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교회의 주일예배 때 교인 한분이 헌금 시간에 특송을 했는데,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담임목사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노래를 중단시켰습니다. 그 성도가 불렀던 노래가 ‘아베 마리아’였기 때문인데, 담임목사는 성도들에게 교회의 주일예배에서 마리아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님만을 찬양해야 할 교회의 주일예배에서 마리아를 찬양하는 노래를 헌금송으로 정한 성도의 무지함이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슈베르트가 작곡한 ‘아베 마리아’의 원래 제목은 ‘엘렌의 세 번째 노래’(Ellens Gesang III)입니다. 스코틀랜드 작가인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을 가사로 만든 이 노래는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이다 보니 제목이 ‘아베 마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베 마리아’(Ave Maria)는 ‘마리아여, 당신께 하례(賀禮)하나이다’라는 뜻으로써, 천사 가브리엘이 아기 예수를 잉태하게 될 성모 마리아를 찾아가서 건넨 인사말입니다. 흔히 성모송((聖母誦)이라고 불리는 이 노래는 여러 버전이 있으며, 러시아의 바빌로프가 작곡하고 레베카 루커가 부른 팝 형태의 ‘아베 마리아’는 한국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합니다.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약 30년 후 카톨릭교회는 개신교에 맞서기 위해 반종교개혁의 일환으로 트렌트 공의회(1545-1563)을 열어 마리아의 원죄 없음 교리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는 마리아의 평생 무죄 교리를 확정했는바, 이는 결국 무죄한 마리아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조선교구 제2대 교구장 앵베르 주교는 1841년 그레고리 16세 교황에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를 조선교구의 주보성인(主保聖人. 일종의 수호성인)으로 청해 허락을 받았으며, 1898년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에게 봉헌한 이유도 동일합니다.
카톨릭교회는 마리아만 아니라 교황과 사제들, 죽은 성인들까지도 중보자로 공경하지만, 루터와 츠빙글리, 칼빈 등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예수만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유일하게 무죄한 중보자임을 천명하기 위해 ‘오직 그리스도’(Christ Alone. Solus Christus)를 외쳤습니다. 무죄한 예수님만이 인간의 죄를 사할 수 있는 중보자이시며, 하나님은 이 중보자를 통해서만 구원받은 성도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1980년대 유행했던 한국의 가요 ‘아베 마리아’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방황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세요.“라고 기도하는데, 성도가 이런 가요도 부르면 안 될 판에, 교회에서 마리아를 찬양하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됩니다.
[출처]
(나의생각) 오직 그리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