sin) 을 경험했다.
자신의 죄를 깊이 느낀 나는 아버지의 서가로 가서
그분의 청교도(Puritans) 서적들을 살펴보았다.
그중 존 번연(John Bunyan)의 『악인 미스터 배드맨의 생애와 죽음(The Life and Death of Mr. Badman)』을 발견했다.
“나는 나쁜 아이니까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 책을 펼쳤다.
그때부터 청교도 문헌은 내 영적 성장과 성화, 그리고 주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열 살에서 열세 살 사이에는 그 인상이 희미해졌으나,
열네 살 때 하나님께서 다시 심각한 죄의 각성(深刻한 conviction) 으로 나를 부르셨다.
그때 다시 아버지의 서가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청교도의 음성이 내 영혼을 강하게 울렸다.
나는 아버지의 모든 청교도 서적을 다 읽었다.
아버지는 내게 책에 직접 메모하고 질문을 기록해도 된다고 하셨다.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성경과 청교도 저술을 읽는 것이
나의 매일의 ‘영적 식사’가 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청교도 문헌을 통해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자유(spiritual liberty) 를 누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늘 한 권 이상의 청교도 책을 읽는다.
다른 책들도 읽지만, 내 성화와 경건, 그리고 주님께 더욱 가까이 붙어 있으려는 확신을 주는 데
청교도들만큼 유익한 책은 없다.
Ⅱ. 경건의 모범 — “거룩함에 대한 갈망을 본받으라” (Model a Hunger for Holiness)
청교도들은 나의 모든 영적 훈련(spiritual discipline) 중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들이다.
나는 늘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당신의 교회가 진정한 거룩함으로 자라나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이 청교도를 읽고 거룩함을 배우십시오.
그리고 성도들에게도 그들을 읽게 하십시오.
말씀 속에서 거룩함을 강조하고,
회중이 그 말씀과 함께 청교도를 읽을 때,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 안에서
그들의 거룩함은 자연스럽게 자라납니다.”
로버트 머리 맥체인(Robert Murray M’Cheyne)은 말했다:
“회중의 거룩함은 그들의 목회자의 거룩함의 수준을 거의 넘지 못한다.”
바로 이것이 청교도의 핵심이다.
그들은 단순히 “구원받은 사람”을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남자, 여자, 청년들을 빚어내는 데 헌신했다.
물론 나도 매일 죄와 싸운다.
그러나 청교도들을 읽지 않았다면
내 양심의 깊이와 죄에 대한 인식,
거룩함에 대한 열망은 지금의 절반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청교도들은 내 인생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영적 영향력이다.
Ⅲ. 결론 — “청교도, 목회자의 스승”
청교도는 단지 과거의 경건 운동이 아니다.
그들은 경험적 개혁주의 신앙(Reformed Experiential Theology) 의 살아 있는 교사들이다.
그들의 설교와 저술은 죄의 실재, 은혜의 필요,
성령의 내적 역사, 그리고 거룩함의 실제적 추구를 강조한다.
오늘의 목회자와 성도는 그들로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그들은 “지식을 쌓는 신학자”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를 체험한 신학자였기 때문이다.
“거룩함을 사모하라, 그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 조엘 비키 (Joel R. Bee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