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보적 기독교인들의 환영’이 오히려 위험한가?
지금은 “우리가 싫어하는 이단”이 표적이기 때문에 안심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오늘 통일교를 향한 칼날과 종교를 향한 권한은, 내일이면 정통 교회를 향할 수 있다. ‘정교분리 원칙’은 본래 종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정교분리란 국가가 종교를 통제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이지, 종교의 입이나 활동을 막는 장치가 아니다. 거기엔 종교인 개인이 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 부분을 간과한 채 “이단 처리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올 칼날을 정당화해 주는 셈이다.
실제 정통 보수 교회에 대한 압박은 이미 존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수사·기소·구속된 보수 목회자들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국가가 종교의 발언권을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까지 마련한다면, 이는 정통 기독교를 향한 직접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통일교는 징검다리일 뿐”, 진보 언론이 사안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흐린다.
① 대통령 발언은 사회적 비판을 넘어 ‘법·제도적 실행’을 지시했다.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종교재단 해산을 국무회의에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에서, 이는 실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다.
② 지금은 통일교지만, 제도는 모든 종교를 겨냥하는 칼이 된다. 종교재단 해산 기준이 만들어지면, 대통령·행정부가 “정교분리 위반”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어떤 종교재단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③ 이미 ‘정통 교회 길들이기’ 의심을 낳을 만한 사건들이 존재한다. 정권 비판적 발언을 했던 목회자들이 구속되거나 수사받은 사례는 교계의 실제 공포를 자극하는 요소다. 따라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종교 전체의 발언권 통제 가능성을 보여준다.
④ 진보 언론의 ‘통일교 프레임’은 시선을 흐린다. 진보 매체들은 정통 기독교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먼저 ‘통일교’를 전면에 세운다. 이것은 여론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정통 기독교 역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따라서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특정 이단을 해산이라는 감정적 판단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종교 자유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다. 통일교라는 명분이 아무리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종교재단 해산이라는 위험한 선례가 정통 기독교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종교의 자유는 ‘정통’과 ‘이단’의 구별 여부에 따라 주어지는 권리가 아니라, 헌법이 모든 시민에게 보장한 기본권이다. 한 번 국가가 종교의 생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쥐게 되면, 그 칼날은 언젠가 기독교를 향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출처 : 고신뉴스